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개학 시기 공감도 조사...수도권, 2030 9월 개학 높아
중앙임상심의위원장 "사회적 거리두기 ‘2주’ 의학적 근거 없어"

(자료=리얼미터)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오는 4월 6일 유·초·중·고교 개학 여부에 대해 국민 2명 중 1명은 ‘방역통제권 아래 감염병과의 동거가 필요하다’며 4월 개학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인지역과 20~30대에서는 4월 개학과 9월 개학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전날(25일) 전국 성인 500명(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을 대상으로 시행한 개학 시기 공감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개학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49.0%, ‘9월 개학에 공감한다’는 응답은 32.4%로 집계됐다.

연령 별로는 40대(4월 개학 57.3%, 9월 개학 36.8%)와 60대 이상(54.3%, 22.2%)에서 높았으며, 권역별로는 광주·전라(54.7%, 32.0%)와 대전·세종·충청(54.3%, 28.0%), 강원(54.3%, 36.3%), 서울(49.4%, 27.5%), 대구·경북(49.8%, 28.2%)에서 4월 개학 공감도가 높았다. 

반면 20대(39.6%, 37.4%)와 30대(41.4%, 36.0%), 경기·인천(43.3%, 40.6%)은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경기·인천의 경우는 최근 소규모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고, 특히 인천국제공항 검역에서만 10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결과처럼 4월 6일 개학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이 분분하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5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안정화 되어야 한다는 게 전제 조건"이라며 "4월 6일 개학을 하기 위해서는 국민적 공감대가 만들어져야 된다"고 말했다. 

4월 5일까지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개학을 위한 전제 조건을 마련하겠다는 설명이다. 

정 총리는 26일 오전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도 "아이들의 학업을 걱정해 조심스레 자녀를 학원에 보내는 학부모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며 "적어도 다음 주말까지는 학원에 보내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오명돈(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 중앙임상위원장은 지난 23일 브리핑에서 “현재 정부가 제시한 사회적 거리두기 ‘2주’는 의학적 근거는 없다”면서 "전국 초·중·고교 개학 조치는 보다 구체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감 연구를 보면 유행을 막기 위해 억제했다가 학교 문을 열었을 때 첫 몇 주간 감염 학생 수가 늘어났다"며 "코로나19 역시 개학 후 환자가 늘어날 것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4월 6일 개학의 안전 여부는 현재 평가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외국과 국내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개학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