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 어려울 땐 카카오톡 통해 영상 제공하기도
평상시보다 제출해야 하는 과제의 양은 많아져

광주 서강고등학교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광주시교육청)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 (사진=에듀인뉴스 DB)

[에듀인뉴스] 코로나 19 감염증의 위기 속에서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이 지난 9일 시작되었다.

학교 앞 벚꽃 나무 밑에 한데 모여 사진을 찍으며 소소한 학교생활의 행복을 즐기던 지난해와는 달리 처음으로 집에서 봄과 개학을 맞이했다.

그렇게 온라인 개학 후 이틀이 지났다. 리포터로서 재학 중인 학교를 중심으로 온라인 학교생활에 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매일 아침 친구들과 교문을 통과해 교실로 들어가 조회를 받는 대신, 화상 프로그램이나 카카오톡과 같은 앱을 통해 출석 체크가 진행되고 공지사항을 모두 전달받으면 수업이 시작된다.

몇 개 학교가 화상 프로그램을 통해 수업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 콘텐츠 활용중심 수업이 가능한 ‘EBS 온라인 클래스’를 활용하고 있다.

이는 일반 EBS 강의와 비슷한 포맷으로, 각 학교의 클래스에 가입한 후, 선생님들께서 올린 강의를 중심으로 수업이 이루어진다.

학교에서는 한 교시당 50분이 주어지지만, 온라인의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인해 대개 10~20분 길이의 영상이 한 교시 수업이 된다.

따라서 학교생활 그대로 수업이 진행되진 않고 각자 시간표에 해당하는 교과목 강의를 자유롭게 집에서 수강할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 개학 이전에 가장 우려되었던 부분인 접속지연·서버오류 문제가 역시나 학생들을 걱정에 빠뜨렸다.

수업을 80% 이상 들어야만 이수 되지만, 동시 접속으로 인해 서버에 이상이 생겨 강의 자체가 열리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치명적이다. 이에 수업을 듣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카카오톡을 통해 영상을 제공하는 등 방법으로 융통성 있게 대처하고 있다.

본래 학교에서 수업하면 같이 문제 풀고 확인하는 과정이 이루어지는데, 온라인에선 사실상 불가능하기에 과제와 수행평가가 각각 제공된다.

이 때문에 평상시보다 제출해야 하는 과제의 양이 많아져 조금 더 부담스러워진 것은 사실이다.

개학인 만큼 수업뿐만 아니라 반장 선거, 팀 프로젝트와 같은 여러 교내 활동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조금 간소화됐을 뿐 크게 우려할 만한 부분은 아니다.

아무래도 고교 3학년에겐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모의고사가 가장 큰 걱정거리일 것이다.

수업이나 수행평가는 온라인으로 이루어진다 해도 시험은 출석 고사로 진행되기 때문에 시험을 보러 갔다가 행여 바이러스에 감염되지는 않을지, 등교할 수 없어 시험이 더 미루어지진 않을지, 그렇다면 내신은 어떻게 관리되어야 하는지, 학종은 3학년 내신 반영 비율이 50%인데 시험은 볼 수 있을지, 모의고사는 도대체 언제, 어떻게 볼 수 있는 건지 등 고민이 수험생들을 불안에 떨게 한다.

이제는 학생들도 학교와 친구들, 함께 웃고 힘든 시간을 같이 이겨냈던 추억을 그리워하고 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종식을 기원하며 하루빨리 상황이 완화돼 학교에 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고유진 인천국제고 3학년
고유진 인천국제고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