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삶의 기초 국어(國語) "12년 학교급 연계와 위계성 중요"
활동중심수업? "국어교과서로 역사와 예술, 사회성까지 배우자"

[에듀인뉴스] 창의 융합형 인재를 기르겠다며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구성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현장에 안착 중이다. 교육과정이 변화하며 교과서도 새롭게 탈바꿈했다. 개정된 교과서들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제시한 핵심역량인 자기관리·지식정보처리·창의적사고·심미적감성·의사소통·공동체 역량을 어떻게 구현하고 있을까. <에듀인뉴스>는 <비상교육>과 함께 각 교과별 교과서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시리즈를 기획했다.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얼마 전 문해력, 읽기 능력이 떨어져 교과서를 읽어도 무슨 뜻인지 모르는 학생이 있다는 문제의식을 보도한 다큐 ‘교과서를 읽지 못하는 아이들’이 교육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국어(國語)는 모든 생활의 가장 기초가 되는 언어를 담고 있어 상호 의사소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료=비상교육)
(자료=비상교육)

교과 위계와 연계성, 교육과정이 중요한 '국어 교과서'

국어 교과서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학생들에게 어떤 역량을 어떤 방법으로 기를 수 있게 도와주고 있을까.

이장근 비상교육 국어 교과서 개발팀장은 “2015개정 교육과정 국어과의 핵심은 ▲교과 역량과 타 교과 연계 반영 ▲학습 분량 축소 ▲활동 중심의 수업 구현이라 할 수 있다”며 “비상교육은 이를 바탕으로 교사들이 원하는 쉽고 재미있는 교과서, 스스로 학습이 가능한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말한다.

초중고 12년간 배우는 국어과는 국어로 이루어지는 이해·표현 활동 및 문법과 문학의 본질 이해를 바탕으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맥락의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이로써 품위 있고 개성 있는 국어를 사용하며 국어문화를 향유하면서 국어의 발전과 국어문화 창조에 이바지하는 능력과 태도를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목표는 다양한 유형의 담화, 글, 작품을 정확하고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창의적 표현 및 소통하는 데 필요한 기능을 익히면서 실현할 수 있다.

또 듣기・말하기, 읽기, 쓰기 활동 및 문법 탐구와 문학 향유에 도움이 되는 기본 지식을 갖추면서, 국어의 가치와 국어 능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고자 한다.

즉 주체적으로 국어생활을 하는 태도를 기르는 것에 이바지하기 위함으로 삶의 기본이 되는 만큼 그 중요성은 말로 표현하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자료=비상교육)
(자료=비상교육)

평생 사용하는 국어는 학교급별 연계성이 중요하다. 그래서 교육과정에서도 내용 체계 및 성취 기준에 학교급 간 위계성과 연계성을 제시하고 있다.

결국 교과서 개발 시에는 제시된 위계성과 연계성을 기준으로 해당 학년 수준에 적합한 소재를 선정하는 작업이 아주 중요하다.

이장근 팀장은 “중등 2학년 2학기의 학습목표가 ‘작품에서 보는 이나 말하는 이의 관점에 주목하여 작품을 수용할 수 있다’라고 한다면 ‘중등 3학년 1학기에서는 쓰기는 주제, 목적, 독자, 매체 등을 고려한 문제 해결 과정임을 이해하고 글을 쓸 수 있다’로 진화한다”고 설명했다.

(자료=비상교육)
(자료=비상교육)

작품을 ‘수용’하는 단계가 2학년 2학기라면 문제 해결 과정임을 이해하고 ‘글을 쓸 수 있는’ 단계가 다음 단계인 3학년 1학기 목표라는 것.

그는 학습 제재의 연계가 어떻게 구현되는지 설명하기 위해 비상교육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소설 ‘일가’라는 작품을 예로 들며 “문학 갈래 안에서 소설을 이해하는 단계를 2학년 2학기 1단원에서 배우면 3학년 1학기 1단원에서 이미 배운 소설을 연계하여 주체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소감을 서평으로 표현하는 단계로 확장하게 했다”며 “이처럼 제재와 소재를 선정할 때 학교급 간 연계성을 고려하여 학생들이 쉽게 국어 능력을 습득해 나가도록 국어 교과서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각화부터 역사·예술 등 융합까지...단원 마무리에서 즐기는 융합 활동

2015개정 교육과정의 화두는 ‘활동 중심 수업 구현’이다. 교사들은 이를 협력 수업, 프로젝트 수업, 비주얼 싱킹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실현하고 있다.

교과서는 교사들이 자신의 교수법을 더 쉽고 편리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를 제시하고 토론 및 결과물 정리까지 가능하도록 만들어지고 있다.

비상교과서는 이때 학생이 직접 텍스트로 정리할 뿐만 아니라 그림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시각화할 수 있도록 교과서에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비상교육 국어교과서는 학생들이 모둠 활동에서 토론한 내용을 시각화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자료=비상교육)
비상교육 국어교과서는 학생들이 모둠 활동에서 토론한 내용을 시각화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자료=비상교육)

대표적으로 비상교육 중등 국어 3학년 2학기 교과서에는 단원 마무리 이후 ‘창의 융합’이라는 섹션을 통해 ‘지구를 생각하는 친환경 디자인’을 대주제로 제시, 기술·가정과 미술 교과와의 융합 활동을 시도하고 있다.

학생들의 교과 융합 활동은 교과서 페이지를 통해 지원한다.

단원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제시된 주제에 맞춰 일회용품 등의 실태를 조사한 후 이를 친환경 제품으로 고안하기 위한 계획서 작성 및 평가·토론 하는 모둠 활동이 가능하도록 구성해 놨다.

특히 학생들의 활동 결과를 스스로 그림으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해 활동에 재미를 더했다는 평이다.

황진실 비상교육 국어 교과서 개발자는 “지루하지 않은 활동을 통해 문제 현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길 바란다”며 “모둠별로 협동하여 계획서를 작성하고 토론 활동까지 해 보면서 소통의 즐거움과 협력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도록 교과서를 개발했다”고 안내했다.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서는 단원이 끝나면 ‘국어와 通하다’라는 활동을 제시, 타 교과 연계를 통해 사회성을 기르는 활동으로 유도하는 구성이 돋보인다.

교육과정에서 중요시되는 모둠 활동과 협동 학습에 맞춰 모둠 구성원들의 생각과 결과물 등을 서로 살펴보며 비교 및 피드백하는 과정을 꼼꼼하게 진행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비상 국어교과서는 '예술, 사회에 말을 걸다'라는 주제를 제시, 예술과의 융합을 통해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기획했다.(자료=비상교육)
비상 국어교과서는 '예술, 사회에 말을 걸다'라는 주제를 제시, 예술과의 융합을 통해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기획했다.(자료=비상교육)

황진실 개발자는 “‘예술, 사회에 말을 걸다’라는 주제를 제시, 글 읽기를 넘어 예술 작품을 통해 사람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사회적 소통 방법을 이해하도록 했다”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사례로 흥미를 유발하고 스스로 다른 사례를 찾아보고 사회적 의사소통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고 기획 의도를 알렸다.

역사적 인물들의 말을 되짚어 보는 기회를 통해 우리가 만들 세상을 고민해보는 '세상을 바꾼 사람들의 말 한 마디' 코너.(자료=비상교육)
역사적 인물들의 말을 되짚어 보는 기회를 통해 우리가 만들 세상을 고민해보는 '세상을 바꾼 사람들의 말 한 마디' 코너.(자료=비상교육)

또 “‘세상을 바꾼 사람들의 말 한 마디’라는 주제에서는 역사적 전환을 이루어 낸 인물들의 말을 되짚어 보고 우리가 만들고 싶은 세상에 대해 생각해보는 활동을 하도록 했다”며 “학생들은 본인이 세상에 남기고 싶은 말을 고민하며,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우리가 살아갈 이 사회를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변화시킬 책임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600만명 학생, 50만명 교사를 만족시켜라

수백만명에 달하는 교사와 학생이 모두 만족하는 교과서,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교육통계에 따르면 2019년 전국 초중고 학생 수는 약 600만명, 교원 수는 약 50만명이다. 총 650만개의 시선으로 교과서를 바라보다 보니 만족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비상교육은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헤쳐 나가고 있을까?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현장의 다양한 의견과 요구는 당연합니다. 더 진화하는 교과서를, 2015개정 교육과정에 더 적합한 교과서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은 그만큼 교육에 대한 열정이 높다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비상교육은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하고자 교과서 개발 과정에서 현장 교사 검토를 진행해 적합성을 점검합니다.”

이장근 팀장은 “매년 교사를 대상으로 교과서 지도서 교수자료에 대한 만족도 조사와 현장 교사 모니터링단을 운영해 교수 자료에 대한 의견을 꾸준히 반영하고 있다”며 “교과서의 전형이 되는 교과서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특히 “비상 교과서는 교육과정을 충실히 구현한 교과서로서 배우기 쉽고 가르치기 쉬운 교과서가 될 것”이라며 “미래 사회에서 창의적이고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주춧돌이 되는 교과서 개발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황진실 개발자는 “학교 현장에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교과서, 학생들이 학창 시절의 추억과 함께 떠올리는 교과서, 선생님들이 좋은 수업을 구상하며 떠올리는 교과서, 이 땅의 교과서 개발자들이 교과서를 개발할 때 참조하는 교과서가 되길 바란다”며 “다른 과목을 학습하기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수단이자 가교 역할을 하는 국어교과서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