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부터 9시까지 학교서 문제지 배부...못 받은 학생은 PDF로
문제지 배부 1시간 너무 촉박...현장 "다른 방법 찾아야" 비판
시험은 9시 40분부터 진행...듣기평가는 별도 파일 올릴 예정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앞두고 마지막 모의고사인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는 학생들. (사진=충북교육청)<br>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앞두고 마지막 모의고사인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는 학생들. (사진=에듀인뉴스 DB)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오는 24일 전국 고3 학생 42만여명이 등교해 치르기로 했던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원격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시험 주관 교육청인 서울시교육청은 20일 “교육부 지침 상 등교가 불가해 24일 등교시험 시행은 곤란하게 됐다"며 "시·도교육청 협의 결과 더 미루기도 어려워 예정된 날짜에 실시하되, 등교하지 않고 원격수업 프로그램으로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등교 시험 대상에서 빠졌던 고1·2 학생이 다시 포함되면서 전국 고교 1899개교 1~3학년 102만명이 이날 원격으로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문제지 배부는 시험 당일인 24일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배부하되, 드라이브 스루, 워킹 스루 등 학생들이 교문 앞까지 오면 교문에서 교사들이 문제지를 나눠 줄 예정이다.

문제지를 받으러 온 학생들을 대상으로 발열체크를 실시하고 학생 방문 시간을 분산시키는 등 학생 간 대면을 최소화해야 한다.

시험 시간표.(자료=서울시교육청)

시험은 9시 40분부터 진행되며, 듣기 평가의 경우 듣기평가용 파일을 별도로 올려줄 예정입니다.

시험을 친 학생은 원격수업 출결 및 수업시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시험에 참여하지 않은 학교와 학생은 별도 원격수업 계획을 수립해 진행하면 된다.

교시별 문제지는 해당 교시 시작 시간에 맞춰 시·도교육청과 EBSi 누리집에 올라오고 정답·해설은 당일 저녁 6시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이번 시험은 전국 단위 공동 채점과 성적 처리는 하지 않는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시험을 아예 안 치르는 것보다는 자율적으로라도 풀게 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다"며 "만일 당일 시험지를 받으러 올 수 없는 학생의 경우, 시험 시작 전에 PDF 파일 등 형식으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지 배부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고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1시간 동안 문제지를 나눠주는 것이 대형 학교가 대부분인 서울의 경우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전교조 서울지부 관계자는 "시험지 크기와 100장이 넘는 분량으로 봤을 때 사실상 집에서 인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학생들이 24일 한꺼번에 학교에 와야 할 상황"이라면서 "어차피 채점해 성적표를 줄 수 없게 된 시험이니 등교수업 이후 치르거나 배부 방식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번 평가는 고3의 경우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맞춰 국어와 영어는 공통 유형으로, 수학은 가형과 나형 중 선택할 수 있다. 한국사는 필수다. 

고2의 경우에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해 국어, 수학, 영어를 공통 유형으로 했다. 또 3개 학년 모두 교육과정에 충실하고 참신하면서도 사고력 및 문제해결능력을 측정하는 문항으로 구성했다. 

다음 학평은 경기도교육청 주관으로 오는 5월 12일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