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壽命)이 다 했다'

[에듀인뉴스] 생각하는 즐거움!【하루한자】
  壽 命 
*목숨 수(士-14, 3급) 
*목숨 명(口-8, 7급)

장수의 비결은 뭘까? 답에 앞서 ‘현 내각의 수명도 이제 얼마 안 남았다’의 ‘壽命’에 대해 살펴보자.  

壽자의 부수로 지정된 ‘士’(선비 사)는 ‘늙을 노’(老)자의 생략형이 잘못 변화된 것이기에 뜻이 ‘선비’와는 전혀 무관하다. 그 나머지는 발음요소라고 하는데, 고증하기가 힘들다. ‘목숨’(life) ‘장수하다’(live long)는 뜻으로 쓰인다. 

命자는 ‘명령하다’(order)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집안에서 무릎을 꿇고 앉은 사람[卩]에게 입[口]으로 큰 소리를 내며 명령을 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옛날 노예에게는 주인의 명령이 운명이나 생명을 좌우하였기에 ‘운명’(destiny) ‘목숨’(life)이란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壽命은 ‘목숨[壽=命]을 유지하고 있는 기간’, ‘사용에 견디는 기간’을 이른다. 맨 앞 문제에 대한 구양수의 답은 이랬다.

“몸이 수고로운 자는 장수하고, 몸이 안락한 자는 일찍 죽는다.”(勞其形者長年, 安其樂者短命 - 歐陽修.)

●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 전광진. 문의 ▷ jeonkj@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