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사노조, 전국 교사 1105명 설문조사 발표
방과후학교 행정업무 "방과후코디 등이 맡아야"
80% "방과후교사에 교실대여 바람직하지 않아"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교사 대다수는 방과후학교를 학교가 주관하면 안 되고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방과후학교를 위해 교실을 강사에게 내어주는 것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보였다.

전북교사노동조합은 전국 17개 시도 교사 1105명이 응답한 방과후학교 정책 인식 조사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전북교사노조가 실시한 방과후학교 정책 관련 설문조사에서 교사의 94.1%는 방과후학교의 학교 주관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전북교사노조)
전북교사노조가 실시한 방과후학교 정책 관련 설문조사에서 교사 94.1%는 방과후학교의 학교 주관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전북교사노조)

조사결과 교사 94.1%는 방과후학교의 학교 주관에 반대했고, 99.7%는 교사가 행정업무를 하는 것에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교사 79.4%가 방과후강사비를 품의하고 있으며, 91.4%는 강사 채용 공고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과후학교 관련 담임교사가 상담하고 민원 받는 것에는 교사 98%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해 전체적으로 방과후학교 관련 행정업무를 맡는 것을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전북교사노조)
(사진=전북교사노조)

교사들은 방과후학교 주관 기관으로는 시군구청(49.4%), 시군구 교육청(30.6%), 마을공동체(17.6%) 순으로 답했다. 강사비 품의는 90.4%가 방과후코디나 방과후실무사가 맡아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교사 80%는 방과후학교로 인해 방과후 교사에게 교실을 내어주는 것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사진=전북교사노조)
(사진=전북교사노조)

해결책으로 노트북 지급 및 담임교사를 위한 별도 공간 마련(59.8%), 방과후학교가 학교 밖으로 나가면 돤다(27.9%)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방과후학교에 교실을 내어주면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묻는 주관식 설문에는 ▲컴퓨터에 있는 중요 서류 보안 걱정 ▲수업 준비 시간 및 업무 처리 시간 부족 ▲청소 등 교실관리 엉망 ▲비품 및 물품 등 분실물 문제 ▲상담 및 부진아 지도 어려움 등 의견이 제시됐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초중등교육법에 근거하지 않은 방과후 업무로 일선 교사들이 14년 동안 시달리고 있다"며 "이는 수업, 생활지도, 학생 상담 등 교사 본연의 법적 임무에 집중하지 못하게 해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설문 결과 교사들은 방과후업무는 교사가 해야할 일이 아니고 방과후학교의 지자체 이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며 "지자체 이관이 불가능하다면 최소한 교육지원청이 방과후 업무를 감당해야 한다. 방과후학교를 위해 교실을 빌려주는 교사에 대해서도 교육부 차원에서 근본적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설문에는 유치원(39%) 초등학교(57.2%), 중학교(2.2%), 고등학교(1.5%) 순으로 교사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