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는 교수법 혁신 촉진의 기회"

[에듀인뉴스]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개학연기는 온라인 수업의 필요성을 수면 위로 올려 놓았다. 그러나 전국에서 온라인수업 활성화를 위한 사이트가 개설되고 콘텐츠가 업로드되고 있지만 그마저도 익숙하지 않은 교육자들에게는 난감한 상황이다. <에듀인뉴스>에서는 온라인수업에 관심이 있으나 방법을 모르는 교육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현장의 온라인수업 사례를 공유한다.

정성호 포항대학교 국방전자통신과 교수/ (사)미래융합교육학회 정회원
정성호 포항대학교 국방전자통신과 교수/ (사)미래융합교육학회 정회원

텅 빈 봄 캠퍼스를 보며...

[에듀인뉴스] 포항대학교는 바다가 가까이 있고 오래된 벚꽃도 많아 봄이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출근길에 캠퍼스에서는 꽃과 어울려 즐기는 대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환경이 비대면 활동으로 바뀌고 있어 봄꽃이 한창인 대학 캠퍼스에는 꽃과 바람, 새들만 오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대학 교수가 온라인을 통해 학습을 진행해야 하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며, 필자의 경우 오래 전 부터 연구 진행하는 교수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때라고 판단된다.

혁신적 변화가 필요한 교수법

필자의 교수법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기 시작한 계기는 20년 이상 대학에서 지도하며 어느 순간 피로감을 느끼고 부터다.

처음에는 학생들의 학습태도 문제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전통적 학습법으로 지금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나 자신에 가장 큰 문제가 있음을 깨달았다.

결국 학습법의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플립러닝을 도입했다. 컴퓨터 및 스마트폰 어플을 다루는 것에 크게 문제가 없어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고, 새로운 어플을 적용할 때마다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수업은 필자에게도 만족감이 높았다. 다양한 미디어와 상호작용을 통한 수업은, 조용한 수업에서 활동적인 수업으로 변화하였고 점차 주변 교수들에게도 소개되고 문의를 하시는 분들도 생겨났다.

교수법 혁신의 중심은 교수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스마트기기활용 학습법은 학생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 학습을 운영하고 조력하는 역할은 교수에게 있는 것이었다.

결국 학생이 만족하면서 교수가 선호하는 스마트기기 활용 교수학습법이 필요하였다. 교수 스스로 배울 수 있는 학습 환경 지원과 현장에서 실현을 위한 지원환경도 중요하였다.

일부대학의 경우 다양한 정부지원과 대학 측의 지원으로 교수법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이 충분하였다. 그러나 대부분 대학의 경우 교수 스스로 해결해야하는 것이 현실이다.

교수와 학생이 행복한 수업을 준비한다

필자는 수업을 위한 교육자료 제작부터 수업예고 강의영상 제작 및 공개, 수업진행 및 수업참석 확인 그리고 피드백까지, 교수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학생들에게 친숙한 학습참여를 위한 다양한 방법으로 이번 학기를 시작하고 있다.

파워포인트를 활용해 교육자료 제작을 한다. 수업을 위한 교육자료 만들기 위한 미디어 형태는 주로 사진, 그림 및 동영상 들이다. 직접 촬영이나 검색 후 캡쳐 기능을 활용하였다. 전개 상황에 따라 파워포인트의 애니메이션과 전환 효과를 적절히 활용한다.

실습수업의 경우 학생들이 필요한 부분을 선택 반복해 보는 경우가 많으므로 텍스트 형태의 설명보다는 작업 순서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그림 또는 사진 위주로 제작한다.

oCam을 활용해 동영상을 제작한다. 교육자료가 만들어진 후 학생들에게 사전 공개를 위한 목적으로 동영상을 제작한다. 동영상의 진행 속도는 학생의 입장에서 충분히 인지 할 수 있는 여유를 고려하며, 작은 스크린인 스마트폰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형태를 지향한다.

유튜브를 통해 제작된 동영상을 공개한다. 불특정 다수를 위한 동영상은 공개, 수업을 위한 자료는 부분공개 그리고 완성하지 못한 자료는 비공개로 설정하여 관리한다. 유튜브에 공개한 자료는 필요에 따라 배경음악 또는 자막을 추가하는데 유튜브에 있는 기능을 활용한다.

카카오톡을 활용해 동영상 링크를 전달한다. 학습자의 학습 촉진을 위한 목적으로 유튜브에 공개된 강의 주소를 PC카카오톡을 통해 전달한다. 급할 경우 과목별로 구성된 단체톡을 활용하지만 가능하면 학습 촉진을 위해 개인 톡을 활용한다.

학생들의 작은 질문이나 반응을 긍정적으로 고려하여 수업 전 공개된 영상을 꼭 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다양한 앱을 활용하여 학습 참여를 유도한다.

본 수업 시작 전 학생들이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포스트나 짧은 동영상을 준비한다. 짧지만 효과 만점인 동영상 또는 카드는 학생들이 수업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원격 화상 프로그램 ZOOM을 활용해 원격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사진=정성호 교수)
원격 화상 프로그램 ZOOM을 활용해 원격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사진=정성호 교수)

ZOOM을 활용해 원격 화상 수업을 진행한다. 원격 화상 수업을 교수와 학생들이 서로 서로를 직접 보면서 강의실 수업과 같이 학생 개개인에 반응을 통해 수업 운영이 가능하다.

실제 처음 운영을 해본 결과, 서로의 얼굴이 나오는 것에 대한 당황스러움과, 부분 끊김 현상으로 인해 거부감이 생기기도 하지만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했다.

일방적인 방송형태의 학습법이나 단순한 자료제공 형태의 학습법에 비해 원격화상학습법이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게 만들었다고 판단된다.

네이버 폼을 활용해 수업 참여 및 이해도 확인을 진행한다. 수업을 위해 제공된 파워포인트 강의자료, 유튜브로 통해 공개되는 동영상 그리고 ZOOM을 통한 원격 화상 강의를 통한 학습에 참여한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퀴즈 및 설문을 준비한다.

수업 종료 후 단체 톡을 통하여 퀴즈 진행됨을 알려주고 마감시간을 공지함으로 학습자는 스마트 폰으로 수업을 마무리한다. 교수는 연구실 PC에서 실시간 확인 후 학생별 피드백을 진행하고 결과 편집 후 수업진행 증빙자료로 활용한다.

코로나19 “교수법 혁신 촉진 기회 될 것”

필자는 (사)미래융합교육학회의 정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스마트기기활용 교수법에 대한 확신과 교육혁신의 기회가 만들어짐을 알게 되었다.

최근에는 학회의 교수들과 원격수업활용법 워크숍을 원격화상회의를 계속 진행하면서 교수법의 다양한 적용결과와 경험을 교류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새로운 교수법 혁신을 위한 촉진의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전국 교수들이 비대면 수업을 위해 스마트기기활용 및 원격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직접 운영한 교수들의 체험을 통한 정보교류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교수법 모델이 될 것이다.

학습자가 좋아하는 형태의 콘텐츠를 교수가 잘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제작하고 활용하는 새로운 교수법을 위한 연구는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