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옹성 같은 강의실 문 활짝 열려...교수법 연구, 콘텐츠 개발로 이어질 것
미래 학습자 모습은 현재 교수자에 의해 결정..."강의실 문은 계속 열려야"

강영돈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사)미래융합교육학회 평생회원
강영돈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에듀인뉴스] 무인자동차를 비롯해 빅데이터,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 등은 인공지능시대에 대표되는 것들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4년 전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4차 산업혁명을 선언하면서 어느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대변화의 시대’를 예측했다.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미래를 예측하고 판단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이들 질문에 정확한 답을 찾기가 쉽지가 않다.

2016년 3월, 스스로 학습하고 추론하는 딥러닝 기술을 탑재한 알파고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고 최고의 바둑 천재 이세돌을 꺾고 승리했다.

그 당시 거의 모든 사람이 “단순히 기계에 불과한 인공지능 기계 로봇이 인간에게 이겼을 뿐”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을 즈음에, 필자는 이때부터 학회활동, 논문, 칼럼을 통 대학의 ‘교수·학습법의 변화’와 ‘교수자와 학습자의 상호작용 수업’을 지속적으로 외쳐왔다.

그러니까 필자는 대학의 주입식·획일식 교육체계로는 학교의 경쟁력, 아니 국가의 경쟁력, 아니 인공지능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부분 강의실은 그대로 닫혀 있었고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인공지능시대를 대비한 미래 인재를 위해서는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 상호 협업하는 교육, 창의융합형 교육 등의 교수학습법이 필요하다. 하지만 기존의 교육 시스템 체계의 단단함은 깨지지 않고 있었다. 이러한 철옹성 같은 강의실의 문을 코로나19가 열었다.

2020년 1월, 우리는 인공지능 기계로봇과 싸우기도 전에 소리도 없고 보이지도 않은 ‘코로나19’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마치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 등 모든 분야에 대변혁을 예고했던 슈밥 회장의 언급처럼 인공지능에 의해 변화된 것은 아니지만 믿기 어렵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대변화가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큰 전쟁이 일어난 후 세상은 많이 변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도 마치 3차 대전과도 같은 상황에서 우리의 교육 분야를 포함해 전 분야 모든 것을 바꾸어 놓을 것이다.

강영돈 동양대 교수가 '스마트 디바이스 기반 교수학습법'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강영돈 교수)
강영돈 동양대 교수가 '스마트 디바이스 기반 교수학습법'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강영돈 교수)

코로나19 사태로 교육계에서는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원격 강의’나 ‘동영상 강의’를 통해 재택수업을 실시하는 교수자나 학습자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이 하루빨리 종식되길 바라는 한결같은 마음일 것이다.

현재 교육계는 정부, 교수자, 학습자, 학부모 모두 힘든 상태에 있다.

이를 반대로 놓고 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강의실의 변화는 우리 교육의 현실적 상태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밝은 미래의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교수자의 변화, 학습자의 자기주도학습의 효과가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여 우리 미래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것이다.

사실 그동안 우리 교육이 인공지능시대의 사회적 요구에 세계 선진대학들의 교육 체계보다 다소 뒤처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의 미래교육에도 희망의 틀이 마련될 것이다.

이제 꽁꽁 닫혔던 대학 강의실 문이 활짝 열렸다. 코로나19가 닫힌 교육 문을 열게 하였고 강의공개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해 주었다.

미래융합교육학회 신종우 학회장의 “강의공개가 교육의 혁신이다”라는 주장이 이제 현실로 다가왔다. 필자도 공감한다.

이것은 무슨 의미인가? 강의실에서 수업공개는 더 나은 교수법 연구나 콘텐츠 개발로 이어질 것이고, 미래사회의 중심에 서 있게 될 학습자들을 위한 창의적·융합적 인재양성의 실현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시대에 우리의 교육 현실이 세계 선진대학에 비해 뒤쳐져 있음을 느끼던 필자는 늘 염려하고 걱정하고 있었다.

미국의 유명한 아이비리그(Ivy League)를 비롯한 세계 선진 대학들과 실리콘밸리의 IT기업들을 비롯한 세계 초인류기업들은 인공지능시대에 미래의 새로운 창조적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모든 창의적 교육 모델과 혁신적 아이디어에 인적‧물적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제 IT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대학 교육 체계와 제도 등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변화의 기회가 왔다. 다시 말하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를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 ‘상호 협업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내놓을 기회가 왔다.

한마디로 교수학습법 개발, 콘텐츠 개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미래의 학습자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수자의 연구와 노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고 필요하다.

김원준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원장은 “스마트 워크, 원격 의료, 무인자동차 등 새로운 기술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위기가 생기고 변화가 요구될 때가 중요한데, 혁신을 받아들인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 간 격차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대학의 열린 교육이 학습자들의 지식과 인성, 창의력, 그리고 그들이 꿈꿀 수 있는 열린 강의실이 되도록 연구하고 지원해야 한다.

필자는 현재 대학에서 ‘실용영어 및 영미문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플립러닝, PBL 등을 중심으로 교수학습법 개발을 연구하고 있다. 즉 플랫폼을 구축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한 미디어 제작기술과 동영상 편집기술을 이용하여 콘텐츠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나름대로 철학이 있다. 수업시간에 답이 하나만 존재하는 것을 가르치지 않는다. 학습자들에 의해 다양한 해답이 존재할 수 있음을 가르쳤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동안 학습자들을 지도하면서 유한개의 답이 존재했을 경우에 학습자들이 수동적인 태도를 보였고, 다양한 답이 존재했을 경우에 학습자들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수업의 주체는 교수자가 아니고 학습자들이다. 학습자들이 수업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재미를 느끼면 수업의 참여율·몰입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앞으로 필자는 학습자들의 창의적‧융합적 역량강화를 위해 게임 활용, 콘텐츠 개발, 교수학습법 모델 개발 등 후속 프로그램 개발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

미래 학습자들의 모습은 현재 교수자의 역할에 의해 결정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강의실의 문이 열리면서 우리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는 더 이상 물러 설 수 없다.

‘대학 강의실 문이 지속적으로 활짝 열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이 질문에 해답을 찾기 위해 계속 연구하고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