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이론과 현장 사례 균형 있게 제시
민주시민교육 관심·이해도 높일 수 있어 

[에듀인뉴스=송민호 기자] 교사는 자신의 맡은 과목과 무관하게 민주주의 교육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존듀이는 교육의 목적을 시민성 함양에 있다고 보고 학교를 사회와 동떨어진 공간이 아니라 작은 사회로 보았다. 

이처럼 교사는 시민성 교육을 하는 주체이면서 동시에 모범적인 시민의 전형이 되어야 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따라서 교직에 뜻을 둔 학생이라면 <민주학교란 무엇인가>란 책을 통해 시민성 교육에 대해 이해해야만 한다.

이 책은 학생과 교사 및 일반인들에게 교실에서 일어나는 사례를 중심으로 알기 쉽게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첫 장을 펼치면 공동보관함에 있는 우산을 빌려간 학생들에게 이것을 다시 반납해야 한다는 점을 설득하는 장면이 나온다. 

“우산 잘 쓰고, 내일 꼭 반납해야 한다?!”
“네, 알겠습니다!!!”
알겠다고 대답하는 대부분의 학생 중에 한 학생이 묻는다.
“왜요, 선생님?”
“응?...”

군대를 다녀온 선생님의 경우, 해당 학생을 고문관과 오버랩하면서 인상을 찡그릴 수 있다. 그러나 베테랑 교사는 그렇지 않다. 얼른 선택지 3가지가 떠오른다.

(1) 그건 네 것이 아니잖아. 그러니까 반납해야지?
(2) 만약 네가 가져오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못쓰잖아. 그러니까 반납해야지?
(3) 네가 반납하지 않으면, 앞으론 너도 우산을 빌리기 어려울 거야. 그러니까 반납해야지?

이 중 민주 시민성을 길러주는데 유익한 대답은 무엇일까? 답은 (3)이다. 

(3)의 답변은 ‘나와 상관있는 일’이 된다. 이에 비해, (1)의 경우 어차피 주인 없는 우산인데, 뭐 어때?라고 생각할 수 있고, (2)의 경우 내가 그것까지 신경 써야 해?라고 자문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공동체의 문제로 인식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교사의 역할 중 하나다.

이 책의 저자들을 보면 교육학박사와 법학박사 두 그룹으로 이뤄져있다. 즉 교육경력 자체가 오래되었고 해당 분야 전문성을 담보하였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여러 차례 변화되는 입시제도를 경험하고 동시에 다양한 성향의 학생들을 지도해왔다는 점이 중요하다. 

쉬운 예로, 봉사활동이 중요해진 입시정책 하에서 학생들 성향과 그렇지 않은 입시정책 하에서는 공동체 활동의 활발함이 줄어들 것이다. 

구성을 보면 제1장 민주학교,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민주학교에 대한 개념과 다양한 해석들을 보면서 기본사항을 다루고 있다. 제2장 민주학교, 교육과정을 만나다에서는 기존의 교육과정과 교육청 사업으로 인한 새로운 교육과정으로 민주시민교육을 진행하는 학교의 현장을 다루었다. 

제3장에서는 민주학교, 학교문화가 중요하다에서는 교육현장의 이론과 실천교육이 실제로 운영될 수 있는 문화조건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끝으로 4장 민주학교의 지속적 성장을 위하여에서는 공간주권 개념의 도입, 학교장의 리더십 등 민주시민학교 구현을 위해 필요한 사항과 문제점을 밝히고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담겨있다. 

구체적으로 민주학교의 교육과정을 새롭게 만들어 운영하는 곳을 소개하면 <표>와 같다.

먼저 가사초등학교에서는 하브루타 교육과 슬로우리딩을 접목시킨 프로젝트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표1) 가사초등학교 교육과정

한편 경기도교육청의 민주시민교육 실천학교로 지정된 산본고등학교는 주1회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더불어 사는 민주시민교육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1·2학년은 1학기에 ‘민주시민교육’을, 2학기에는 ‘통일시민·평화시민 수업’을 주1회 운영하고 있으며. 3학년은 교양으로 ‘세계시민교육’ 수업을 편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표2) 산본고등학교 더불어 사는 민주시민 1학년 워크북 주제 

이렇게 교육의 이론과 현장 사례를 균형있게 제시한 책으로 청소년들이 읽어가기만 해도 민주시민교육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된다. 

한 때 서울교대 사향인재 전형 면접이 어려웠다.

기출 문제 중 하나는 ‘00동아리 부장으로, 신입생들에게 동아리를 소개한다고 가정하고 주어진 교구를 활용하여 소개해 보라’는 것이 있었다. 도화지와 펜을 이용해 동아리 소개 내용과 기타 문구를 넣어 홍보 피켓을 만드는 작업도 병행되었다. 

만약 이러한 유형의 문제가 새로운 주제로 나온다고 가정해 볼 때 <민주학교란 무엇인가>에 나오는 사례들을 알아두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