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올해 정시모집 선발인원을 당초보다 154명 늘렸다. 수시 합격자 미등록분을 정시로 이월한 것이다. 이는 타 대학 의과대학에 중복합격한 수험생들이 빠져나간 영향으로 보인다.

2016학년도 대입 정시전형이 24일 시작된 가운데 서울대는 정시 인원(이하 일반전형 기준)을 766명에서 920명으로 154명 늘려 뽑는다고 밝혔다. 이 중 자연계 모집단위가 146명에 달한다. 인문계에선 2명, 예체능계에서 6명 나왔다.

전공별로 ▲간호대학(14명) ▲전기정보공학부(12명) ▲생명과학부 조선해양공학과(이상 9명)▲식품생산과학부(이상 8명) ▲식품영양학과(7명) ▲수의예과 ▲건설환경공학부 ▲산림과학부(이상 6명) 등에서 미등록 인원이 많았다.

이에 따라 정시에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는 12명 늘어난 51명 ▲생명과학부는 9명 증가한 19명을 뽑는다. 경영대(78명)와 의예과(25명)는 선발인원 변동이 없으며 사회과학계열(92명)은 1명 줄고 인문대(47명)는 1명 늘었다.

이를 두고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서울대 자연계 수시 미등록자는 주로 합격자가 다른 대학 의학계열이나 KAIST(한국과학기술원) 등으로 이탈해 발생했을 것”이라 분석했다.

<자료제공=진학사>

연세대는 수시에서 275명이 이월돼 정시에서 1326명을 뽑는다. 전년 대비 수시 이월인원이 120명 늘었다. 자연계 ▲기계공학부(26명)와 ▲화공생명공학부(17명), 인문계 ▲경영학과(19명)와 ▲경제학부(14명) 등의 정시 인원이 많이 늘어난 편이다.

고려대는 144명 이월, 정시 최종 선발인원 1181명으로 확정 발표했다. 학과별로는 ▲화공생명공학과(17명) ▲기계공학부(12명) ▲경영대(11명) ▲경제학과(9명) 등의 변화가 크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주요대학들의 수시 이월은 연세대를 제외하면 작년과 비슷하거나 줄었다"며 "올해 수시 추가합격 기간이 늘어나 대학들이 적극적으로 추가합격을 실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연세대의 수시 미등록자가 많은 것은 대부분 서울대 중복합격의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대는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타 주요대학들은 28일부터 30일까지 원서 접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