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예린 꿈의학교 2학년 학생이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다.(사진=꿈의학교)
황예린 학생이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다.(사진=꿈의학교)

코로나19 그리고 온라인 수업

[에듀인뉴스]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대한민국에 도래했다. 전국에 있는 학교가 학생들의 개학 연기에 관해 시끄러웠다.

내가 재학중인 대안학교 꿈의학교도 예외는 아니었다. 꿈의학교 이끔이 선생님들은 학생 대표들과 학부모 대표들과 장시간 논의한 끝에 꿈의학교에 온라인 학습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꿈의학교는 고등학생부터 1인 1크롬북을 지급하고 있다. 그리고 구글을 통해 이미 온라인으로 수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 놓았기에 이번 코로나 사태가 발발했을 때에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

학생들에게 온라인수업이란 그동안 학교에서 한번쯤은 경험했던 온라인 수업을 집에서 장기화하는 수준 정도였다. 온라인 수업은 이 글의 소제목처럼 화면 속의 교실에서 수업을 하는 것이다.

온라인 수업은 전체적으로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수업을 온라인에서 하는 것이 조금 낯설었지만 차차 나아지고 익숙해졌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해 본 경험이 없어 힘들어하셨던 선생님들도 점점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실력이 느시는 것 같다.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수업이 체계적으로 잡혀질지 걱정을 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학교는 온라인 수업을 오프라인 수업만큼이나 체계적인 시스템 안에서 운영했다. 학생들은 학교가 미리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것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나의 집,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

온라인 수업은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던 것 같다.

공간의 변화는 사람의 심리를 바꾼다. ‘집’이라는 공간은 나에게 편안함을 주는 곳이다. 그렇기에 집에 있는 나의 마음도 한결 편안해졌던 것 같다.

또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었다.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혼자 고민해서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이 자기주도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집에서 수업을 듣다 보니 부모님이 나의 학교생활과 학업에 더 관심을 가져주셨다. 그러면서 부모님과의 풍부한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직접적 소통 없으니...정확한 의사전달 어려워

온라인 수업에서 어려웠던 점이 없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 일 것이다.

우선 우리 부모님은 맞벌이 부부시기 때문에, 부모님은 새벽 일찍 회사로 출근을 하셔서 눈을 떠보면 나 혼자만 덩그러니 집에 남아 있었다.

어느 날은 내가 너무 피곤해서 늦잠을 자서 1교시 수업에 지각을 해버렸다. 지각을 했다는 것이 너무 당혹스러워서 수업에 집중을 잘 하지 못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나처럼 부모님이 맞벌이인 친구들은 혼자서 일어나는 것과 점심을 챙겨 먹는 것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하루 종일 컴퓨터만 보고 책상 앞에 앉아 있다 보니 눈도 피로해지고 허리도 아팠고 구글미트가 로딩이 오래 걸리면 골치아파하며 컴퓨터만 두드리고 있던 기억도 있다.

이런 어려움 중에 가장 힘들었던 점은 선생님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온라인 수업의 단점은 일방적인 방향의 수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물론 온라인으로도 화상통화나 이야기가 가능하다. 하지만 오프라인보다는 나의 의사와 상황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에 무리가 있다.

활동 중심 수업 제한하는 온라인수업

우리학교는 기숙형 대안학교이다 보니 다양한 활동을 하는 편이다. 학생회나 동아리, 자치회 등 활동이 주축인 꿈의학교에 ‘온라인’이라는 수단은 이런 활동들을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만나서 해야 하는 활동은 잠시 접어 두고 정보를 찾고 공유하는 것에 초점을 두게 되었다.

또 온라인으로 하는 수업 외에 다른 시간에는 개인적인 공부를 해야 했다. 개인공부는 야자시간에 하거나 온라인으로 하기 때문에 수업이동시간이 없어서 남는 시간에 했다.

다른 친구들의 사례를 들어보면 야자시간에 친구들과 화상통화를 하며 서로 공부를 도와주기도 하며 서로 자극을 받으며 공부했다고 한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학교 공부의 소중함 일깨워준 온라인 수업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사람들에게서 온라인 수업이 불편하지 않냐고,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긴 하는 거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솔직히 오프라인 수업보다 집중이 잘 안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온라인이라는 특색으로 진도가 더딘 수업도 있었다.

내가 듣는 수업 중 <적정기술> 수업 같은 경우는 다같이 모여서 아이디어를 생각해서 그 결과로 무언가를 만들어야 하는데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니 현장감이 많이 떨어지기는 했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업에서 문제점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완해나가지 않는다면 온라인 수업을 일반화시키는 것은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이 또한 우리가 겪어나가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공부한다는 것이 너무 당연하게 느껴져 아무런 생각이 없었지만, 지금에서야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는다.

처음에는 모두가 힘들었지만 한 주 한 주 지나고 보니 한결 나아진 것처럼, 온라인수업을 계속 진행해야 한다면 여기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게 선생님, 학생들에게 최고의 수업인 것 같다.

황예린 꿈의학교 2학년 학생
황예린 꿈의학교 고교 2학년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