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이 대좌(對坐)했다'

[에듀인뉴스] 생각하는 즐거움! 【하루한자】
  對 坐
*대할 대(寸-14, 7급) 
*앉을 좌(土-7, 3급)

‘양국 정상의 대좌’의 ‘대좌’의 뜻을 파악하자면 반드시 표음문자로 쓴 ‘대좌’는 분석을 할 수 없으니 표의문자로 쓴 ‘對坐’에 기초로 하나하나 따져 봐야 속 시원히 알 수 있다. 겉포장은 표음문자가 좋고, 속뜻을 담는 데에는 표의문자가 좋다. 

對자의 寸(촌)은 ‘잡다’는 의미로 쓰인 것이고, 그 앞의 것은 信標(신:표)로 쓰이던 符節(부절)을 본뜬 것이라 한다. 사신이 부절을 들고서 누구를 마주보고 있는 모습이다. 그 모습을 통하여 ‘마주하다’(meet)라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후에 ‘상대방’(the other side)을 뜻하기도 하였다. 

坐자는 ‘앉다’(take a sea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한 자리[土]에 두 사람이 마주보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본뜬 것이었는데, 지금의 자형에서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 

對坐(대:좌)는 ‘마주 대(對)하여 앉음[坐]’을 이른다. 예전에는, ‘궁녀들끼리 서로 사랑하여 잠자리와 거처를 함께 하던 일’을 이르기도 했다. 

안목을 넓히자. 옛 선현 가라사대,

“우물 안에 앉아서 하늘이 작다하지만, 하늘이 작은 것이 아니다.”(坐井而觀天, 曰天小者, 非天小也 - 당나라 韓愈).

●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 전광진. 문의 ▷ jeonkj@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