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뒤를 이어 특수교사의 길 갑니다”...이화여대 출신 모녀 김은숙‧고은석
“어머니 뒤를 이어 특수교사의 길 갑니다”...이화여대 출신 모녀 김은숙‧고은석
  • 한치원 기자
  • 승인 2020.03.23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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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육과 졸업 고은석씨, 2020년 초등 특수교사 수석 합격
이대 특수교육과 출신 어머니는 김은숙 국립특수교육원 원장
지난 20일 이화여대 교정에서 만난 김은숙(왼쪽), 고은석 모녀는 캠퍼스에 찾아온 봄처럼 환한 표정이었다.(사진=이화여대)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어머니의 뒤를 이어 특수교육 교사가 됩니다.”

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과 출신 고은석(15학번) 씨가 2020학년도 서울지역 초등학교 특수교사 임용시험에 수석 합격했다. 고씨의 어머니 김은숙(84학번) 씨 역시 이화여대 특수교육과를 졸업하고 특수교사를 거쳐 현재 국립특수교육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모녀가 나란히 특수교육 분야의 길을 걷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0일 이화여대 교정에서 만난 김은숙, 고은석 모녀는 캠퍼스에 찾아온 봄처럼 환한 표정이었다. 

고은석 씨는 최근 2020학년도 공립 교사임용 시험에서 서울지역 초등학교 특수교사 부문에 수석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고씨는 “1차 시험에서 점수가 좋았지만 2차 실기는 자신이 없어 합격하기만을 바랐는데 수석이라는 소식을 듣고 울컥하고 기뻤다”고 말했다. 

2015년 성적우수장학생으로 이화여대 특수교육과에 입학한 고씨는 올해 2월 졸업에서 우등상을 받은 데 이어 임용고시 수석합격의 영예를 안아 기쁨이 더 컸다. 

고씨는 “임용시험에 합격은 했지만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앞으로 배워야 할 점이 많다”며 “제가 맡은 아이들의 1년이라는 귀중한 시간을 책임지게 된 만큼 늘 성실하게 연구하며 자기계발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은석씨는 처음부터 특수학교 교사의 진로를 꿈꿨던 것은 아니다. 

행정학과에 진학해 공무원이 되거나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특수교육과에 진학하게 된 것은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어머니인 김은숙 동문은 1984년 특수교육과에 입학해 88년도에 졸업하고 이후 석사, 박사과정까지 모교에서 수학한 ‘이화인’이다. 이후 연세재활학교, 서울맹학교 등에서 12년간의 특수학교 교사 생활을 거쳐 국립특수교육원 교육연구사 및 교육연구관, 교육부 특수교육정책과 교육연구관, 특수교육정책과장에 이어 2017년 국립특수교육원 원장에 취임했다. 

“교사로 일하던 1997년 국립특수교육원 연수 기회를 통해 미국 현지 특수교육기관 시설과 시스템, 대학 강의를 경험하고 돌아왔는데 국내 장애학생 교육 수준을 미국만큼 끌어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가졌고 그것이 교사에서 특수교육 정책을 연구하고 제도를 만드는 기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계기였어요.” 

교사에서 교육 전문직으로 자리를 옮겨 특수교육 정책을 개정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이 있었지만 고씨가 지켜본 어머니 김은숙 원장은 옳은 일에는 한치의 양보도 없이 단호한 모습이었다고. 

고씨는 “특수교육현장 교사로 재직 중이던 어머니가 밤늦게까지 연구, 공부하시고 집에 와서도 수업자료를 준비하시던 모습이 생각이 난다”며 “어릴 때 ‘난 엄마처럼 안될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어느 순간 특수교육 분야에 흥미가 쌓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숙 원장은 “장애학생 교육현장이 얼마나 힘든 줄 알기 때문에 처음에 딸이 특수교육과에 진학한다고 했을 때 반대를 많이 했다”며 “그러면서 동시에 엄마가 살아온 모습이 보기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 것이어서 칭찬처럼 느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새내기 특수교사가 되는 딸에게 김 원장은 “무엇보다 교육의 중심은 장애학생”이라며  “교사로서 갖춰야 할 역량을 끊임없이 채우고 항상 노력하는 모습으로 임한다면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선생님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격려했다. 

고씨는 “이화에서 여러 전공수업을 통해 배운 특수교육의 교육적 가치는 다양한 특성을 지닌 장애학생을 학생이 지닌 특정 ‘장애’라는 하나의 범주 안에 한정짓지 않고 개개인의 진정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발견하여 성장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이러한 가치관을 전제로 장애학생 역시 다른 모든 학생과 동일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돕는 특수교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특수교육 전문가로서뿐 아니라, 동문으로서 같은 길을 걷게 된 모녀. 김은숙 원장은 “제가 입학했던 84년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한 교수진과 커리큘럼, 학생 관리 등에서 성장한 이화여대 특수교육과가 늘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대한민국 특수교육의 학문적 발전을 견인하고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우수한 교원을 양성해 내는 최고의 대학으로 지금보다 한층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응원을 보냈다. 

고은석 씨는 “이화는 저에게 단순히 대학 그 이상의 의미”라며 “진로뿐 아니라 가치관에 관련해서도 저를 성장할 수 있도록 한 학교와 특수교육과 교수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치원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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