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개학연기는 온라인 수업의 필요성을 수면 위로 올려 놓았다. 그러나 전국에서 온라인수업 활성화를 위한 사이트가 개설되고 콘텐츠가 업로드되고 있지만 그마저도 익숙하지 않은 교육자들에게는 난감한 상황이다. <에듀인뉴스>에서는 온라인수업에 관심이 있으나 방법을 모르는 교육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현장의 온라인수업 사례를 공유한다.

김은아 한림성심대학교 유아교육과 조교수/ 강릉원주대 교육대학원 강사/ LG U+ 아이들나라 자문위원
김은아 한림성심대학교 유아교육과 조교수/ 강릉원주대 교육대학원 강사/ LG U+ 아이들나라 자문위원

[에듀인뉴스] 새 학기가 시작되면 고요하던 캠퍼스는 청춘들의 웃음으로 물들고 바람에 날리는 꽃잎은 낭만이라는 단어와 참 잘 어울린다. 청춘이라는 단어를 나는 참 좋아한다.

이런 낭만을 가득 품고 지난 3월 1일자로 임용되어 우리 학교 캠퍼스에 첫 발을 내딛었다. 모든 시작은 항상 작은 떨림과 설렘으로 가득 했다.

3월의 캠퍼스는 언제나 청춘들의 재잘거림으로 가득하고 난 그 젊음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그렇게 루틴처럼 시작하던 새 학기의 모습을 올해는 맞이할 수 없었다.

처음 2주 늦어진 개강. 초유의 일이지만 있을 수도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이어진 2주 온라인 강의.

모두들 ‘어떻게 하지? 보통 첫 주는 오리엔테이션으로 진행되니까 한 주 정도 잘 버티면 되겠지?’ 하고 생각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여기저기에서 온라인 강의가 연장되고 어느 학교는 1학기를 온통 온라인 강의로 대체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우리 학교 역시 온라인 강의를 연장한 학교 중 하나다. 이제 이쯤 되면 ‘그저 몇 주 잘 버티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은아 교수의 멀티미디어와 유아교육 라이브 화상 수업 홍보 포스터.(사진=김은아 교수)
김은아 교수의 멀티미디어와 유아교육 라이브 화상 수업 홍보 포스터.(사진=김은아 교수)

‘유아 멀티미디어’ 관련 연구를 계속해 온 나였지만 유아교육은 미디어에 대해 아직은 환영하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스마트, 미디어활용 수업에 그다지 열정을 쏟지는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누구도 생각 못했을 방법으로 스마트 교수법의 진가가 발휘 될 그런 날을 맞이하게 되었다. 막막함이 눈앞에 놓여있었지만 또 피할 수도 없는 현실이다.

최소한의 노력을 위해 저렴한 웹캠을 준비했고 웹캠 회사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정말 기본적인 기능만 익혀 동영상을 제작했다.

이렇게 동영상을 찍는 것만으로도 벅찼는데 학회 교수들은 또 실시간으로 화상 강의를 준비하고 도전하고 계셨다.

아...절망감이 밀려왔다.

그런데 우리 학회의 수장인 신종우 교수께서 줌 클라우드 미팅 사용방법을 줌 클라우드를 활용해 특강해 주셨다.

한 번 경험하고 나니 두려움은 호기심으로 바뀌었다.

Beginner들의 질문 그리고 Master들의 답변, 멋진 집단 지성이 발휘되는 현장을 경험했다.

많은 교수들처럼 화려한 영상강의와 다양한 툴을 사용하지는 못하지만 화상 강의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아직 다수 학생과의 만남에 자신이 없어 학부 친구들을 만나기 전 출강하는 학교의 교육대학원생들과의 수업을 실시했다.

사용한 툴은 간단했다. 멸치 앱, menti.com, zoom Could meetings, office form.

김은아 교수는 온라인수업 진행을 위해 사전에 학생들과 원격 화상 프로그램 ZOOM 미팅 연습을 공지하고 시작했다.(사진=김은아 교수)
김은아 교수는 온라인수업 진행을 위해 사전에 학생들과 원격 화상 프로그램 ZOOM 미팅 연습을 공지하고 시작했다.(사진=김은아 교수)

학교 LMS와 단체 톡방을 이용해 zoom 다운 방법을 소개했고, 접속 연습에 대해 공지를 먼저 실시했다. 이것도 먼저 실행하신 교수들이 공유한 자료를 그대로 카피해서 사용했다.

연습할 때는 화면공유 기능을 사용해 zoom의 기능들을 소개했고 초보자이니 많은 욕심 부리지 않고 자료 공유하는 방법, 화면 설정하는 방법 등 간단한 기능만을 활용하기로 했다.

역시 연습을 한 보람이 있었다. 다음 날 수업은 모두가 만족스러워 했다.

멘티 닷컴을 사용해 자신의 생각을 전송하고 화면 공유를 통해 함께 내용을 확인하고 이에 대해 토론을 실시했다. 또한 학생 각자가 화면공유 기능을 통해 본인의 발표 자료를 공유하면서 발표하고 토론에 참가하는 방식이었는데 정말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갔다.

온라인수업 이후 수업에 대한 피드백도 온라인을 통해 받을 수 있다.(사진=김은아 교수)
온라인수업 이후 수업에 대한 피드백도 온라인을 통해 받을 수 있다.(사진=김은아 교수)

마지막 수업 만족도 설문까지 모두 마무리 하면서 어색했지만 뿌듯했고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무엇보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어서 행복했다.

학생들도 새로운 경험에 모두 만족했다. 학생들이 건네는 긍정적 피드백은 다음을 준비하게 하는 것 같다. 이렇게 학생들과 함께 만드는 초보의 첫 화상 강의를 마쳤다.

꼴찌에게 갈채를~!!

사족을 붙이자면 처음 칼럼을 제안 받았을 때 ‘이런 대단한 스마트 러닝 관련 칼럼을 정말 초보 중 초보가 쓴다는 것이 연제되는 언론사에 누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하지만 필자처럼 정말 스마트러닝에 대해 1도 모르던 사람이 훌륭한 멘토 집단을 만나 두려움을 극복한 경험을 공유한다면 나와 같은 마음을 갖고 있는 다른 분들에게 용기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감히’라는 단어를 잠시 접어두고 ‘기꺼이’ 경험을 공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