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당황스럽지만..."학교 교육은 지속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개학연기는 온라인 수업의 필요성을 수면 위로 올려 놓았다. 그러나 전국에서 온라인수업 활성화를 위한 사이트가 개설되고 콘텐츠가 업로드되고 있지만 그마저도 익숙하지 않은 교육자들에게는 난감한 상황이다. <에듀인뉴스>에서는 온라인수업에 관심이 있으나 방법을 모르는 교육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현장의 온라인수업 사례를 공유한다.

강영돈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강영돈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에듀인뉴스] 모든 것이 당황스럽다. 학습자들도…, 교수자들도….

이번 초유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겪으면서 앞으로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걱정과 두려움 속에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보내고 있다. 나만의 생각일까?

“세계는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 등 신르네상스를 불러올 과학기술의 대전환기가 시작되었으며, 현재의 수많은 일자리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된다”는 슈밥 회장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런데 4년이 지난 지금 거의 현실로 다가왔다. 세계는 지금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추론할 수 있는 딥러닝 기술을 탑재한 인공지능이 주도하기도 전에, 코로나19와의 전쟁이 시작 되었다.

물론 인공지능이 주도한 세상도, 그로 인해 수많은 일자리를 잃은 것도 아직은 아니다. 하지만 세계는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 등의 분야에서 서서히 대변혁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는 듯하다. 그중 교육 분야가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에서는 대체로 비대면강의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다시 말하면 오프라인 수업에서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고 있다. 만일 신종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우리 학습자들의 귀중한 수업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러한 상황에서 필자의 교수·학습법을 활용한 수업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는 현재 대학에서 ‘문학 및 실용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사실 코로나 사태가 있기 몇 년 전부터 플립러닝, PBL 등의 교수·학습법으로 강의 촬영, 편집으로 콘텐츠 제작 및 프로그램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예를 들면, 닥줌(DocZoom)을 활용한 동영상 제작, 곰믹스(GOM Mix)을 이용한 동영상 편집, 자료 공유를 위한 유튜브 업로딩으로 학습자들을 위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추가적으로 하고 있는 일이 있다. 온라인 원격 강의실을 열어 학습자들을 만나는 것이다. 그런데 온라인 원격 강의에 ‘효율적인 방법이 뭘까?’에 대한 고민을 했다.

ZOOM을 활용한 영어독해문법 원격수업.(사진=강영돈 교수)
ZOOM을 활용한 영어독해문법 원격수업.(사진=강영돈 교수)

원격 강의에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글의 ‘행아웃’, 마이크로소프트의 ‘스카이프’, 시스코의 ‘웹엑스’, 애플의 ‘페이스타임’ 등이 있다. 필자의 수업에서는 참여인원 100명까지 접속할 수 있고, 40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줌(Zoom)을 활용한 온라인 원격 수업을 실시하였다.

원격수업이 시작되기 전 사전학습으로 동영상 강의 자료를 제작하여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학습자들에게 URL을 보냈다. 학습자들은 동영상 자료로 학습한 후에 질문을 올려야 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 이유는 질문을 올리면 출석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온라인 원격 수업에서는 학습자들이 올린 질문 내용과 수업의 중요한 부분을 다시 한 번 강조와 함께 토론과 퀴즈의 시간도 마련했다.

원격 수업에서 더 중요하게 고려했던 점이 있다. 본 수업의 중심은 플립러닝으로 진행하였고, PBL 방식을 부가적으로 도입하였다.

학습자들에게 과제를 부여할 때 단순한 정보를 찾아 타이핑치고 혹은 복사하는 등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즉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창의적인 과제가 있어야 한다.

 

필자의 수업에서는 프로젝트 중심의 과제를 제시해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유도하고 창의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면, ‘실용영작문’ 수업에서는 ‘한국의 문화에 대해서’, ‘내 고장에 대해서’, ‘음식에 대해서’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영어로 작성하게 하는 과제를 낸다.

여기에 더해 학습자들이 작성한 과제는 제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만든 과제를 영상으로 제작하고, 유튜브에 등록하여 함께 공유하고 수업에서 발표하도록 한다.

이와 같은 프로젝트 중심의 과제는 스스로 창의적으로 학습의 성과를 도출할 수 있게 한다.

원격수업에서는 재택수업운영계획서를 통해 일정 및 수행 과제를 사전에 설명해 학생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사진=강영돈 교수)
원격수업에서는 재택수업운영계획서를 통해 일정 및 수행 과제를 사전에 설명해 학생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사진=강영돈 교수)

원격수업에서 더욱 더 중요하게 고려할 점이 또 있다.

온라인으로 학습자들과 만나기 때문에 학습자들의 피드백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수업을 위해 개설한 밴드(Naver Band)을 포함하여 원격수업에서의 채팅, 학교의 LMS(e-class), 문자, 전화 등 어떠한 형태로든 학습자들과 소통해야 한다.

 

필자는 학습자들에게 하루 24시간 이메일, 전화 등을 열어놓고 항상 피드백을 할 수 있도록 하여 학습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도록 했다.

실제 학습자들은 전화나 문자로 질문을 해 오고 있다. 교수자의 마음의 문이 활짝 열어 있어야 학습자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다.

온라인 원격수업을 진행하면서 오프라인에서 느끼거나 경험하지 못한 점이 있다.

학습자들은 처음에 원격수업에 어색해 하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영어 발음의 정확성과 예쁘게 표현하려고 힘쓰는 모습을 보였고, ‘Role Play’ 시간에는 오프라인 수업보다 더 활발하게 참여하려는 적극성을 보였다. 또한 소극적인 학습자에게는 이름을 부르고 질문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소통의 폭을 넓혔다.

원격으로 학습자들과 만날 때 교수자는 학습자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 안정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앞으로 코로나 19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온라인원격수업의 다양성을 추구해야 하고, 학습자와의 양방향 의사소통의 수업을 확장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연구해 나갈 계획이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쟁터에서도 ‘학교 교육’은 지속되어야 한다.

<에듀인뉴스>에서는 온라인 수업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현재 민관에서 구축한 온라인 학습터를 활용한 수업 사례를 공유해주세요.(eduin@edu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