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교사의 삶으로 다가오다' 출간
첫사랑과도 같은 그림책 '슈퍼 거북', "나답게 사는 것이 행복임을 알려줘"
우리는 이미 충분히 잘 하고 있다..."외롭고 힘든 교사들 행복해지길 바라"

'그림책, 교사의 삶으로 다가오다'(김준호, 교육과실천, 2020) 책 표지.
'그림책, 교사의 삶으로 다가오다'(김준호, 교육과실천, 2020) 책 표지.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그림책, 교사의 삶에 다가오다’는 수업, 학급운영, 생활지도 등의 방법을 안내하는 실용적인 책이 아닙니다. 대신 교사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자신만의 케렌시아(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에 머물며 생각하고 싶게 만듭니다. 힘들지만 조금 더 힘내자고, 우리 모두는 이미 훌륭한 교사라고, 나답게 살아가자고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합니다.”

자신의 교직 생활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 ‘그림책, 교사의 삶으로 다가오다’(김준호, 교육과실천, 2020)가 오는 20일 발행을 앞두고 있다.

“그림책사랑교사모임을 운영하며 그림책 덕분에 더 나은 교사가 되었다”고 말하는 김준호 경기 시흥 장곡중 교사는 “학교와 교실, 학생과 동료 교사와의 관계 등 필요할 때마다 공감과 위로, 지혜와 통찰을 준 그림책이 자신에게 가져온 변화를 나누고자 ‘그림책, 교사의 삶으로 다가오다’를 출판했다”고 밝혔다.

김 교사는 교사가 되어 그림책을 만났다. 그는 “초기 그림책을 활용한 수업을 몇 번 했지만 별 감흥은 없었다”면서 “첫사랑과도 같은 그림책 ‘슈퍼 거북’을 통해 나답게 사는 것이 행복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림책이 그에게 깨우침을 준 것은 인생 존재 자체를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평범함’에 자존감과 자신감이 떨어졌을 때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특별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 맺기를 힘들어할 때 ‘사람은 사람 사이에 있을 때 가장 빛난다’는 것을 일깨워주었으며,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현재에 충실하지 못할 때 ‘지금 이 순간, 나와 함께 있는 이들’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고 소회한다.

그는 그림책이 수업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해 주었고, 학생들을 진심으로 사람하며 마음으로 연결되는 진짜 교사로 변하게 해줬으며, 다시 일어서 앞으로도 계속 교사로 살아갈 힘을 주었다고 설명한다.

또 그림책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되기 시작하고 학생을 이해하게 만들어 주면서 자연스레 내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하게 되면서 학생들이 자신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강조한다.

김준호 교사는 “나에 대한 거부감, 교사에 대한 거부감으로 마음을 열지 않았던 학생들도 그림책을 통해 대화를 시도하니 마음의 문이 좀 더 쉽게 열렸다”며 “학생들의 마음을 접하게 되니 학생들을 예전보다는 더 사랑하게 되었다. 그림책 덕분에 이제야 조금 좋은 교사가 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는 ‘그림책, 교사의 삶으로 다가오다’를 통해 변화한 자신의 모습을 세상에 꺼내보이고자 한다는 김 교사는 “삶에 지쳐 힘들 때면 그림책을 펼쳐보자. 그림책은 삶에 지친 우리의 마음에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억지로 무엇을 더 할 필요가 없다고 위로와 위안을 건네줄 것”이라며 “외롭고 힘든 교사들 모두 그림책을 통해 행복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