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호 칼럼] 고교 블라인드 평가와 학생부 기록의 역습
[송민호 칼럼] 고교 블라인드 평가와 학생부 기록의 역습
  • 송민호 기자
  • 승인 2020.03.22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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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처)
(사진=유튜브 캡처)

[에듀인뉴스=송민호 기자] 교육과정은 정해져 있다. 그래서 전국 고등학교는 일정한 기준에 의해 제작된 교과서를 사용하여 수업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개성과 창의성 등이 드러나는 학교생활까지 학생부에 기록된다. 

그러나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볼 때, 교육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여 심도 있는 학습을 하는 학생유형, 교육내용을 넘어서 보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활동으로 이어지는 학생유형 그리고 이런 학습내용을 주변과 지역사회를 위해 활용하는 유형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렇게 학생들의 발전을 위해서는 교사들의 노력과 학교 프로그램의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함을 물론이다. 

분당지역의 경우 고교별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선발의 원리란 측면에서 본다면, 내신과 교내수상으로 줄을 세운 뒤, 창의적 체험활동 등 학생들의 개별 또는 그룹별 활동 내용을 바탕으로 선발의 순위를 조정하게 된다. 

따라서 단순히 내신만으로 선발하는 교과전형과 다른 학생부종합전형의 특징이 여기서 나타난다.

대학마다 평가 기준이 다소 상이하지만 기본적으로 학생부를 받아보면, 모집단위별로 학생들의 활동 유형을 나누고 유형별로 다시 학생들의 우수성을 기준으로 선발 순서가 정해지기도 한다.

따라서 내신을 뒤짚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일정 범위 내에서 학생들의 활동은 선발에 유리한 요소로 작용한다.

경기도 분당지역 고교 프로그램

 위 자료를 세 영역으로 나눠서 해석해 볼 수 있다. 늘푸른고의 경우 고교의 전통이 묻어난다. 즉 독립유공자의 후손인 역사 선생님이 계셨기 때문에 역사교육쪽으로 프로그램이 탄탄하다. 

불곡고와 낙생고는 플랫폼 형태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교육과정의 수준을 넘어설 수 있는 것도 마음껏 연구할 수 있다. 

분당고와 한솔고는 수월성 교육을 지원해 주는 형태다. 특정 영역 전문 교사가 있어 그 분야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선발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형식이다.

올해부터 고교 블라인드 평가가 이뤄진다고 한다. 그러면 일부 고교의 프로그램은 흡사 특목자사고와 유사한 수준으로 기록될 수 있다. 따라서 창의적체험활동이나 세부능력 특기사항의 기록이 고교마다 비슷하지 않고 오히려 격차가 높게 나타날 수 있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고교생 생활지도 – 흡연, 학교폭력, 미혼모 등 – 로 바쁜 학교가 있는 가하면, 최신 정보와 학술동향을 파악해 고교과정에서 실제로 다뤄보고 있는 곳도 있다.

그러므로 학생부 기록은 단순히 학생의 역량으로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고교 프로그램과 지역사회의 경제 및 문화 수준 등에 따라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정리하면 기본적인 학업역량이 높은 학생들이 모인 고교에서는 개방형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이나 그룹탐구를 통해 자발적인 산출물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에 비해 기초 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모인 고교에서는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멘토링 활동 등이 강화될 수 있다. 

학생부전형에서는 단순히 절대적인 성취만으로 학생을 평가하진 않는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내신체계 때문이다. 즉 고교 내신은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일정한 평가 영역이 존재한다. 다만 대학마다 학업역량 이외의 역량에 대한 비율이 전체 점수에서 얼마나 차지하느냐에 달려있다. 

동시에 수능최저라는 안전장치를 걸어두었다. 학교 프로그램이 평범하더라도 지원자가 수능최저를 충족하는 것을 통해 대학에서는 기본적인 수학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 

한편 학업역량이 높은 고교의 맹점 중 하나는 다수의 학생들이 특정대학의 특정학과에 몰린다는 점이다. 대학입장에서는 유사한 프로그램에서 우수한 성취를 이룬 여러 학생을 동시에 선발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과정과 결과를 낸 학생들을 선발하게 된다. 

이러한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고교 내에서 지원자의 지원대학과 학과를 잘 정리해 줄 수 있는 곳에서 합격자들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하나고처럼 말이다. 

 

송민호 기자  zeit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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