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휴업 장기화 시 고교부터 온라인 개학 할 수도"
교원단체 "대입 일정 변경 여부 31일까지 확정해 달라"
정치권 등 "이번 기회에 '9월 신학기제' 다시 테이블로"

(사진=교육부)
(사진=교육부)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4월에도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다면. 

교육부가 4월 6일 이후에도 개학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온다면, 온라인 개학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입 일정 등이 맞물려 있는 고교부터 온라인 개학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19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교사노조연맹‧전국교직원노동조합‧새로운학교네트워크‧실천교육교사모임‧좋은교사운동 등 5개 교원단체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왔다. 

이날 만남은 개학 연기에 따른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후속대책 마련을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교육부 관계자는 “4월 6일에도 코로나19가 개학을 못 하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며 “여러 가지 방안 중에 온라인으로 개학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인사는 “대입 일정 연기와 추가 개학 연기 등 다양한 방안에 관해 얘기했고, 그중 개학연기도 포함됐다”며 "초등학교 중학교는 휴업 상태를 지속하되, 여러 방안 가운데 고교는 '온라인 개학'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온라인 개학은 학생들은 학교에 가는 대신 온라인으로 출석, 수업을 듣게 된다. 현재 일부 학교에서 학업 공백을 메우기 위해 운영 중인 ‘온라인 학급방’ 등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온라인 개학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사나 대입 일정 조정과 맞물린 전반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교원단체 대표들은 이날 수능 등 학사‧대입 일정 변경 여부를 이달 31일까지 확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개학이 5주 연기된 만큼 대입일정은 최소 일주일 이상 미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이들은 “교육부는 대입정책과와 협의해 이른 시간 안에 발표하는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상황이 불투명해지면서 이번 기회에 9월 학기제 검토 의견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최근 '가을학기제 도입을 요청합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라 9월 학기제 도입 검토를 요구합니다', '봄학기를 폐지하고 글로벌에 맞춰 9월 신학기제로 변경' 등 제목의 글이 올라 있다.

정치권에서도 9월 신학기제가 다시 언급됐다. 지난 19일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정책위원장은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개학이 더 늦어져 5월을 넘어가는 상황이 됐을 때 일종의 컨티전시플랜으로 9월 신학기제도 충분히 검토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5월 이후로까지 개학이 늦춰진 상황에서 임시 처방하듯이 학사일정을 흔들면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오랜 교육개혁 과제였던 9월 신학기 제도 충분히 검토해볼 수 있고 차분하게 정책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9월 신학기제는 1997년 교육개혁위원회 제4차 교육개혁방안 논의 당시부터 언급됐다. 이후 지난 2006년 6월에는 교육혁신위원회 학제개편 공론화팀이 구성돼 학기제 개편을 논의한 바 있다. 2012년 12월에도 학제 국제 통용성 제고 등을 취지로 9월 신학기제 도입이 검토됐다. 

2014년 한국교육개발원의 <9월 신학년제 실행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추산 비용은 8~10조원에 달한다. 비용도 문제지만 전환기 학생 불이익, 사회적·관행적 제도 재정비 필요에 따른 혼란 등 단점이 있다. 반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등 가을학기제를 실시하고 있어 국내 학생들의 유학 확대, 외국 학생 유입, 우수 교원·연구자 영입 확대 등이 장점으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