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쏟아지는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대책 질문에
"해외 거주 유학생과 직장인이 모여 관련 자료 보급"
캐나다, 파키스탄, 에콰도르 등서 한국 드라이브 스루 차용

[에듀인뉴스] "20대 때부터 세계 여러나라에서 공부하고 경험한 것을 토대로 우리나라에서 정책적으로 수용할 만한 것을 소개하고자 한다. 글은 나의 삶과 정책적 철학을 바탕으로 주관적 관점으로 이루어진다. 내 시선이 옳을 수도 틀릴 수도 있지만 나름 나라를 위해 치열하게 공부하고 고민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의도적으로 주관적이고 관찰적 시선과 철학을 바탕으로 하되 이미 모두 알고 있는 객관적 지식 및 데이터는 최소화 할 것이다. 정책가는 좌우 이념의 대립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그게 내 신념이다. 젊은이의 눈에 비친 세계, 직접 경험하고 공부하며 깨달은 철학은 무엇일까. <에듀인뉴스>와 함께 '옥승철의 세계 정책여행’을 떠나 보시지요.

옥승철 파리정치대학 행정학 석사/ 한국청년정책학회 부이사장
옥승철 파리정치대학 행정학 석사/ 한국청년정책학회 부이사장

[에듀인뉴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 방역 모범국가가 되었다는 것이다.

영국과 프랑스에서 정책과 행정을 공부하다보니,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이 대부분 공무원들이고 그들로부터 한국의 코로나 대응 정책에 관해 많은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아무리 자료를 찾아봐도 자세한 내용이 없기에 내가 직접 유용한 자료들을 영문으로 만들어 각국에 배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프랑스에서 거주하는 유학생들과 직장인들을 모아 팀을 만들었다. 원래는 몇 명과 함께 건축 및 도시 정책 관련 연구소를 만들려고 하였으나 일단 우리 각자의 재능을 활용해 코로나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총 6명이 모였고 중국과 대만 등 자료를 분석하기 위한 중국어 전공자, 도면을 만들기 위한 건축가들, 그리고 정책 전문가들로 구성했다.

(이미지=옥승철)
(이미지=옥승철)

우리는 먼저 전 세계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드라이브스루와 워킹스루를 연구해 자세한 절차와 도면 등을 영어와 불어로 공개했다.

해당 자료를 각국 보건부에 보냈고 옥스퍼드와 파리정치대학 그리고 KDI국제정책대학원의 동기들을 통해 각국의 NGO와 병원 그리고 정부에 전달했다.

그 중 캐나다 의사인 동기가 마침 자신의 병원에서 드라이브 스루를 만들고자 한다며 우리의 드라이브 스루 설명서를 토대로 드라이브 스루를 설치했다.

또 파키스탄 정부에서 일하는 친구는 파키스탄 보건부 장관과 국회의장에게 보여주겠다면서 설명본을 녹음한 것도 달라고 해 자세하게 드라이브 스루를 설명한 녹음본과 설명서를 보내주었다.

2주일 후 그 친구는 파키스탄의 첫 드라이브 스루라면서 신문 기사를 보내왔다. 그는 우리의 설명서를 토대로 드라이브 스루를 만들었다면서 고맙다고 했다.

에콰도르 NGO에서 우리의 드라이브와 워킹스루 설명서를 보고 컨설팅을 원한다고 연락이 와 미팅을 진행했다. 또 노르웨이, 스웨덴 등 각국에서 자신의 코로나 대응 체계에 등록되었다면서 곧 실행할 수도 있다는 연락을 주었다.

드라이브 및 워킹스루를 효과적으로 배포하기 위해 미국의 한국계 뇌과학자 승현준 프린스턴대 교수와 프린스턴 박사과정(배준환)이 공동설립한 COVIDTranslate라는 봉사그룹 웹사이트에도 업로드를 요청, 감사하게도 이 곳에 업로드를 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곳은 현재 우리나라 정부의 코로나 대응 지침들을 번역하고 있다.

현재 우리 봉사활동 그룹인 AUPL은 드라이브 스루와 워킹스루 말고도 각 국에서 궁금해 하는 정책들, 예를 들어 감염자 추적 프로세스나 격리 정책 등 다양한 정책들을 연구해 영문 보고서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또 우리 팀의 유무종 건축가는 저개발 국가들을 위한 코로나 검사를 위한 양음압부스 설계 등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저개발국가에서는 자동차가 적어 드라이브스루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또 직접 현장에 찾아가는 모바일 스루 등 창의적 방법들을 만들고 공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얼마 전부터 모교인 옥스퍼드 공공정책대학원의 코로나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책들을 정리해 보내고 다양한 데이터들을 찾고 정리하면서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는 현재 누구하나 할 것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코로나가 끝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 또한 당분간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사명감으로 한국의 정책들을 전 세계에 알리고 개인적인 코로나 연구를 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