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성찰 자존감 높일 수 있는 심리수업 8주 내용 구성
심리학은 존중‧화합 사회 만드는 밑거름 학문 체험 가능

[에듀인뉴스=송민호 기자] 교육계열 대학교의 자기소개서, 면접 문항 중에 이런 것이 있다. ‘지원자가 생각하는 교육자로서의 자질은 무엇인가?’, ‘예비 교육자로서의 장단점을 말하시오.’ 등인데, 이런 질문의 답변을 가장 어려워한다. 

실제로 교대에서 학생들을 선발할 때, 자기성찰능력을 보고자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자신의 특징과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알아보고 이를 기술하고 표현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만약 이런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책이 있다면 좋지 않을까? 

린 로트, 바버라 멘델홀이 지은 <격려수업>이란 책이 여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자율동아리를 만들 때 기본교재로 쓸 만한데, 필자 같으면 교육심리학을 다루는 동아리를 만든 다음 동아리부원들과 함께 <격려수업>에 나오는 활동들을 해보고 싶다. 

이 책은 자신을 성찰하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심리수업을 8주간 할 수 있도록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성장일기 같은 것들을 함께 적어본다면 동아리 포트폴리오까지 완성될 것이다!

목차는 주차별 미션으로 되어 있다. 

1주: 원하면 바꿀 수 있다, 2주: 당신의 삶에 가장 영향을 미친 것 1(부모), 3주: 당신의 삶에 가장 영향을 미친 것 2(형제자매), 4주: 당신의 바람과 당신의 행동, 5주: 당신의 성격 유형_거북이/독수리/카멜레온/사자, 6주: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보물을 찾아라, 7주: 새로운 사람처럼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법, 8주: 건강한 관계로 나아가기다.

제목을 봐도 알 수 있지만 건강한 심리적 상태로 나아가는 길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론적 기반은 심리학자인 아들러와 드라이커스다. 두 심리학자는 소속감과 자존감, 공감, 목적론, 사회 정서적 배움, 상호존중을 중시하는 성장 모델을 제시했다. 그리고 ‘가족문제해결’이라는 문제해결 방법을 만들었고 이를 확장하여 부모 문제 해결 14단계와 교사 문제 해결 14단계까지 창안하게 된다. 

이 책을 쓴 저자는 드라이커스의 수업을 들은 제자들이다. 또 이들은 <긍정의 훈육>이란 저서를 편찬했고 55개국에서 번역, 자녀 양육서로 인기가 많다.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이 때 이를 개선하려고 하는 해결방법이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질병 모델인데,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단점이나 부족한 점을 정신적 질병으로 생각해 약물로 해결해하려는 것이다. 스스로가 자신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기 쉽고 외부에 의존하게 된다.

이와 달리 격려모델에서는 자신이 가진 문제점을 스스로 발견하고 이를 개선해 나갈려는 의지와 실천을 함양하게 한다. 

특히 “나의 걱정(My anxious)”이 아니라 “난 걱정을 느껴(I feel anxious)”라고 말할 수 있게 되는 순간, 당신은 다른 감정을 느끼고 싶어 할 것이다. 

이때는 불편한 감정이 질병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격력의 길을 찾는 과정으로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나의 문제를 인식하는 방법에 따라서 해결책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어른 세대와 달리 최근의 청소년 세대에서는 다양한 문제들이 발견된다. 단톡방에서 이뤄지는 왕따 문제, 교실 내에서 이뤄지는 미세한 폭력에 대한 공동의 침묵, 폭력적 미디어에 노출되거나 어른들의 제재가 없는 일상폭력 상황, 게다가 초등학교 때부터 쓰여지는 연애일기 등 다양하다.

스스로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이 정립되지 못한 상태에서 주변 친구들과 손쉽게 빠져드는 일들로 인해 어릴 때 상처를 가진 이들도 존재한다.

교직에 뜻을 두고 있는 학생이라면, 이런 일들을 목격할 때 한 번쯤은 앞으로 나서서 말렸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다만 변화하지 않는 친구들이나 교실 분위기에 낙담하며, 인생은 원래 이렇다면서 자책을 할 때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라면 더욱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또 이 책에 제시된 액션플랜은 부모님과 함께 또는 주변 친구들과 함께 해볼 수 있는 것이다. 

8주간 활동을 따라하다 보면 심리학에 단순히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연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서로 존중하고 화합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는 학문이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