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과도 그림책을 통해 수업 할 수 있다!

[에듀인뉴스] 좋은 수업이 되려면 학생과의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 관계 형성을 위해선 먼저 학생들의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그림책은 마치 마법처럼 학생들의 얼어있는 마음의 문을 열어준다. 관계 형성을 통한 수업에서 그림책은 그림책 작가의 삶, 교사의 삶, 학생의 삶을 연결시켜준다. <에듀인뉴스>는 <그림책사랑교사모임> 회원들과 그림책을 통해 그림책 작가, 교사, 학생이 동행하는 그림책 수업 사례를 공유하고자 한다.

[에듀인뉴스] 한문과 수업도 그림책과 함께 할 수 있다.

맹자에 나온 ‘인의예지(仁義禮智)’를 가르치면서 그림책 네 개의 그릇을 활용했다.

사단을 가르치면서 ‘인의예지’ 네 개의 가치가 아이들 삶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아이들은 삶에서 그것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고 아이들도 그것을 궁금해 하길 원했다.

특별히 현재 자신의 상황에 감사하고 자신이 가진 가치들을 활용해서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아이들로 교육하고 싶었다.

그림책 '네 개의 그릇' 표지.(이보나 흐미엘레프카 저, 이지원 역, 논장, 2013)
그림책 '네 개의 그릇' 표지.(이보나 흐미엘레프카 저, 이지원 역, 논장, 2013)

'네 개의 그릇' 알아보기

저자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폴란드의 그림책 작가다. 저서로는 <마음의 집>, <두 사람>, <문제가 생겼어요!>, <생각하는 ㄱ, ㄴ, ㄷ> 등이 있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상상력이 매우 뛰어난 작가로 다양한 주제와 소재로 사람의 생각, 마음, 관계, 사회 현상들을 그림책으로 표현했다.

그림책 <네 개의 그릇>에서는 네 개의 그릇이 때로는 우산이 되어 별안간 쏟아지는 비를 막아주기도 하고, 느닷없이 해가 쨍쨍할 때는 선글라스가 되어 눈을 보호해준다. 역기가 되어 무거워지기도 하고, 바람개비가 되어 팔랑팔랑 가벼워지기도 한다. 섬이나 거북이의 등껍질이 되기도 하고, 자는 아이의 얼굴, 달, 시계가 되기도 한다.

네 개의 그릇을 통해 탱크를 만들어 전쟁을 비판하거나 빈 그릇을 만들어 빈곤, 난민 문제를 비판하기도 한다. 네 개의 그릇을 활용하여 만들어진 그림책을 통해서 아이들은 사회의 여러 가지 면들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수업보기

1) 그림책 교사가 읽어주기

먼저 교사가 그림책을 읽어준다. 도서관에서 오랫동안 아무도 빌려 보지 않는 버리는 책들의 종이를 사용하여 만든 그림을 보여주며 책들의 흔적을 찾아보도록 안내한다. 아이들은 즐거워하며 흔적을 찾아낸다.

2) 사단, 사덕 본문 풀이하기

惻隱之心 之端也(측은지심 인지단야) :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인(仁)의 근본(根本)임

羞惡之心 之端也(수오지심 의지단야) :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착하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은 의(義)의 단서(端緖)임

辭讓之心 之端也(사양지심 예지단야) : 겸허(謙虛)하게 양보(讓步)하는 마음은 예(禮)의 근본(根本)임

是非之心 之端也((시비지심 지지단야) :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은 지(智)의 근본(根本)임

3) 그림책 다시 보면서 네 개의 그릇 만들기

왼쪽 네 개의 그릇에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 네 개의 단서를 각각 쓴다. 타인이 네 개의 단서를 통해 자신에게 유익을 준 경험을 기록한다. 자신이 현재 존재하는 것이 자신 혼자 잘나서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영향이 있음을 배운다.

오른쪽의 네 개의 그릇에 인, 의, 예, 지를 기록한 뒤 네 개의 가치를 통해 타인에게 유익을 줄 수 있는 일들을 기록한다. 타인에게 유익을 줄 수 있는 일들은 대단한 일이 아니라 현재 자신의 능력에서 할 수 있는 정도의 일을 기록하는 것이 좋다.

4) 공유하기, 응원 댓글 달기

타인이 자신에게 유익을 줬던 경험들, 자신이 타인에게 유익을 줄 수 있는 일들을 서로 공유한다. 공유하며 타인에게 유익을 줄 수 있는 일이 자신도 할 수 있는 일이면 엄지척을 그려서 동의하고 응원 댓글을 적는다.

권순홍 서해고 교사
권순홍 서해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