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쿨 원격 연수 '교실 속! 트리즈씽킹' 오픈 신정호 이트리즈 대표
"이미 있는 창의성 끄집어내는 것...교수법 대체 아닌 수업 보조 도구"
공부 못 하면 발명도 못하나...."모든 아이가 상상하는 교실 만들어야"

(이미지=티스쿨)
(이미지=티스쿨)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트리즈씽킹은 없는 창의성을 만드는 것이 아닌 이미 있는 창의성을 끄집어내는 것을 돕는 것입니다. 문제 해결 자체보다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돕는 사고법입니다.”

원격교육연수원 티스쿨에 ‘교실 속! 트리즈씽킹’을 주제로 연수를 오픈한 신정호 이트리즈 대표는 “점차 복잡화하는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정답만을 찾는 능력이 아닌 더 자유롭고 다양하게 사고하는 능력이 필수”라며 “트리즈씽킹은 새로운 문제를 찾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상상력을 키워주는 사고법”이라고 소개했다.

트리즈는 러시아의 알트슐러 박사가 정립한 문제해결방법론으로 수많은 특허를 분석해 문제 해결의 공통점을 정리한 이론으로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통해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돕는 사고법이다.

신정호 대표는 삼성, LG, 현대 등 많은 기업이 혁신 및 문제해결을 위한 방법론으로 널리 활용하는 트리즈를 아이들 눈높이에 적합하게 개발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문제해결습관을 길러주는 데 활용하고 있다.

“트리즈씽킹은 기존 교수법을 대체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상력 넘치는 수업이 되도록 돕는 보조 기구일 뿐입니다.”

신 대표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는 데 교사의 상상력도 중요하다”며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상상력을 키우는 다양한 활용법으로 트리즈씽킹도 큰 몫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원격 연수를 오픈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부 잘 하는 아이가 대접받는 대부분 교실에서 공부를 못하기에 새로운 생각을 하거나 누구에서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슬프지만 현실이라 마음이 아프다”는 신 대표는 “자유로운 상상을 통해 모두가 원하는 멋진 현실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현실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래는 '트리즈씽킹 전도사'를 자처한 신정호 이트리즈 대표와의 일문일답.

신정호 이트리즈 대표는 "교실 속 상상력을 더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며 원격교육연수원 티스쿨 '교실 속! 트리즈 씽킹' 연수를 열었다.(사진=티스쿨)
신정호 이트리즈 대표는 "교실 속 상상력을 더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며 원격교육연수원 티스쿨 '교실 속! 트리즈씽킹' 연수를 열었다.(사진=장봉영 작가)

▲카이스트 기계공학 박사, 베를린공대 연구원, LG전자 생산기술원 책임연구원을 거쳐 현재 이트리즈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교육계에서 보기 드문 경력인데, 자기 소개를 한다면.

저는 기계공학을 전공했습니다. 기계공학은 인간에게 유용한 기계장치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으로 유용한 기계장치를 설계하고 제작하기 위해서는 많은 창의적인 생각들이 필요합니다.

기업에서 많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창의적인 사고방법을 교육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컨설팅하는 업무를 수행하였습니다. 이 업무를 통해 익힌 역량들을 바탕으로 2012년 이트리즈를 창업하여 창의성 교육 및 문제해결 컨설팅 관련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제 일을 ‘바보를 천재로 만드는 일’이라고 정의합니다. 여기서 바보란 자신의 잠재 능력이나 창의성을 애써 모른 척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누구나 창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능력을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잠재된 창의성을 더 쉽고 재미있게 끄집어낼 수 있을까를 항상 연구하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서적과 교구들을 개발해오고 있습니다.

없는 창의성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창의성을 끄집어내는 것을 돕는 것입니다. 누구나 멋진 상상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천재로 변화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교실 속! 트리즈씽킹’을 주제로 연수를 오픈했다. 교사 연수에 나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저희가 개발한 ‘트리즈닥터’라는 교구는 기업이나 대학에서 문제해결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초중등 교육현장에서도 창의성 및 문제해결습관을 길러주는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해 여러 해에 걸쳐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해왔습니다.

수많은 오프라인 연수를 통해 선생님들께 저희 교구를 소개해 드렸고 실제 학교의 다양한 수업에 저희 교구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많은 교육현장에서 트리즈씽킹 교수법에 대한 연수와 교육에 대한 요청이 있었습니다.

더 효과적 방법으로 더 많은 선생님들께 트리즈씽킹 프로그램을 소개해 드리고자 원격연수프로그램을 개발해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연수 프로그램을 설계할 때에는 막막했지만 과정 개발전문가와 현업에 계신 많은 선생님들이 협력해 주셔서 프로그램을 잘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분들의 노고 덕분에 트리즈씽킹 연수프로그램이 더욱 많은 교육현장에 전파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상상력을 기르는 방법을 소개한 책 '트리즈 씽킹' 표지.(신정호 저. 와우팩토리. 2017)
상상력을 기르는 방법을 소개한 책 '트리즈씽킹' 표지.(신정호 저. 와우팩토리. 2017)

▲‘트리즈씽킹’이 생소하다. 간단히 설명한다면.

트리즈씽킹은 ‘트리즈(TRIZ)’라는 방법론에 기반하여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입니다.

트리즈는 러시아의 알트슐러 박사가 정립한 문제해결방법론으로 수많은 특허를 분석해 문제 해결의 공통점을 정리한 이론입니다.

과거 문제해결에 담긴 공통점을 나만의 문제해결에 응용하여 더 쉽게 다양한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주기에 삼성, LG, 현대 등 많은 기업이 혁신 및 문제해결을 위한 방법론으로 널리 활용하고 있습니다.

트리즈씽킹은 문제 해결 자체보다는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사고법입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고 친근한 캐릭터를 개발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 카드, 학습만화,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미 다양한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의 상상력과 문제해결습관을 길러주는 데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교사들이 왜 대표님의 연수를 들어야 하나. 연수를 듣는 교사들에게 당부한다면.

세계경제포럼은 2018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자동화 시대에 우리가 갖추어야할 10가지 스킬의 첫 번째로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을 제시했습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간들이 담당했던 많은 일이 자동화된 시스템에 의해 대체됨에 따라 우리가 해결해야할 문제들도 점점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커가는 우리 아이들은 더 복잡한 세상에 살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정답만을 찾는 능력이 아닌 더 자유롭고 다양하게 사고하는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트리즈씽킹은 새로운 문제를 찾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상상력을 키워주는 사고법입니다.

트리즈씽킹이 기존 교수법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더 상상력 넘치는 수업이 되도록 돕는 좋은 보조 도구가 될 것입니다.

아이들과 자유롭게 상상하고 변화를 만들어가는 활동을 하고자 하신다면 트리즈씽킹에서 제시하는 사고방법을 수업에 응용해보시고 나만의 적용방법을 구성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주 내용은 무엇인가. 연수를 통해 알리고자 하는 것을 소개한다면.

크게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트리즈씽킹 기본 개념, 40가지 발명원리 활용, 다양한 교구 및 영상콘텐츠 활용 방법, 수업 적용 사례, 트리즈디자인씽킹 적용 사례 순으로 다루어집니다.

이론 소개는 최소화하고 직접 수업에 적용 가능한 내용들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수업적용방법을 깊이 있게 설명합니다.

연수에서 안내하는 기본적인 방법 외에 확장 가능한 다양한 적용 방법을 제시하여 연수를 받는 선생님들이 자신의 수업에 맞게 응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기존 수업을 학생 모두가 자기 주도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수업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실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이미지=티스쿨)
(이미지=티스쿨)

▲‘자유로운 상상’에 방점을 찍고 있다. 신 대표는 ‘자유로운 상상’과 ‘교육’의 관계를 어떻게 보고 있나.

누구나 ‘뭐 좋은 생각 없어?’라고 질문하면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그만큼 나만의 생각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공유하는 데에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정답이 없는 자유로운 상상이야말로 우리 아이들이 꼭 갖추어야할 역량입니다.

하지만 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자유로운 상상을 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자유로운 상상만을 고집할 수는 없지만, 기존의 교육과정 속에서 자유로운 상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우리 아이들에게 제공한다면 분명 우리 아이들은 다양성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연습을 충분히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 아이들은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창조적 자신감을 가진 아이로 성장할 것입니다.

▲트리즈씽킹을 교사들은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 방법론적인 부분을 제시한다면.

이번 연수에서 제시하는 활용방법은 어떤 수업에든 응용이 가능한 아주 기본적인 방법들입니다.

연수에서 안내하는 순서대로 기본적인 방법을 그대로 적용해본 이후에 수업의 특성에 맞게 조금씩 변화를 주어 응용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수업의 결과물을 더 다양한 형태로 확장한다면 더 역동적인 수업 설계가 가능할 것입니다.

다만 염두에 둘 것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정답을 찾는 방식이 아닌 자유로운 상상을 공유하는 데에 집중하여 구성원 모두가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이미 창의적입니다. 그들에게 새로운 상상을 할 명분을 준다면 그들은 알아서 변화할 것입니다.

▲코로나19로 개학 연기 끝에 온라인 개학 방법으로 학교 문이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을 활용한 원격 수업 방식을 도입했는데,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제안할 수 있는 개학 및 수업 방법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코로나19로 학교 문이 열리지 않아 우리 아이들은 집안에서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많은 학교에서 온라인 개학을 하고 당분간은 원격 수업 방식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온라인 상의 원격 수업은 우리 아이들에게 낯선 교육 방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 대부분 온라인 상의 게임을 하고 같은 게임 속의 참여자들과 소통하는 데에는 익숙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원격 수업도 온라인 게임 같은 방식을 도입한다면 더 우리 아이들이 적극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참여하는 활동마다 일정 포인트를 부여하고 소통이 발생할 때마다 추가적인 포인트를 얻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입니다.

또 개인뿐만 아니라 일정 수의 구성원들을 한 팀으로 묶어서 공동으로 활동하게 하는 것도 서로 떨어져 있지만 함께 하는 활동으로서 좋을 것입니다.

다양한 재미와 약간의 경쟁요소를 도입하여 아이들에게 스스로 토론하고 서로 도움을 나누면서 스스로 적극 참여할 명분을 주는 장치를 조금만 고민한다면 원격 수업도 보다 재미있고 알찬 수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지=티스쿨)
(이미지=티스쿨)

▲교사 연수 및 강의 경험이 많은 것으로 안다. 이전 활동에서 기억에 남는 교사가 있다면. 에피소드가 있으면 소개해 달라.

초중등 및 영재학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많은 연수를 진행하였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것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업보다 더 활기차고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본인의 수업 진행에 도움이 될만한 중요한 포인트들은 빠짐없이 메모하고 사진으로 남기십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연수에서 복귀하자마자 동아리 활동에 트리즈씽킹 연수내용을 적용하여 그 결과물과 양식을 연수에 참여하신 다른 선생님들께 공유하셨던 분입니다.

그 분 덕분에 다른 선생님들도 크게 동기부여가 되어 본인의 수업에 적극 활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역시 지혜는 나누면 커지는 것이 자연스런 이치인가 봅니다.

이번 원격연수에서도 연수에서 제시하는 방법 이상의 다양한 적용 사례들이 공유되어 많은 선생님들께 유용한 교육자료로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신정호 대표가 그리는 교육은 어떤 모습인가. 또 추구하는 교실 속 모습이 있다면.

대부분 교실은 사실 공부 잘하는 아이가 대접받는 곳입니다.

어느 지역 발명교실에서 어떤 아이가 “저는 발명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공부를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수업을 통해 나도 발명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라고 말하더군요.

공부를 못하기에 나도 새로운 생각을 하거나 누구에게 내 생각을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정말 슬프지만 우리가 접하는 현실일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교실은 교실 안의 모든 아이들이 ‘어! 나도 새로운 상상을 할 수 있네’, ‘친구들이 내 이야기도 귀담아 들어 주네’, ‘다음에는 좀 더 멋진 생각을 해봐야지’라고 느끼는 곳입니다.

이런 곳이 바로 모든 아이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진정한 교실의 모습입니다.

▲마지막으로 남기고자 하는 말이 있다면.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굳이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계속 변해왔습니다. 다만 그 변화의 속도가 좀 더 빨라졌을 뿐입니다.

이러한 시대에 꼭 필요한 자유롭게 상상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에 본 트리즈씽킹 원격연수프로그램이 작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상상하면 모든 것이 현실이 됩니다. 자유로운 상상을 통해 모두가 원하는 멋진 현실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