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만점자 공부법은...공부 열정 식을 때 읽어 볼만
시험 실전연습까지 신경써야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어

[에듀인뉴스=송민호 기자] 4월 모의평가가 학생들의 집에서 자율적으로 치러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개학을 하고 고3이 맞이하는 3월에는 공부를 열심히 해보겠다는 전투의지로 불탄다. 

그런데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이러한 열정의 시기가 집에서 이뤄져야했고 게다가 전국적인 채점을 하지 않는 4월 모의평가로 인해 학생들은 수능학습에 대해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이 책의 경우 수능 만점자들의 학습법을 저자가 직접 인터뷰해 소개하였다.

그래서 이론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 학생들의 생생한 경험이 담겨있고 최상위권 학생들의 학습습관과 학습법을 알 수 있어, 공부의 열정이 식을 때마다 꺼내 읽어 볼만한 책이다. 

총 두 파트로 되어있는데, 첫 번째 파트는 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고, 두 번째 파트에서는 암기법, 시간관리법과 같은 공부방법이다.

먼저 기출문제를 대하는 자세에 대해서는 강도희 학생(서울대 의예과, 2016 수능만점)이 적절한 조언을 주었다. 

“제가 시간관리를 잘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출문제를 진짜 많이 풀었기 때문이에요. 문제 스타일이 너무 달라진 경우만 아니라면 풀 수 있는 기출문제는 다 풀었어요.” 

참고로, 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 가면 1994년부터 현재까지 수능 기출문제와 정답이 담겨있다. 그리고 인터넷강의를 제공하는 회사 홈페이지에 가면 무료로 기출문제를 풀이한 영상이  있어 이들을 활용하면 된다.

시간관리에 대해서는 김유진 학생(서울대 경제학부, 2015 수능만점)의 조언이 적절하다. 

“시험 시간에 맞춰서 시간관리를 했어요. 수능 몇 달 전부터 수능 시험과 똑같은 일정으로 실전 연습을 했거든요. 수능 시험이 국어, 수학, 영어, 사탐 순서잖아요. 그래서 저도 똑같이 아침 8시 40분에 국어 공부를 하고, 아침 10시 30분부터는 수학을 하고, 오후1시 10분부터는 영어를 공부하고 이런 식으로 수능 시간표와 제 공부 일정을 맞췄죠.” 

이렇게 현장감을 미리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게다가 서울의 한 학원에서는 실제로 과목과 시간 뿐만 아니라 장소마저 수능 시험장과 유사하게 만들어놓고 학생들을 훈련시킨다. 한 달에 한 번씩 날을 잡고 인근 중학교 한 곳을 빌려 감독관까지 배치한 다음 모의고사를 보는 것이다. 

굳이 이런 학원까지 찾아갈 필요는 없고 학교에서 치르는 분기별 모의고사를 잘 활용하면 좋다. 이렇게 실전 시험과 동일하게 환경을 조성한 뒤 시험연습을 하는 것까지 신경써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암시가 담겨있다.

한편 평소에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까에 대해 하형철 학생(서울대 정치외교학부, 2014 수능만점)의 조언이 적절하다. 

“다른 노동과 마찬가지로 일정 시간까지는 생산 효율이 높아지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하락하기 때문에 가장 생산 효율이 높은 지점을 선택해야 한다. 이 최고점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공부량을 직접 찾아야 한다. 그런 다음 자기에게 맞는 타임 테이블을 짜면 된다.” 

즉 개개인별로 자신의 특성을 찾아내고 이에 맞게 학습시간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만점 학습자들의 학부모님은 어떻게 자녀들을 교육시켰을까? 자녀의 성적표에 일일이 집착했을까? 아니면 공부 잘하는 자식이니 무조건 믿어줬을까? 

아래는 만점자 학부모의 자녀 교육유형을 설문조사로 얻게 된 결과표다.

실제로 만점자의 학부모 중 73.3%는 자식을 믿고 지지해 주었다. 이런 맥락에서 최상위권 학부모들의 자녀교육 가이드를 세 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일단 수험생인 내 아이를 믿어줘야 한다.
2) 결과보다는 노력하지 않은 과정에 대해서만 따끔하게 충고한다.
3) 성향별, 시기별로 다르게 자녀에게 접근해야 한다.

이 중 3)번의 경우, 이영래 학생(서울대 경제학부, 2017 수능만점)이 자신의 경험담을 말해줬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까지는 관리가 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고등학교 때부터는 어차피 자기 혼자 해야 되는 거 같아요. 부모님이 뭐 하라고 해도 될 나이도 아니구요.” 

이처럼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방향을 잡아주고 고등학교 때부터는 지지해 주는 것이 기본적인 가이드 방향이다.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만점자들의 유형을 읽어보면서, 자신과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아보고 또는 여기에 나오는 학습방법 등을 응용해 보는 것도 좋은 노력이라고 평가된다. 

대부분의 만점자 학생들은 소위 말하는 ‘자기검열’이란 것이 높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내 스스로 이 정도는 해야 한다’는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간단한 숙제라도 밤을 새가며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과정에서 끈기와 성실함을 동시에 기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