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강사들이 29일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학교측의 '집단해고와 매년 오디션 방침 철회'를 관철시키기 위해서다.

이날 오전 성악과 강사 등 10여명은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 성악과는 26년 전부터 관행적으로 강사들에게 5년의 임기를 보장했다”며 “학교 측은 별다른 설명도 없이 매년 서류심사와 오디션을 거쳐 강사를 뽑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 조치로 인해 계약기간이 1년밖에 되지 않은 강사들도 대거 해고됐다”며 “시간강사법이 2년 유예됐음에도 이를 핑계로 현재 50여명인 강사 수를 10여명으로 줄이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서울대 행정관 앞에 농성 천막을 설치했다. 의견이 관철될 때까지 천막농성을 할 예정이다.

음대 측은 지난 3일 학장 명의로 성악과 신규강사 채용을 공지했고 8일 성악과 학과장은 시간강사법 폐지 시엔 공고를 전면 없었던 일로 한다고 했으나 9일 강사법이 폐지돼도 음대법에 따라 강사를 신규 채용한다고 입장을 바꾸고 15일까지 신규 강사 모집 원서를 받았다. 오는 31일엔 오디션을 보기로 했다.

음대 측은 채용 공고에 임용기간 1년을 보장하되 5년까지 재임용할 수 있다고 돼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