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법과 입시변화 등 상세히 해설
내신 공부와 수능 공부의 차이점은?

[에듀인뉴스=송민호 기자] 학부모 교육은 학교 내 중요한 행사다. 만약 내가 학부모 교육 담당자가 되었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이런 물음에 정확한 답변을 제시한 책이 <입시설계 초등부터 시작하라>이다. 

책에서는 전직 서울대 입학사정관과 국어교사로서의 관점을 균형있게 담았기 때문에 입시 전반의 흐름을 청소년 또는 학부모 입장에서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입시 용어와 개념을 쉽게 설명했기 때문에 참고서적으로 한 권씩 가지고 있을 만하다.

이 책은 총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장에서는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내용, 두 번째에서는 달라지는 입시 제도를 정리한 내용, 세 번째는 입학사정관의 관점에서 서류평가의 방법, 끝으로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에 필요한 조언을 담고 있다. 

부록에는 ‘흐름이 한눈에 보이는 수능 변화의 역사’가 있는데 이것을 통해 한국의 입시변화를 금방 파악할 수 있다. 자녀를 여럿이 둔 학부모의 경우에는 먼저 챙겨봐야 할 내용이다.

먼저 필자는 독서역량을 강조한다. 서울대 입시설명회에서 합격생들의 공부 이야기를 들려주는 자리에 한 경제학과 재학생이 나와 이런 말을 했다.

“교수님이 책 한 권을 들고 오셔서 보여주시기에 그 책이 이번 학기에 교재라고 생각했는데, 교수님께서 그 책을 다음 주까지 A4용지 20매로 요약하고 핵심 질문 두 개를 만들어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게 준비하라고 하셨습니다. 다음 주까지 이미 고향 친구들과 만날 약속도 있었고 활동 중인 동아리 모임도 있어 정말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밤을 새워 겨우 끝냈는데, 함께 수업을 듣는 다른 친구들도 모두 기한 내에 완성해왔습니다. 이런 정도 독서 역량이 있어야 대학 공부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라고 자신의 경험담을 제시했다.

그리고 필자가 출연한 <공부가 머니?>에서 진행했던 상담사례도 흥미롭다. 

배우 임호씨의 둘째인 지범 어린이는 유치원 마지막 학년인데, 글 읽기보다는 수학에 관심이 많았다. 스스로 곱하기를 배우고 싶어 할 정도이다. 반면에 책은 수학 동화가 아니면 관심이 별로 없었다. 

이 문제에 해결책을 주어야 한다고 하길래, 지범이가 아직은 그림책 볼 나이이므로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속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누나가 읽는 책을 같이 보려고 하는 장면을 보면, 책을 싫어한다기보다 글자 중심의 책을 스스로 읽을 나이가 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맞다고 평했다. 

이렇게 현장사례를 중심으로 분석하고 조언을 주는 내용들을 읽다보면 학생 지도 방향을 간접적으로라도 익히게 된다.

청소년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부분은 학습방법 부분이다. 여기서 내신공부와 수능공부의 특징을 잘 정리해 놓았다. 

먼저 내신 공부의 특징은 1) 모든 과목을 잘해야 한다, 2) 내신 공부는 범위가 있다, 3) 과정 중심 평가인 수행평가 비중이 높다, 3) 지필고사에는 논술형, 서술형 문항이 포함되어 있다, 4) 학교 시험 문제는 수능에 비해서 완성도가 떨어진다, 5) 내신은 학원에서 준비해 준다 등으로 제시하였다. 

이 중 5)번의 경우 학생들이 학교 수업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학원수업에만 치중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된다.

수능 공부의 특징은 1) 탐구를 제외한 과목은 응시해야 할 과목이 대체로 정해져 있다, 2) 탐구는 두 과목만 선택하면 된다, 3) 대부분 선택형 문항이다, 4) 유형이 있어 예측가능하다, 5) 인터넷 강의로 공부할 수 있다 등으로 제시된다. 

다만 5)번의 경우 수동적인 학생으로 변화될 문제점도 있기 때문에 수강 후에 스스로 요약해보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는 노력이 뒷따라야 할 것이다.

현재 고교 2학년이 적용되는 2019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생부터 진로 선택 과목은 석차등급을 산출하지 않고 A,B,C로 절대평가하며 원점수과 과목 평균은 제공하지만, 표준편차는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표준편차를 공개해 버리면, 고교 간 학교 시험 난이도나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에 고교 비교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체육 예술 과목은 원점수/과목평균/표준편차 모두 제공하지 않고 있다. 성취도는 A, B, C로 평가되는데, 80점 이상이면 A, 80점 미만 60점 이상이면 B, 60점 미만이면 C로 평가한다. 

이 외에도 수강자수가 13명 이하인 과목은 석차등급을 기재하지 않을 수 있다. 소수 선택 과목을 이수하는 학생이 등급이 나빠질까봐 수강하지 않을 것을 예방하려는 차원이다. 

학교 간 통합 선택 교과(공동교육과정) 과목도 석차등급을 산출하지 않는다. 방과 후 학교 교육 활동은 2019학년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부터는 기재하지 않는다. 

이처럼 공부법과 입시변화 등을 상세하게 해설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입학사정관의 서류 평가 방법 노하우도 담겨있다. 따라서 입시 일반과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이해력을 높이고 싶은 청소년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책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