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제 대상 요약, 질문거리 스스로 뽑아 본다면
시사능력 높이고 문해력 늘리는 좋은 방법 될 것

[에듀인뉴스=송민호 기자] 면접대비와 진로독서를 한 번에 할 수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 특히 지원 대학의 면접유형 중 시사를 묻는 경우가 있는데, 교대 중에서는 춘천교대가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왜 시사가 중요할까? 교육계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공공기업 취업 면접에서도 시사가 등장하는 이유는 두 가지 때문이다. 

첫 번째는 정보 활용능력이라는 평가 요소가 있고, 다른 관점에서는 자기개발과 연결되어 있다.

만약 교육부에서 교육과정이 바뀌어 새로운 교과과정을 교사들이 배워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자기개발능력이나 정보활용능력이 우수한 교사들은 이러한 것들을 효율적으로 수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생각의 문법>은 전북대 신문방송학과에 재직 중인 강준만 교수가 지은 책이다.

그런데 저자는 해마다 책을 내고 미디어관련 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의 책을 쓰신다. 

청소년들도 강준만이라고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을 하면 yes24 기준, 480건이 나온다. 물론 ebook과 오디오북이 중첩되긴 하지만 엄청난 다작 작가다. 따라서 해마다 이분의 책을 구하여 읽다보면 시사에 나오는 용어와 개념 그리고 사회흐름의 맥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책의 경우 총 10장으로 되어있고 각 장마다 5개씩 소주제가 있다. 그래서 총 50가지 사고방식을 담고 있는 책이다. 

각 소주제를 풀어놓은 내용을 읽어보면 두 가지 점에서 유용한데, 첫 번째는 본문내용이 수능국어 비문학 제시문의 길이와 유사하다.

1500자에서 2500자 사이의 글자수로 구성된 글이고, 내용도 대체로 ‘예시→이론→유사이론→한국사회의 현실’이라는 순서로 되어 있다. 

따라서 한 소주제를 대상으로 요약하고 질문거리를 스스로 뽑아 본다면 시사능력도 늘리고 문해력도 늘리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문제를 분석해 본 다음, 해결안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서술되어 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인센티브 효과라는 것이 있다. 어떤 일을 누군가에게 시킬 때 보상을 해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금전적 보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책읽기 실험 연구가 있는데, 여기서도 책 한 권을 읽을 때마다 돈을 주는 실험이 있었다. 

돈을 주는 실험 기간이 끝나자 책을 읽어내는 그룹도 있고 그렇지 않는 그룹도 있었다. 왜 그런가에 대한 해석은 여전히 분분하다. 이 중 하나의 답변을 얻을 수 있는 것이 ‘과잉정당화 효과’라는 것이다. 이 책의 제5장 인정과 행복에 나오는 것이다.

과잉정당화 효과란 자기 행동의 원인을 보상으로 정당화시키는 것인데, 이를 그 정당화가 지나치다는 의미다. 

즉 자신이 어떤 행위를 한 이유를 내적인 욕구나 성격 등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눈에 확 띄는 보상 등 외적인 동기에서 찾는 현상이다. 보상이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는 점에서 보상의 ‘구축효과’ 또는 보상이 내적 동기를 약화 손상시킨다는 점에서 ‘언더마이닝 효과’라고도 한다.

먼저 코넬대학 심리학자 존 콘드리는 “보상은 호기심의 적이다”라고까지 말한다. 즉 보상은 아이들이 어떤 활동에 대한 호기심이나 활동 자체의 재미 때문이 아니라 보상을 위해 그걸 하고 있을 뿐이라는 확신을 심어줌으로써 그 활동에 대한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사회심리학자 마크 레퍼는 ‘최소 충분 원리’를 제시한다. 아이들이 바람직한 태도와 가치를 내면화하는 것이 목표라면 부모들은 아이들이 바람직한 행동을 하게 만들 최소한의 위협과 보상을 사용해야지, 아이들이 그 위협이나 보상을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로 여길 만큼 강력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 교육심리학자 알피 콘은 인센티브는 동기 부여의 수단으로 작용하기보다는 개개인의 이익을 앞세우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게 동료관계를 해치는 부작용을 낳는다고 비판한다. 

또 그는 인센티브가 실적에 연계되면서 사람들이 평가 기준에 부합하는 ‘안전하고 만만한’ 일만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져 결과적으로는 조직 내 상상력을 갉아먹고 새로운 시나도 혁신을 회피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집단생산성을 떨어뜨린다고 주장한다.

인센티브 문제를 다각적으로 다룬 뒤 과잉정당화 효과의 해법에 대해서 논의를 시작한다. 

수전 와인솅크는 <마음을 움직이는 심리학>에서 현금을 지급하는 것보다는 기술을 습득하려는 욕구를 자극하는 편이 낫다고 말한다. 

“숙달에 관한 연구 결과를 보면 조건이 붙은 현금 보너스를 지급하는 경우 처음에는 신기술을 이용하려는 이들이 많아지지만 곧 그 기세가 약해진다. 따라서 디자이너들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여 지속적으로 이용하게 하려면 숙달 욕구를 활용해야 한다.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일을 처리할 때마다 현금 보너스를 주기보다는 신기술에 대한 호기심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는 얘기다. 이것이 앞으로 일하는 내내 도움이 될 새롭고 중요한 기술이라는 사실을 주지시키는 것이다.”

결국 인간의 행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들려면 물질적 보상뿐만 아니라 심적 보상까지 적절히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가 심화되다보니 감사의 표시마저도 물질로 하려고 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러나 작은 손 편지나 감사의 말을 건네는 것도 충분한 보상이 될 수 있으며, 그 사람이 해 놓은 성취에 대해서 진심으로 기뻐하고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보상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런 점에서 볼 때 예비 교육자들에게 필요한 자질 중 하나는 ‘고마움을 적절하게 표현하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