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온라인교육 쌍방향 교수법 혁신 기회 삼아야

[에듀인뉴스]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개학연기는 온라인 수업의 필요성을 수면 위로 올려 놓았다. 그러나 전국에서 온라인수업 활성화를 위한 사이트가 개설되고 콘텐츠가 업로드되고 있지만 그마저도 익숙하지 않은 교육자들에게는 난감한 상황이다. <에듀인뉴스>에서는 온라인수업에 관심이 있으나 방법을 모르는 교육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현장의 온라인수업 사례를 공유한다.

텅 빈 대학 캠퍼스 교정.(사진=박영대 교수)
텅 빈 대학 캠퍼스 교정.(사진=박영대 교수)

[에듀인뉴스] 우리 대학의 역사는 상대적으로 짧으나 이미 100년 이상 지속하며 발전해 왔다. 하지만 대학의 자율성이나 보수적인 성향 그리고 제도화된 교육시스템 때문에 급변하는 시대에 신속하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미래에도 현재와 같은 대학교육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존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다.

지금과 같은 교수자 중심 교육시스템을 개선하지 않고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재양성은 힘들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이번 코로나19로 학생이 없는 캠퍼스를 바라보면서 교육시스템에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길 기대한다.

코로나19로 대학 역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화했지만 준비되지 않아 혼란을 겪고 있다.

대학과 교수자들 그리고 자기주도학습이 되지 않은 학생들을 보면서 미래가 아닌 현재부터 교육시스템이 변화할 수 있도록 대학과 교수자들이 준비해야 할 몇 가지 사항들을 다양한 경험과 적용사례를 통해 안내하고자 한다.

필자는 20년 전부터 치과기공소를 운영했다. 대학에서 외래강의로 실습수업을 진행하며 수업에 활용할 자료들을 사진과 영상촬영하면서 부족함을 느꼈다. 어떻게 하면 생생한 보철제작 현장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수업에 활용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보았다.

전문 장비 등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아쉬움을 느끼면서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소소한 장비들로 자료를 만들어 수업을 진행해 왔다.

7년 전 현 대학 강단에 서면서 내가 하고 있는 교육방법에 의문이 생겼다. 교수학습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교수법 특강을 다수 들으면서 교육학전공교수의 노하우와 새로운 교수법을 배우고 적용해봤지만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아무리 좋은 교수법을 적용하더라도 철저한 준비와 학생들의 동참이 따라야 하고, 두 번 세 번 반복하면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노하우를 찾아내야만 비로소 하나의 교수법이 완성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몇 년 전부터 스마트 교수법의 교육혁신을 선도하는 미래교육융합학회를 만나 방학 때면 교수법 연수에 참석하고 있다. 학기 중 전국의 교수님들과 소통하면서 조금씩 나만의 콘텐츠를 제작해 학생들에게 적용하면서 앞으로의 교육방법에 눈을 뜨고 있는 느낌이다.

박영대 교수의 유튜브 채널에는 수업 관련 동영상으로 가득 차 있다.(사진=박영대 교수)
박영대 교수의 유튜브 채널에는 수업 관련 동영상으로 가득 차 있다.(사진=박영대 교수)

평소 수업시간에 활용하던 Kahoot, 오피스365 등을 이용한 퀴즈게임, 다양한 강의 콘텐츠들을 youtube에 업로드하고, 학교 LMS에는 URL로 연동시키니 LMS의 용량초과나 학생들이 한꺼번에 접속하여도 문제가 생길여지도 없다.

youtube를 보면 학교 LMS에 출석체크가 되면서 문제없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대학교수의 1%만이 온라인 수업을 해봤다는 통계에서 알 수 있듯이 대학 교수들의 온라인 수업 경험은 전무한 수준이다.

나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갑작스런 온라인 수업의 혼란 속에서 학회를 통해 Zoom앱을 이용한 원격화상수업을 알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모른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간에도 학생들로부터 감사 메시지를 받으면서 나름 교직의 보람을 느끼고 있다.

개학 후 3주차까지 내가 맡은 모든 수업에 온라인 수업을 적용했다. 학생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본 결과도 긍정적이라 조금씩 수업방식을 바꿔가면서 잘 진행하고 있다.

급기야 원격화상 수업을 듣지 못하는 학생들의 원성이 나왔다. 총학생회가 대학 총장에게 건의문을 올려 다른 교수들도 원격화상수업이나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여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해 달라고 호소했다.

학교에서 긴급 교육경영품질회의가 소집되는 등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하였지만 다행이 학교는 총학생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교수들로 ‘온라인 수업지원 TF팀’을 구성해 운영을 결정했다. 나도 참석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면대면 수업이 또 한 차례 연기되는 이 시점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하나 더, 최신 교육 트랜드인 블랜디드러닝 수업-온·오프라인을 결합해 시·공간 제약을 허무는 쌍방향 교육법-을 진행하고 있다. 두 시간 수업 중 한 시간은 동영상을 시청하고 나머지 한 시간은 zoom을 활용한 원격화상수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교수가 수업 연구에 전념할 분위기를 만들어야"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부와 학교 그리고 교수자들에게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교육부는 학교 교수들이 강의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보다 학교업무, 각종 교육부사업이나 평가를 위해 매달리는 시간을 줄여주어 교수 본연의 업무인 수업 연구 활동 시간을 늘려 주어야 한다.

둘째, 학교는 교수들의 질 높은 강의를 위해 최신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입하는 등 콘텐츠 제작을 위한 시설과 장비를 아낌없이 지원해야 한다. 어느 때보다도 각 학교 교수학습지원센터의 역할이 커질 것이다.

셋째, 교수자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현장 흐름에 발맞춰 학생들 눈높이에 맞은 다양한 교수법 개발과 콘텐츠를 제작, 강의에 활용해 4차 산업시대가 원하는 인재양성에 앞장서야 한다.

끝으로, “교육의 미래는 캠퍼스 밖에 있다”라고 말한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교수자들의 끊임없는 자기계발이 없다면 텅빈 캠퍼스에 교수자만 남는 날이 곧 올 것이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진정되어 캠퍼스에 학생들의 재잘거림이 들리길 바란다. 이번 기회로 교수자와 학습자 간 소통되는 온라인 교육이 쌍방향 교수법의 교육혁신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박영대 사회복지학 박사/ 대구보건대학 첨단기공연구소장/ 대구보건대학 치기공과  조교수/ 미래융합학회 정회원
박영대 사회복지학 박사/ 대구보건대 첨단기공연구소장/ 대구보건대 치기공과 조교수/ 미래융합학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