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승철 파리정치대학 행정학 석사

[에듀인뉴스] "20대 때부터 세계 여러나라에서 공부하고 경험한 것을 토대로 우리나라에서 정책적으로 수용할 만한 것을 소개하고자 한다. 글은 나의 삶과 정책적 철학을 바탕으로 주관적 관점으로 이루어진다. 내 시선이 옳을 수도 틀릴 수도 있지만 나름 나라를 위해 치열하게 공부하고 고민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의도적으로 주관적이고 관찰적 시선과 철학을 바탕으로 하되 이미 모두 알고 있는 객관적 지식 및 데이터는 최소화 할 것이다. 정책가는 좌우 이념의 대립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그게 내 신념이다. 젊은이의 눈에 비친 세계, 직접 경험하고 공부하며 깨달은 철학은 무엇일까. <에듀인뉴스>와 함께 '옥승철의 세계 정책여행’을 떠나 보시지요.

(사진=TV조선 캡처)
(사진=TV조선 캡처)

[에듀인뉴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3월 13일(목) 텔레비전을 통한 대국민 담화에서 16일부터 모든 교육 시설들을 무기한 휴교한다고 발표했다. 학교 휴교 이유로 청소년 및 청년들이 바이러스를 가장 빨리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따라서 그들을 보호하고 그들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가족과 노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내린 조치였다.

실제로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져 가는 상황에서 프랑스 중·고등학교와 대학생 중 마스크를 쓴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학생들은 식당 테이블과 잔디밭에 5명 이상씩 옹기종기 앉아 있는 등 정말 아무런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이번 세기 프랑스에 가장 큰 위기가 도래하였다”며 “개인들이 여행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르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들에게 “서로 모이지 않기를 강조한다”며 “현 상황은 아직 사태의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빠른 속도로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린 며칠 후,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4월에 코로나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태가 더 심각해진다면 7~8월 여름 방학이 끝날 때까지 휴교령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프랑스 일반 대학교 대입 시험인 바칼로레아는 연기될 수도 있다. 만약 4월 안으로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4월에 휴교령을 풀고 6월 바칼로레아 전까지 수업 프로그램을 단축해 6월에 정상적으로 바칼로레아를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대학 휴교와 그 이후 대책에 대해 대학과 교육부는 아무런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사실 이번 휴교령에 관해 정부는 대학교와 크게 상의를 하지 않은 것 같다. 대학도 혼란에 빠져 있는 상황이며 온라인강의를 위한 플랫폼 준비를 하지 못한 모습이다.

그래서 우리 대학도 일단 일주일간은 모든 것을 멈추고 학생들에게 수업을 전달할 방안을 짠다고 공지했다. 프랑스 대학들은 이제야 갑작스러운 휴교령에 대한 대책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과연 수업이 제대로 진행이 될지 의문이다.

어찌 되었든 우리나라도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휴교령을 생각해야 한다. 아이들과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시행할 수 있다고도 생각하는데 이 경우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 봐야 한다.

프랑스처럼 코로나가 더욱 심각해진다면 수능을 미룬다거나 아니면 휴교령을 내리고 최대한 잠잠해지기를 기다렸다가 개학 하는 등 수업일수를 감축해야 한다.

현재 법정수업일수의 10% 감축이 가능한데 학교의 경우 19일이다. 4월 6일 개학으로 10일을 줄였다. 하지만 이 일수가 충분한지는 향후 코로나 사태에 달렸다.

고3의 경우 만약 가능하다면 프랑스처럼 교과목의 진도범위를 줄여 미처 배우지 못한 범위를 수능에서 제외하는 방법이 있다. 또 힘들겠지만 평일 수업시간을 늘리거나 여름방학을 줄이거나 토요일 등을 활용하여 추가 수업을 할 수 있다.

옥승철 파리정치대학 행정학 석사/ 한국청년정책학회 부이사장
옥승철 파리정치대학 행정학 석사/ 한국청년정책학회 부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