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연진 소장 "놀아주는 교사 아닌 유아와 함께 놀이하는 교사 돼야"
[인터뷰] 김연진 소장 "놀아주는 교사 아닌 유아와 함께 놀이하는 교사 돼야"
  • 지성배 기자
  • 승인 2020.03.23 15: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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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쿨 원격 연수 '유치원 교사 고민 탈출' 오픈
김연진 유아교육디자인연구소장 "고민하는 교사는 교육계 희망"

2020개정 누리과정은 본질로의 회귀 "교사 자율성, 책무성 강조"
HAPPY한 놀이를 만들자..."교실에 유아의 다양한 소리가 넘쳐야"
티스쿨에 '유치원 교사 고민 탈출' 연수를 함께 만든 (왼쪽부터) 김철옥 교사, 강정숙 원감, 이학선 원감, 이혜심 수석교사, 김연진 소장.(사진=티스쿨)
티스쿨에 '유치원 교사 고민 탈출' 연수를 함께 만든 (왼쪽부터) 김철옥 교사, 강정숙 원감, 이학선 원감, 이혜심 수석교사, 김연진 소장.(사진=티스쿨)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행복한 유아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 2020개정 누리과정은 유아를 행복한 민주시민으로 교육하기 위해 학습자 중심 존중과 배려 문화 속에서 유아 개개인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원격교육연수원 티스쿨에 ‘유치원 교사 고민 탈출’ 연수를 오픈한 김연진 유아교육디자인연구소장은 “2020개정 누리과정은 놀이중심 교육과정으로 교육 본질 추구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0개정 누리과정은 3~5세를 위한 국가수준 공통 교육과정으로 신체운동·건강·의사소통·사회관계·예술경험·자연탐구 등 유아의 경험을 놀이를 통해 승화하면 2017개정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건강한·자주적인·창의적인·감성이풍부한·더불어사는 사람 등 5대 인간상과 그대로 연결된다.

핵심은 학습이 아닌 놀이를 중심으로 체득하게 하는 것으로 아이들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개발하고자 도입됐다.

김 소장은 “개정 누리과정은 교사교육을 직접 실천하는 학교 수준에서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이라며 “실행 주체인 교사의 자율성과 책무성이 더욱 중요해 졌다”고 강조했다.

교사가 놀이과정을 이해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 또 교사가 어떤 태도로 놀이를 진행하고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수업이 달라진다는 것.

김 소장은 “교사의 역할과 책무감이 중요해졌다고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노력하는 교사라면 그만큼 자긍심 또한 높아질 수 있다”고 독려했다.

그럼에도 당사자는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특히 어린 아이들을 대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교사의 경우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어 자칫 교사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또 부모의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자칫 오해로 인해 교사의 자존감 하락과 그에 따른 우울감 증가 등 고민을 쌓을 수도 있다.

김 소장 역시 이러한 면을 경계했다.

“초임 교사 시절을 생존기라고 한다.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교사의 길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 하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국가 기관에서 일차적으로 교사 연수를 강화해야 한다.”

그래서일까. 이번 연수에서는 “개별 놀이와 대소집단 활동, 급·간식 지도와 학부모 상담 등 교육 활동의 실제 편에 더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연수를 만들고 운영하지만 김 소장은 연수만능주의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교사의 고민은 역설적으로 희망을 의미한다. 그만큼 교직에 애정이 있고 이를 더 발전시키기 위한 나름의 성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민은 연수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스스로 교육적 성찰을 통해 성장해야 하고, 유아들과 소통하고 공감대를 넓혀야 한다. 고민을 통해 성장하고 배우는 교사야 말로 교사의 모범이라 생각한다.”

30여년의 유아교육 경력을 가진 김연진 유아교육디자인연구소장을 만나 ‘유치원 교사, 교사 고민 탈출’ 연수가 담고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아래는 김 소장과의 일문일답.

김연진 유아교육디자인연구소 소장(사진=티스쿨)
김연진 유아교육디자인연구소 소장(사진=티스쿨)

▲자기 소개를 한다면.

2019년 성결대학교부속유치원 원장을 퇴임하고 현재 유아교육디자인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전·현직 유치원 교사와 원감, 원장을 비롯한 유아교육 전문가가 모여 교육현장의 고민과 유아교육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연구 공동체로 교육디자인넷 소속 단체다.

나를 표현하는 여러 직함들이 있지만 가장 좋아하는 것은 ‘선생님’이다. 교사부터 시작해 근 30년을 유아교육관련 일을 해오고 있고 교육 공동체와 함께 배우고 변화와 성장을 이끄는 데 성심을 다하였기에 선생님의 단어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호칭이다.

이런 이유로 연구소 모임은 개인의 다양한 직급과 이력을 내려놓고 호칭을 ‘선생님’으로 통일해 부른다.

지금까지 그러했듯 앞으로도 유아들이 즐거운 놀이와 행복한 배움을 통해 삶의 주체가 되고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가 될 수 있도록 교사교육과 부모교육 그리고 우리나라 교육정책이 어떻게 펼쳐지면 좋을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려 노력할 것이다.

▲원격교육연수원 티스쿨에 ‘유치원 교사 고민 탈출’ 직무 연수를 오픈했다. 교사 연수에 나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유아교육의 미래와 비전은 일선 교육 현장에서 찾을 수 있다.

교사들이 현장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유형의 교육적 고민들은 교사 개인의 사적 영역이라기보다 우리나라 교육이 풀어가야 할 공동의 과제로 바라봐야 한다.

현재 교사의 교육적 고민들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차원에서 다양한 형태의 직무연수가 시행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티스쿨에서 기획한 ‘유치원 교사 고민 탈출 직무 연수’도 마찬가지다.

연구소에서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던 교육 프로그램과 티스쿨의 교육적 가치가 서로 부합한다며 연수 제의가 왔다.

프로그램 내용에 관한 협의 과정에서 교육적 가치에 접점을 발견하고 흔쾌히 기쁜 마음으로 응했다.

김연진 소장이 급식을 주제로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티스쿨)
김연진 소장이 급식을 주제로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티스쿨)

▲ 유치원 교사들은 어떤 고민이 있나.

교육현장에서 교사들이 느끼는 가장 큰 고민의 줄거리를 개략하면 교사 개개인의 경력과 그에 따른 경험 차에서 오는 고민을 들 수 있다.

일례로 초임교사 시절을 흔히 ‘생존기’라고 말한다. 그만큼 초임교사 시절은 유아와 학부모를 대하는 방법에서부터 전반적 수업의 기술 등 교사 직무 전 과정에 걸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빈번하며 실제로 적지 않은 교사들이 이 시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교사의 길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반면 경력교사의 고민은 좀 더 구체적이고 전문적이다. 가령 교육과정 계획 운영에 관한 더 효과적 직무수행 고민에서부터 유아 놀이 지원을 위한 상호작용과 관찰의 기록화, 학부모 인식전환을 위한 교육행사운영, 자기계발과 성찰하기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해 알고 싶어 하고 이를 고민한다.

▲ 고민의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무엇이든 처음부터 모든 걸 잘 할 수는 없다. 교사는 더 나은 교사가 되기 위해 고민이 필요하고 국가 기관은 교사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와 정책을 제공해야 한다. 그 일차적 해결 방안이 바로 교사연수 강화이다.

교사가 고민을 갖는다는 것은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볼 수 도 있다. 교육 현장에서 다양한 교육적 고민을 상담하는데 그럴 때마다 유아교육의 ‘희망’을 연상하게 된다. 어떠한 고민도 하지 않는 교사도 있기 때문이다.

교사가 교육적 고민을 하고 그 고민을 해결하려 노력하는 행위는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고, 능력 있는 교사로서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결국 고민하는 교사가 훌륭한 교사가 될 수 있고, 이러한 열정 있는 교사가 우리 교육현장에 많을수록 우리나라 유아교육이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연수에서는 해결방안을 어떻게 제시하고 있나.

연수는 초임교사에서부터 경력교사까지 직무 수행에 필요한 전 과정을 포함한다. 학급운영 기초에서부터 유아놀이 이해, 교육활동의 실제, 교육공동체와의 협력, 유아전문가로서 성장을 위한 학습공동체 구성과 운영 등이 포괄적이면서 동시에 미시적 사안까지 알기 쉽게 해설되어 진다.

특히 저 경력교사를 위해 개별 놀이와 대소집단 활동, 급 간식 지도와 학부모 상담 등 교육활동의 실제 편에 더 집중해다루었다.

교사의 고민은 단순히 연수를 통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또한 교사의 고민은 ‘희망’이란 측면도 있기에 교사가 직무를 수행하면서 갖는 고민을 좀 더 정교화한 형태로 승화시켜 더 깊은 교육적 고민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교사 스스로 교육적 성찰을 통해 성장해야 하고, 유아들과 소통하고 공감대를 넓혀야 한다. 고민을 통해 성장하고 배우는 교사야말로 21세기에 꼭 필요한 교사의 모범이라 생각한다.

▲ 교사들이 왜 소장님의 연수를 들어야 하나.

‘유치원 교사 고민 탈출’ 연수의 목적은 결국 성장하고 발전하는 교사 양성이다. 연수의 중심은 일선 교사가 직무 수행 중 부딪히는 다양한 형태의 고민을 스스로 해결하는 걸 돕는 것이다.

이번 연수의 관점을 조금 바꾼다면, 현재의 고민을 해결함과 동시에 더 깊고 심도 있는 교육적 고민의 장으로 인도하는 시간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당면한 교육적 고민을 해결하면서 동시에 깊은 교육적 성찰을 통해 더 나은 교사로 거듭나는 시간을 제공하는 것에서 연수의 의미를 찾고자 한다.

▲ 연수를 듣는 교사들에게 당부한다면.

기존 교육 방식과 체계에 얽매이지 말고 교육의 본질을 생각하자. 변화를 위한 도전은 자율적 동력이 필요하다”는 말을 가장 하고 싶다.

지금까지 교사의 역할이 만들어진 교육과정을 단순 이행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교육과정을 스스로 구성하고 유아와 함께 실행하는 것이다. 결국 만들어진 교육과정에 의존해왔던 교사들은 교육공동체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으로 전향해야만 한다.

단순히 가르쳐야 할 지식을 나열하고 조직화해 연령별로 순서화된 교육을 이행하였던 기존 교사의 역할에서 이제는 학습자를 이해하고 관찰하며 유아 개개인의 성장을 위한 개별적 계획과 기관과 국가가 추구하는 인간상의 모습을 담아 교육공동체가 함께 세우고 실행하는 교사의 역할로 변모해야 한다.

김연진 소장은 놀이중심 교육과정으로 변화하는 2020개정 누리과정은 교육의 본질 추구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한다.(사진=티스쿨)
김연진 소장은 놀이중심 교육과정으로 변화하는 2020개정 누리과정은 교육의 본질 추구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한다.(사진=티스쿨)

▲ 2020개정 누리과정에 따라 올해부터 유아교육이 놀이중심 교육과정으로 변화한다. 놀이중심 교육과정을 설명한다면. 무엇을 추구하는 변화인가.

개정누리과정의 중심 축은 놀이중심교육이라 할 수 있고, 놀이중심 교육과정은 다시 교육의 본질 추구에 방점을 두고 있다.

행복한 유아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는 말처럼 교육기관은 즐거운 배움의 기회를 통해 학습자의 올곧은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일선 교사는 유아에게 자율적 권한을 부여해야 하는데 이러한 과정은 유아에 대한 존중과 신뢰 없이는 실현되기 어려운 일이다.

결국 놀이 중심교육과정은 교육의 주체가 유아중심일 때 가능한 일이다. 유아가 주도적으로 즐거운 배움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는 ‘교육적 요소가 안배되어 있는 놀이’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교육의 본질은 궁극적으로 개인과 사회의 행복 추구에 있다. 유아들을 행복한 민주시민으로 교육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일률적이고 획일화된 기존 교육의 틀에서 벗어나는 변화가 필요하다.

또 학습자 중심의 존중과 배려의 문화 속에서 유아 개개인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놀이중심교육과정이라 생각한다.

▲ 최근 교사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개정 누리과정은 교사에게 어떤 역할을 부여하고 있나.

교육패러다임의 변화는 단연 교사의 역할 변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개정누리과정의 가장 큰 변화중 하나는 국가수준 교육과정 내용을 축소함으로써 ‘주어지는 교육과정’이 아니라 교육을 직접 실천하는 각 학교 수준에서 편성·운영하는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이다.

이는 실행주체인 교사의 자율성과 책무성이 더 중요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개정누리과정이 요구하는 교사의 역할 또한 몇 마디의 말로 설명할 수는 없다. 교사의 역할과 역량에 따라 놀이중심 교육과정이 교육현장에서 얼마만큼 안착되느냐 못하느냐의 성패를 가늠하게 될 것이다.

즉 기존에는 주어진 수업 일정을 수동적으로 실행하기만 해도 됐지만 놀이중심 교육과정은 교사가 유아놀이를 이해하느냐 못하느냐, 혹은 교사가 어떤 태도로 놀이를 진행하고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수업 양상은 달라지게 된다.

계획하고 조직해 실천하는 교사의 역할에서 관찰을 기초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교사의 능력과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역량, 교육의 본질 추구에 대한 열정 등 교사의 전문적 영역이 더없이 중요해졌다 할 수 있다.

▲ 그렇다면 교사들에겐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개정누리과정에 이어 더 중요해진 교사의 역할 변화에 대해 말하다보니 일선 교사들이 개정누리과정에 관해 두려움을 갖게 될까 조심스러운 면도 있다.

하지만 교사의 역할과 책무감이 중요해진만큼, 노력하는 교사라면 그만큼의 자긍심 또한 높아질 수 있다.

유아와 함께 만들어가는 놀이중심교육과정을 실행하려면 교사는 우선 의도된 교육계획을 내려놓고 유아의 놀이 흐름에 맞춰 가장 적합한 교육적 지원을 해야 한다. 이러한 교사의 지원은 놀이 상황에 따른 맥락을 이해하고 결정하는 교사의 능력을 필요로 한다.

개정누리과정은 놀아주는 교사가 아니라 유아와 함께 놀이하는 교사를 원한다. 교육부놀이시범유치원을 운영하면서 나 역시 유아를 통해 배운바가 많다.

함께 놀이하는 교사의 역할은 △바라보기(편견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유아 놀이를 바라보는 것), △수용하기(유아의 놀이성을 인정하고 교사의 수용범위를 넓히는 것), △함께하기(유아와 함께 놀이 하며 유아의 놀이 양상을 이해하여 지원하는 것), △연결짓기(놀이 속의 가치와 의미를 찾아 배움으로 연결하는 것)로 정리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이 순환적으로 이뤄지기 위해 교사는 매일 관찰과 기록화를 습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수를 준비하며 화기애애하게 대화 중인 연수자들.(사진=티스쿨)
연수를 준비하며 화기애애하게 대화 중인 연수자들.(사진=티스쿨)

▲ 교사의 역할 변화는 교실 안 수업의 변화를 가져온다. 수업의 변화는 공간의 변화도 필요로 한다. 현재 놀이중심 교육과정을 수행하기에 교실 환경은 어떤 수준인가. 무엇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공간 혁신을 이뤄야 할까.

기존 교육 방식에서 교사가 유아에게 가르쳐야 할 내용을 전달하기 위한 적합한 장소는 교실과 도서실 그리고 실외놀이터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공간은 각각의 기능으로 분리된 장소로 인식되어 왔다.

즉, 교실과 도서실은 별개의 공간으로 이에 적합한 교육만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공간 개념이었다.

관점을 조금 달리해 유아의 시선으로 위의 공간을 바라본다면 모든 장소는 즐거운 놀이가 진행되는 배움의 장소가 되는 것이다.

단순한 공간 이동 기능으로 설계된 유치원의 복도와 교실에 놓여 있는 책상의 아래도, 교구장과 벽 사이의 틈새도 유아에게는 모두 놀이 공간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수업 주제와 교사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교실 환경을 구성하였고 놀이 재료와 교구 등을 교체해 왔다.

놀이중심교육과정은 지금까지 행해진 교실과 생활 속 공간마저 교육의 과정을 내포하고 있다.

정해진 장소에서 교사가 제시한 놀이에 참여하는 수동적 놀이로부터 벗어나 유아가 놀이 공간을 만들고 필요에 따라서는 유아 스스로 책상의 위치와 교실의 구조까지 바꿀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놀이재료와 놀이 방식을 유아 스스로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사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은 공간 혁신과 변화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 보다 유아에게 더 많은 주도성과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 연수에서 기억에 남는 교사가 있다면. 에피소드가 있으면 소개해 달라.

최근 교사연수를 진행하다보면 이전에 경험하지 않았던 눈물을 흘리거나 감동적이었다고 말하는 교사들을 만나곤 한다.

경력교사로서 오랜 시간 편리함에 익숙해지다 보니 진심으로 유아들과 함께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북받친 경우도 있고, 교사 자신을 힘들게 했던 교사로서의 고민들이 알고 보니 다른 교사도 동일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일종의 위안의 시간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분들의 마음에는 더 좋은 교사, 능력 있는 교사가 되고 싶은 고민과 노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면대면 교사연수는 강사 입장에서도 보람 있는 일이지만 더 다양하고 전문적 교사연수 프로그램 확대가 필요하다. 개정누리과정과 놀이중심교육과정이 올바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교사의 역할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 ‘유치원 교사 고민 탈출 직무 연수’ 외에 다른 연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내용인가. 

2020년 3월부터 2019개정누리과정이 시행된다. 유아중심·놀이중심 교육과정 실행을 앞두고 일선 교사들은 기대 반 우려 반으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준비하는 연수에서는 ‘놀이’의 주제를 교사의 시선보다는 유아 입장에서 생각하고, 놀이중심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자율적 교육과정 운영이 교육 현장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총 30차시로 구성된 연수는 30가지 교사 역할을 생각해보고 실행해보는 방식으로 매 차시마다 교사 역할을 강조해 삽입했다.

예를 들어 △놀이에 대한 신념을 다시 세워보기 △유아의 놀이성을 발견하고 수용범위를 넓히는 교사되기 △유아와 함께 놀이 공간 만들기 △유아가 결정한 놀이를 격려하기 등으로 실천적 요소를 담고자 했다.

연수 진행은 교육현장의 교사들을 패널로 출연시켜 더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패널로 참여한 현직 교사들의 고민들을 연수과정에서 함께 풀어간다.

좀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교사의 일상을 돌아보고 유아의 시선으로 재해석해보는 시간을 갖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놀이를 ‘회피’하지 말고 ‘Happy’한 놀이를 유아와 함께 만들어가는 수준 높은 교사를 양성하는 시간이 되리라 기대한다.

▲김연진 소장이 그리는 교실 속 모습은. 그 안에서 원장의 역할을 이야기한다면.

교육현장은 교사의 소리와 의견보다 유아의 다양한 소리가 더 많이 그리고 더 크게 들려야 한다. 교실에서 교사의 동선이 돋보인다는 것은 교실 운영과 유아 놀이의 주도권이 여전히 교사에게 있다는 뜻이다.

기존 교육과정에서 교실의 주도권이 교사에게 있었다면, 개정누리과정과 놀이중심교육과정에서 주도권은 유아에게 있다. 따라서 교사에게는 유아 놀이의 숨은 조력자로 역할을 다하되 전체적으로 교실을 조율해야 하는 수준 높은 교실 운영의 역량이 필요하게 됐다.

얼마 전 한 교사가 다가와 “원장님께서 자율성을 부여하고 제가 시행착오를 겪을 때 기다려 주신 것이 큰 힘이 되었어요. 교사인 제게 자율성을 주시니까 저도 아이들에게 더 많은 자율성을 주게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교육현장의 원장들이 교육과정 운영에 있어 자율성을 더 교사에게 부여해야 한다. 물론 그 중심에 유아가 있어야 한다. 유아의 올곧은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면 학부모의 무분별한 요구를 받아들이기보다 설득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아야 한다.

▲ 마지막으로 남기고자 하는 말이 있다면.

2020년 새로운 교육과정인 놀이중심교육과정이 시작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행복한 유아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 우리의 유아들이 놀이중심교육과정을 통해 행복한 유아기를 보내고 행복한 어른, 더 나아가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성인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교사는 놀이의 주체인 유아가 즐겁고 안전한 환경 속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고 원장은 유아를 중심으로 모든 교육공동체가 협력할 수 있도록 교사를 지지해야 하며 교육지원청은 각각의 교육기관이 자율적인 동력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즐거운 놀이와 행복한 수업을 위해 교육정책이 뒷받침되어 교사가 오롯이 교사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수 있으면 좋겠다. 현직 모든 교사가 교육에 열정을 가질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주는 사회문화가 만들어지길 희망한다.

지성배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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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나 2020-03-29 16:26:47
김연진소장님의 교육철학이 담긴 인터뷰 잘 보았습니다.
교육현장에 유아들의 목소리가 담겨있어야 한다는 말씀에 많은 공감이 됩니다.

교사는 어른이기에 자연스럽게 권위가 주어지는데 그것을 유아들에게 나누어주고 유아들과 함께 수평적인 교실 문화를 만들어야겠습니다.

유아.놀이중심의 개정누리과정은 교사에게 자율성이 주어지는 만큼 생동감있게 운영될 것이라 기대됩니다.
자율성이 부여되니 적합한 교육을 해야한다는 책무성이 자동으로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현장에 있는 교사이기에 새로운 교육과정이 두렵기도 하고 교사의 역량이 중시되어 어깨가 무겁습니다.
하지만 소장님의 인터뷰를 보니 두려움 보다는 기대감으로 가득찹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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