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여건 데이터 중 ‘투표’ 관련 데이터 134건 불과
투표여부 관심 가장 높아...처벌 등 단죄해야 반응도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10대 유권자들의 속마음은 무엇이었을까. 관심은 있었을까. 

10대 익명 고민 나눔 커뮤니티 앱 ‘나쁜 기억지우개’는 지난 7일부터 13일 동안 ‘선거’와 관련된 10대들의 의견을 모아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나쁜 기억지우개에 따르면 이용자가 사전에 동의한 14만여건의 텍스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선거’, ‘투표’와 관련된 데이터는 134건으로 선거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 키워드는 ‘투표’, ‘하다’, 있다’, ‘안 하다’로, 투표 여부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데이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키워드를 나타내는 TF-IDF 값은 ‘하다’, ‘있다’, ‘안 하다’, ‘사람’ 순으로 나타나 해당 시기 10대 이용자들은 개인의 투표 여부 혹은 의사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와 관련한 텍스트 관계 패턴을 살피는 CONCOR 분석으로 키워드를 그룹화해 본 결과, ‘행위’로 구별되는 키워드단어는 ‘안되다’, ‘찍는다’, ‘나가다’, ‘싫다’, ‘없다’, ‘귀찮다’, ‘조작하다’ 등 부정적 감정을 드러내는 단어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연관된 명사에도 ‘극혐’, ‘거짓말, ‘변명’, ‘단점’ 등 부정적 단어가 ‘응원’, ‘축하’와 같은 긍정적 단어보다 많았다. 

또 ‘벌’, ‘법’, ‘처벌’, ‘불이익’ 등 부당한 행위에 갚음을 의미하는 단어가 많이 등장해 일부 이용자는 선거를 자신을 둘러싼 불합리한 세상을 단죄하는 행위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상’과 관련 있는 키워드에는 자신을 둘러싼 주변인인 ‘담임선생님’, ‘엄마’, ‘친구’, ‘아는 사람’, 혹은 자신의 신분을 말하는 ‘고3’, ‘나’ 등이 등장했다. 이 외에도 부정행위를 하는 대상을 부정적으로 일컫는 ‘마피아’라는 키워드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선거’ 관련 키워드에는 선거 일자와 투표 시간을 일컫는 ‘16일’, ‘4시’, ‘8시’, ‘9시’, 투표에 관한 관심을 표현하는 ‘공약’, ‘투표율’, ‘투표장’, ‘투표권’, ‘나이’도 등장해 대체로 선거에 관한 관심은 낮지만, 일부 10대 이용자는 선거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호 대표는 “10대가 처음으로 참여하는 선거에 당사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 분석해 봤다”며 “앞으로도 10대들의 생각과 의견을 인사이트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