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거리 두기'로 개학 준비 중인 교실.(사진=페이스북 캡처) 

[에듀인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학교 내 유입 및 감염 차단을 위해 교육부는 지난 17일 전국의 모든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의 신학기 개학일을 3월 23일에서 4월 6일로 2주간 추가 연기했다. 

이에 고등학교의 발등에는 또 한 번 불이 떨어졌다.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4월 17일로 연기되었으며, 교내 학사일정 변동 역시 불가피해졌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학습 결손’이다. 

대부분 고등학교에서는 수업을 EBS 강좌나 유튜브 영상 등 콘텐츠로 대체하거나, 수업이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습 형태 과제와 문제풀이를 제출하게끔 하고 있다. 

교사가 직접 진행하는 온라인 및 실시간 화상 강의는 대학교만큼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학생들에겐 수업이 진행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자기주도적학습이 어려울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사교육 의존으로 연결된다. 그렇다면 반대로 생각해보자.

그동안 우리는 왜 학교에서 직접 수업을 들어왔을까? 

매우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 하나는 ‘교실 내 교사와 학생 간의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이 더욱 활발하고 수월하게 이루어지며 이것이 학습효과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온라인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어야 할까?

 2017년 9월 청와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모습.(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캡처)

학생들이 자주 접하며 실시간으로 쌍방향 소통이 이루어지는 플랫폼에는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아프리카 TV’ 라이브 방송,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등이 있다. 

시청 인원의 제한이 없으며 스트리머(streamer; 인터넷에서 데이터를 연속적으로 전송해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일을 하는 사람)는 시청자들의 실시간 댓글을 통해 소통한다. 

물론 음성이 아니기에 반응을 확인하는데 약간의 시간은 소요되지만, 수업을 듣지 못한 채 과제를 해야 하고 질문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은 막을 수 있다. 

또, 고등학교 수업의 경우 특정 교과 교사는 각 반에 들어가 같은 수업을 여러 번 반복해야 하지만, 온라인 강의는 이러한 불필요함을 줄여준다.

이러한 장점들을 극대화해 학교 공식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수업을 가능하게 한다면 개학연기로 인한 학습 결손을 막을 수 있을뿐더러 앞으로 인터넷을 활용한 다양한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학원가면 그만이다’, ‘이미 사교육을 통해 배운 것이라 수업을 듣지 않아도 된다’, ‘사설 강의를 듣고 있어 괜찮다’ 등 반응이 나오는 현 상황을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개학연기로 인해 공교육 부재가 생겼지만, 그것은 생각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에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우려를 표한다. 

마지막으로 현재 학교에 가지 못하고 수업도 받지 못한 채 과제를 해내야 하는 학생들에게 온라인 수업과 같이 현실적으로 학습을 보장할 방안을 모색해주길 바라는 바이다.

고유진 인천국제고 3학년
고유진 인천국제고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