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 오전 10시15분 전후까지 먹통
전교조 서울지부 "오늘 서울교육청 항의 방문, 사죄 꼭 받겠다"
교원단체 "학교 구성원 간 분열, 갈등 조장 말고 책무 다하라"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조희연 교육감 사퇴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으나 이날 오전 10시 15분 현재 '시민청원' 게시판은 마비된 상태다. (서울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 캡처)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조희연 교육감 사퇴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15일 밤 올라왔으며 한때 먹통 사태를 거쳐 10시 30분 현재 1만554명이 청원한 상태다. (서울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 캡처)

[에듀인뉴스=오영세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학교에는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 있다" 발언 사과에도 불구하고 시민청원에 이어 교원단체 성명 발표까지 이어지는 등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15일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조희연 교육감 사퇴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으나 이날 오전 10시15분 현재 '시민청원' 게시판은 마비된 상태다.

교원단체도 비판 성명을 잇달아 내놨다. 

올바른 교육을 위한 교사연합(올교련)은 15일 밤 성명을 내고 “일 안 하고 월급 받는 집단이 어디인지 명확하게 밝히고, 그것이 만약 교사를 지칭하여 말한 것이라면 서울교육의 총괄 책임자 입장에서 명백한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내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편가르기식’ 단어는 사용하지 말았어야 한다”면서 “조희연 교육감은 본인의 발언이 수많은 현장 교사들의 사기를 빼앗고, 추락하는 교원의 지위를 짓밟은 행위와 다름없음을 인정하고, 다양한 방식을 통해 교사와 학교구성원 전체에게 진심을 다한 사과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시교원단체총연합회(서울교총)도 16일 성명을 통해 "조희연 교육감은 교원 명예훼손, 교권실추 책임지고 공개 사과하라"고 비판했다.

서울교총은 "일 안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 도대체 누구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 개인 SNS를 통한 해명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며 "조희연 교육감의 공개 사과를 강력히 요구하며, 학교 구성원 간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책무를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교조 서울지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SNS에 남긴 몇 마디 사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며 전교조 서울지부는 오늘(16일) 서울시교육청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조희연 교육감의 진지한 사과와 자신의 잘못된 교사관을 되돌아보겠다는 약속을 받아야겠다"며 "물이 화나면 배를 뒤집는다고 했다. 앞으로 ‘조희연 호’의 향방은 조희연 교육감의 진심 어린 사죄에 달려있다. 조희연 교육감은 직을 걸고 교사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강조했다.

한국교총 역시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 대응에 온 힘을 쏟는 교원들은 허탈하고 공분하고 있다. 왜곡된 인식 수준을 개탄한다"며 "이번 사태는 페이스북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 공식 사과 등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일 때까지 끝까지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희연 교육감은 1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댓글로 "사실 학교에는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과 '일 안 하면 월급 받지 못하는 그룹'이 있다"며 "후자에 대해서 만일 개학이 추가 연기된다면 비상한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적었다. 

파장이 확산되자 조 교육감은 3시간여만에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조 교육감은 "문제가 될 수 있는 표현을 쓴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이 글로 상처를 받은 교사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