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12일 긴급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을 직접 찾아가 가정학습 교재 등을 전달했다.(사진=서울시교육청)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12일 긴급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을 직접 찾아가 가정학습 교재 등을 전달했다.(사진=서울시교육청)

[에듀인뉴스] 조희연 교육감님의 진정어린 대교사 사과를 요구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진보교육감들이 표방하는 혁신교육에 대한 생각을 지지한다. 그런데 혁신교육의 대표주자격인 조희연 교육감의 '일 안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라는 페이스북 표현을 보고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학교에는 '일 안해도 월급 받는 그룹'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조 교육감이 지칭한 그 '일 안해도 월급 받는 그룹'은 누구를 말하는 것입니까? 묻지 않을 수 없다.

일단 교육감 발언에 분노하는 서울교사들의 근무에 대한 팩트체크를 해보자.

서울교사들 중 현재 연구부장과 교무부장은 매일 출근하고 있다. 다른 교사들은 일주일 중에 이틀을 출근하고 있으며 긴급돌봄을 오전 9시~오후 1시까지, 오후 5시~저녁 7시까지 교사들이 조를 짜가며 하고 있다.

집에 있는 날에는 'EVPN 보안서약서'를 쓰고 재택근무의 일환으로 원격으로 공문처리를 하면서 새학기 준비를 숨가쁘게 하고 있다.

게다가 아직 만나보지 않은 학부모에게 연락해 온라인 학습을 독려하고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상태를 철저히 점검하고 있는 상태다.

'코로나 19'라는 시국에 교사들이 법적 임무에도 없는 긴급돌봄이라는 희생을 하고 있는 시국에 '일 안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라는 표현은 대한민국 교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렸다.

특히 평상시에도 그 동안 교사들이 돌봄 행정업무를 하고 재량휴업일이나 방학 때 돌봄담당 교사나 근무조 교사가 관리교사로 근무하고 있고, 돌봄교사 부재 시에는 교사들이 보결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교육부의 '긴급돌봄 7시'로 인해 교사들의 불만이 쌓일대로 쌓인 상태고 학비노조가 최근 얻어낸 돌봄 전담사들의 유급 휴가일에 교사 투입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조희연 교육감의 이번 발언은 교사들의 분노를 더 돋구었다.

조희연 교육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 다시 남긴 장문의 글은 '사과문'이라기 보다는 '해명문'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 19'로 긴급돌봄을 하거나 출근하거나 재택근무하고 있는, 전국 교사들의 사기를 한순간에 꺾어버린 발언을, 개인 페이스북에 적은 조희연 교육감은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라. 그리고 책임질 수 있는 말을 하는 교육감이 되길 당부한다.

정재석 고창초 교사
정재석 고창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