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설문지 활용 학생 성취도 확인...스마트폰 이용해 시험 가능
쌍방향 소통 가능 화상 수업, 컴퓨터 연결된 웹캠과 마이크 필요

이승철 한국폴리텍대학 서울정수캠퍼스 교수
이승철 한국폴리텍대학 서울정수캠퍼스 교수

[에듀인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우리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다 주고 있다.

국내 신규 확진자가 100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4월 6일 초·중·고교 개강 이후 코로나19가 다시 확산 국면으로 들어서지 않을까 하는 사회적 걱정에 교육계는 대학과 같은 온라인 개강을 검토 중이다. 

필자는 유튜브에서 ‘푸른 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폴리텍대학 임용 후 지금까지 만 3년 동안 스마트교육을 진행해오고 있다.

또 학교 법인 요청으로 비대면 수업에서 오는 혼란을 줄이기 위해 유튜브 동영상 ‘비대면 수업을 쉽게 하는 방법’을 만들어 전국 한국폴리텍대학 캠퍼스에 배포했다.

동영상 내용은 온라인 강의 경험이 없는 교수 눈높이에서 비대면 수업을 쉽게 하는 5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푸른 교수의 ‘비대면 수업을 쉽게하는 방법’ 
푸른 교수의 ‘비대면 수업을 쉽게하는 방법’ 

한국폴리텍대학은 비대면 수업이 2주간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혼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동영상 배포 후 쌍방향 수업이 가능한 화상수업과 더불어 강의 동영상을 직접 만드는 교수와 강사들의 참여가 늘어 빠르게 안정화되어 가고 있다.

필자는 스마트 기기를 최대로 활용한 수업을 진행한다. 딱딱한 그림보다는 학생들이 이해하기 쉬운 유튜브 동영상을 활용해 강의 영상을 만든다.

학생들은 사전에 강의 영상을 보고 수업에 참여하는 거꾸로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들의 Q&A는 구글 설문지로 받고 관련 내용을 준비해 수업시간에 설명한다.

수업이 시작되면 학생들은 그날 강의 핵심 내용을 스마트폰을 활용해 설명하면서 녹취하고 음성 파일을 제출한다. 직접 말로 설명하기 위해서는 여러 번 강의 내용을 반복적으로 공부하고 말로 설명하기 때문에 학습 효과가 높다.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음성 평가하는 모습 
스마트폰을 이용해 음성 평가하는 모습.(사진=이승철 교수) 

교수가 학생들에게 같은 내용을 여러 번 설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강의 내용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수업을 진행하면 학생들은 반복해 학습할 수 있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학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처음에는 동영상 재생 속도를 1배로 듣고 어느 정도 이해가 되면 재생 속도를 빠르게 해 학습시간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필자는 이 시대에 맞게 유튜브 동영상 제작 및 편집 능력을 키우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5~10분 정도 핵심내용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팀별 주제를 가지고 구글 문서도구를 이용해 협업을 통해 발표 PPT를 만들고, 개인별로 설명 동영상을 제출한다. 이때 학생들은 스마트폰 화면을 캡처해 동영상을 만들 수 있는 무료 어플을 사용한다.

구글 설문지를 활용해 학생들의 성취도를 확인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이용한 시험을 본다. 학생 점수는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학생들이 주로 많이 틀리는 문제를 가지고 더욱 깊이 있게 교육할 수 있다.

필자는 현재 대학에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신입생들의 얼굴도 보지 않고 PPT, PDF 등을 주고 과제를 하게 하거나, 일방적으로 교육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은 지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비대면 수업도 학생과 교수가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화상 수업을 권장한다.

화상 수업을 하기 위한 프로그램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필자가 Test 해보고 미래융합교육학회 교수들과 의견을 나눈 결과 Zoom 화상 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교수와 학생들이 쉽게 화상 수업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판단된다.

Zoom은 100명의 학생 얼굴을 보면서 수업을 할 수 있고 수업에 편리한 기능들이 있다. 더불어 현재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지금 Zoom 개발사는 한시적으로 교육기관에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푸른 교수와 학생들이 Zoom을 이용한 화상 수업하는 모습
푸른 교수와 학생들이 Zoom을 이용한 화상 수업하는 모습.(사진=이승철 교수)

필자는 처음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학생들과 소통하려 했지만, 그것도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을 느꼈다. 일단 반응 속도가 늦다. 필자가 얘기한 것을 학생들은 1~2분 뒤에 보게 되고 채팅으로 소통해야 하기 때문에 쌍방향 수업의 한계를 느꼈다. 쌍방향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화상 수업이 진행되어야 한다. 

화상 수업은 학생들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할 수 있고 출석 체크도 가능해 장점이 많다.

화상 수업에서 가장 필요한 장치는 컴퓨터에 연결된 웹캠과 마이크다. 학생들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화상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필자가 2주 가까이 화상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많은 학생이 스마트폰을 통해 참여했다.

비대면 수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우리 학과는 비대면 구글 수업 사이트를 개설했다. 그곳에서 교수와 강사의 모든 학습자료는 다운로드 할 수 있게 했다.

과제는 학생 개인별 폴더를 만들어 공유하고 학생들이 직접 과목별 폴더에 업로드 하게 했다. 이때 학생의 스마트폰 바탕화면에 바로가기 아이콘을 만들어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강의계획서와 수업 내용 등을 확인하고 과제를 손쉽게 스마트폰으로 제출할 수 있게 했다.  
 
이제까지 우리나라의 교육은 학습효과가 낮은 전통적 교수 중심 수업 즉, 듣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히려 우리나라 교육에 발전적인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