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 발달 특성 구분, 각 항목 맞게 대표적 원칙 제시
교대 목표 학생 또는 유아교육 관심 있는 학생들도 읽어볼만

[에듀인뉴스=송민호 기자] 교육대학교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는 생활지도 부분을 면접에서 묻는 경우다. 

게임에 빠진 아이들의 지도 방법은? 발달 장애 아동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 학교폭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 가? 등 학생들의 먼 기억 저편에 있을 법한 초등학교 생활에 대해 묻는 경우가 있는 것. 게다가 이런 것들을 자신의 경험이나 주변 이야기를 듣는 것이 전부다.

이 책은 서울초등상담연구회에서 만든 책으로, 연구회는 상담전공 석사학위 이상을 취득한 현직 서울 초등교사들로 구성됐다. 

<초등상담백과> 서문에는 ‘풍부한 경험을 지닌 선생님들께서 학년군에 따른 아이의 심리와 발달의 특성에 관한 지식, 아이들의 다양한 문제 행동에 대처하는 효과적인 기법들, 까다로운 학부모님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 등을 조금이라도 쉽게 자세하게 전달하려 정성껏 집필했다’고 되어 있다. 

이 부분만 읽어봐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떠오를 것이다.

기본적인 구성은 학년별 학생들의 발달 특성을 제시한 뒤, 하나의 주제씩 문제 상황을 제시하고 답변을 해주는 형식이다. 

예를 들어, 초등 저학년(1,2학년)의 발달 특성에서는 신체발달, 인지발달, 그리고 정서 및 사회성 발달로 구분한 뒤, 각 항목에 맞게 대표적인 원칙을 제시한다. 

신체 발달에서는 ‘1. 우유팩을 혼자 뜯지 못하고, 우유를 마시다가 쏟는 일이 잦습니다’, ‘2. 종이를 자르거나 접을 때 정확성이 떨어집니다’, ‘6. 유치를 갈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등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중 유치를 갈기 시작하는 시기에는 급식 시간에 딱딱한 음식이나 조각이 큰 고기류, 과일류를 못 먹는 경우가 있기에 교사를 이를 이해해주고 모든 음식을 다 먹도록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해 준다. 

이처럼 각 학년별, 영역별 특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문제상황을 제시한 것 중에 하나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연예인에 푹 빠진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고학년(5, 6학년) 파트에 있는 문제 상황을 가져왔다. 

초등학교 6학년을 지도하고 있는 2년차 교사입니다. 최근 우리 반에는 아이돌 가수 00을 좋아하는 한 무리의 여학생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래, 나도 저때 그랬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요즘 보면 정도가 지나친 것 같습니다. 쉬는 시간에 모여서 함께 그 가수의 이야기를 하고 열광하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가끔씩 수업시간에도 흐름에 맞지 않게 불쑥불쑥 연애인의 이야기를 꺼낼 때는 좀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중략) 연예인에 너무 푹 빠져 있는 학생들, 교사인 제 입장에서 어떤 방법으로 현명하게 지도할 수 있을지 방법이 궁금합니다.

이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억지로 아이의 마음을 돌리려 하지 말고, 아이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자세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 둘째는 아이가 연예인을 좋아하는 정도가 너무 지니치다 싶을 때는 이 부분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는 것 그리고 연예인에게 집착하는 아이의 에너지를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 등이 제시되어 있다. 

교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 또는 유아교육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도 읽어볼만 하다. 또 친척 중에 초등학생이 있는 집이라면서 한 번씩 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상황을 파악해 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면접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기출문제들을 살펴본 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들과 연계해 답변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생각해 보면 좋다. 

또 이 책에 제시된 방법 외에도 자신이 생각하는 것들을 간단하게 메모하고, 신문 기사 등에 나온 내용 중 관련 있는 것이라면 정리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끝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초등교사에게 디지털 역량도 요구하는 시대가 되었다. 

따라서 중고교 생활 중 온라인 수업이 진행될 때, 수동적으로 학습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부족한 부분 등을 체크해 보면서 자신이 교사가 되었을 때 어떻게 효과적으로 수업을 이끌어갈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