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 "우리가 지금 내리는 선택, 앞으로 우리 미래 결정"
역사적으로 비상사태 단기적 조치들 "장기적으로 사회에 정착"
이미 기술은 있다..."코로나19 위기를 교육 혁신 기회로 삼아야"

이병열 인덕대학교 관광서비스경영학과 교수/ (사)미래융합교육학회 정회원
이병열 인덕대학교 관광서비스경영학과 교수/ (사)미래융합교육학회 정회원

[에듀인뉴스]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의 일상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4월의 교정에 봄이 왔건만 학생들은 보이지 않는다.

많은 대학이 개강시기를 5월 중순으로 연기하였으며, 1학기 전체를 온라인 강의로 진행하기로 한 대학도 있다. 중·고등학교는 4월 9일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고 재택 원격수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유례없는 상황이다.

현재 대부분 대학에서 온라인 원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동영상 강의 콘텐츠를 LMS 등을 통해 학생들이 시청하게 하거나 온라인 실시간 화상강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필자의 경우, 개강 초기부터 동영상 콘텐츠를 통한 온라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강의 콘텐츠는 유튜브에도 업로드하여 학습자들이 복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4주차부터는 몇 차례에 걸쳐 실시간 화상강의로 학생들과 직접 대면하게 된다.

영상 콘텐츠 강의는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임팩트 있게 구성하여 학습자에게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으며 반복학습을 통해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학습자의 성향과 태도에 따라 학습효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에 비해 온라인 실시간 화상강의에서는 온라인으로 학생들과 직접 대면하고 소통의 수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많은 교육현장에서 화상강의 플랫폼으로 Zoom, Webex 등을 사용하고 있는데, 효과 면에서 볼 때 강의실에서보다도 더욱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할 수 있다. 또한 교수자의 개인 컴퓨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보조 자료를 활용하기에 수월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병열 교수 연구실은 온라인 강의가 가능하도록 스튜디오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사진=이병열 교수)
이병열 교수 연구실은 온라인 강의가 가능하도록 스튜디오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사진=이병열 교수)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교육환경이므로 강의영상 활용과 온라인 실시간 화상강의 방법을 병행함으로써 학습자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의영상 촬영은 웹캠을 이용한 방법과 캠코더, 스마트폰을 이용한 촬영이 가능하다.

강의영상 촬영과 효율적 운영을 위해서는 편집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와 기술적 접근도 필요하다. 편집프로그램은 곰캠, 오캠, DocZoom Creator Pro, Adobe Premiere Pro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대부분 대학에서는 코로나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을 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사태가 장기화하면 교육현장의 혼란은 가중될 수 있다.

코로나 사태가 조속히 종식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교육현장에서는 장기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번 기회에 미래교육의 패러다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The Financial Times에 기고한 글에서 “지금의 폭풍은 언젠가 지나가겠지만 우리가 지금 내리는 선택이 앞으로 오랜 시간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전혀 다른 세상에 살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한 선택은 신속하고 단호해야 하며, 동시에 장기적인 결과를 고려해야 한다.

평상시라면 그 어떤 정부, 기업, 교육기관도 실험을 하지 않겠지만, 비상사태에서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이 리스크가 더 크기 때문에 평소에는 수년이 걸릴 수 있는 결정도 비상사태에는 몇 시간 만에 내려진다.

중요한 것은 역사적 상황으로 비추어 볼 때, 비상사태에서 단기적 조치로 시작된 많은 것이 장기적으로 정착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가올 얼마의 시간 동안에 내려질 결정들로 인해,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게 될 세상의 모습이 정해질 것이다.

유발 하라리는 이 글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의 사회전반과 아울러 주로 정치적 상황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러한 상황은 교육현장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상황은 교수자뿐만 아니라 교육 수요자인 학습자들도 경험했으며, 또한 교육관련 기술도 더욱 발전할 것이기 때문에 미래의 교육환경은 크게 변화되게 될 것이다.

AI 전문가들에 의하면 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AI교육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e-learning을 비롯한 원격강의를 지원하는 기술은 이미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 왔다.

기술적인 부분으로만 본다면 교육자들의 교육기술 활용 수준보다 앞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이번 기회에 사용하고 있는 영상 촬영 및 편집기술, 실시간 화상강의에 사용되고 있는 플랫폼 기술들은 이미 여러 해 전부터 개발 보급되어 있던 기술들이다. 그것을 지금의 사태에서 광범위하고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에서도 이번 기회를 통해 원격교육을 활성화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교육과 함께 온라인을 병행하는 교육방식을 미래형교육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IT강국인 우리나라의 제반 환경과 교수자들의 적극적 참여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시작되었던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면 2020년은 파괴적 교육혁신의 원년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