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별 주요 교육제도 비교 가능한 책
내신 성적 없는 영국, 미국 특성화 대안학교 마그넷 스쿨
초등과정도 2년 유급 있는 싱가포르 등 제도 장단점 비교

[에듀인뉴스=송민호 기자] 코로나 19사태 이후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고 있다. 학생들이 주말을 이용해 공공도서관을 찾거나 서점을 찾아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고르는 풍경을 찾기 어려워졌다. 이에 집콕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추천도서 칼럼을 연재한다. 

부제는 ‘한 학기 한 권 읽기’로 붙였다.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국어 시간에 책 한 권을 온전히 읽고, 생각을 나누고, 표현하는 수업을 통해 삶의 연속성 위에서 학생이 참여하는 가운데 배움이 일어나게 하고, 바람직한 독서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러한 목적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필자가 미리 책을 읽어본 뒤 간략하게 책의 내용을 소개하려 한다.

먼저 교육대학교 또는 사범대학을 진학하려고 하는 목적을 가진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육 자체에 관심을 가진 청소년들도 읽을 만한 것들을 가지고 왔다.

첫 번째고 소개할 책은 김선 교수의 <교육의 차이>다.

저자는 민족사관고를 거쳐 옥스퍼드 대학교를 거쳐 같은 대학교에서 비교교육학으로 석‧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수재다. 이 책에서는 독일, 미국, 영국, 싱가포르, 핀란드의 교육제도를 소개해 놓았다.

이 책의 백미는 5개 장마다 붙어 있는 소제목이다. 

제1장 독일 : 공부를 잘해야 성공할 수 있는가? 제2장 영국 : 교양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제3장 미국 : 혁신 교육은 어디에서 오는가? 제4장 싱가포르 : 효율적인 교육제도란 무엇인가? 제5장 핀란드 : 아이의 속도를 기다릴 수 있는가 등이다. 

이 부분만 읽어보아도 각 장마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저자 의도를 알아차릴 수 있다.

그리고 짧은 시간에 각 나라의 주요 교육제도를 비교할 수 있어 교육문제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면, 각 나라 교육제도의 장단점을 스스로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고민해야 할 것은 각 나라 교육제도가 뿌리내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점이다.

특히 교육제도는 그 나라가 처한 현실과 경제력, 국민성 등 다양한 것들이 총합되어 나타난 결과물이다. 그러므로 단순비교보다는 이 책을 계기로 해당 국가의 사회문화 등을 알아보는 기회로 활용하기를 바란다.

흥미로운 내용을 몇 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영국에서는 내신성적이라는 개념이 없다. 중등학교 졸업 자격을 주는 GCSE이나 대학 입학을 위한 A-level은 일정 성적을 획득하면 되는 것이지, 개별 수업 시간에 평가를 받거나 숙제를 안 해도 괜찮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학생들은 대학 입시와 무관하게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할 수도 있다. 또 자신이 대학에서 전공할 과목과 관련 없는 과목을 공부함으로써 자신의 진로를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대안학교라고 불리는 ‘마그넷 스쿨(Magnet school)’이 있다. 이 학교는 과학, 수학 외국어, 예체능 등 특정 교과나 몬테소리 교육 방법 등과 같이 특정 교육 방법에 따라 특성화된 학교를 의미한다. 

한국의 대안 학교와 다른 것은 사랍이 아니라 주 정부의 지원을 받는 공교육 시스템의 하나라는 것이다. 이 학교는 학생들이 학군과 상관없이 선택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제도는 공교육에서 학부모의 선택권을 보장해 주고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특성에 맞춰 학교를 선택할 수 있다. 

학부모 및 학생들이 경제 문제로부터 자유롭게 우수한 교육을 제공하는 학교를 선택하게 되면 학교 간에 경쟁을 하게 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교육 시스템의 전반적 질을  향상시켜 학교 수준의 상향평준화를 기대할 수 있다.

끝으로 싱가포르의 경우 효율성을 중시하는 교육을 진행한다. 초등학교 6학년에 싱가포르 학생들은 PSLE(Primary School Leaving Examination)이라는 시험을 본다. 

성적에 따라 상급 학교인 중학교에 진학하는 학생과 유급해 학교에 남는 학생으로 구분된다. 전체 비율 중 상위 60퍼센트 학생들은 중학교로 진학하게 된다.

약 25퍼센트의 중하위권 학생들은 남아 초등학교 과정을 2년 더 연장해 다니면서 졸업 시험을 치를 기회를 얻게 된다.

나머지 하위 15퍼센트 학생들은 중위권 학생들처럼 초등학교를 2년 더 다니는데, 이때는 자신이 속한 민족의 언어를 더 집중적으로 공부한 다음 직업교육과정으로 진학하게 된다.

싱가포르에서는 우수한 학생들을 각 교육단계마다 선별해 교육시키고 있다. 게다가 일부 대학교에서는 이런 선발제도에 부합하기 위해 대학교수의 강의를 모니터링한 다음, 작년 것과 동일한 강의를 하면 불이익을 주는 제도도 활용하고 있다. 

즉 교육의 질적 우수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렇게 여러 국가들의 교육제도를 비교해 보는 것 자체로도 교육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으며, 200쪽이 조금 넘는 책 분량을 고려하면 하루만에도 읽을 수 있다. 핀란드와 독일의 교육제도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살펴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