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통해 간접 경험 넓히고 교사에 필요한 통합적 리더십 길러야

[에듀인뉴스=송민호 기자] 얼마 전 수원시 인계동에서 벤틀리 차량을 발로 찬 취객이 엄청난 보상금을 물어줘야 한다는 신문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만취 상태였다고는 하지만 대학생 신분이었다. 

이런 기사를 접하면서 학교 내에서도 순간 욱하는 성격이나 분위기 탓에 사소한 폭력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사회 시스템과 학교의 시스템 사이의 유사성을 고려한다면 학교 내의 폭력예방 시스템의 성격을 이해한다면 다시 사회 내 폭력예방 시스템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교과목 중에 사회문제탐구라는 것이 있다. 이 교과목에서는 사회문제 중 ‘게임 과몰입, 학교폭력, 저출산 및 고령화, 사회적 소수자 차별’을 세부 주제로 다루고 있다. 

이 과목을 학교에서 배우는 청소년들은 <학교폭력으로부터 학교를 구하라>란 책을 참고하여 탐구보고서를 작성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활용도가 높은 책이다. 

특히 교육계열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학교폭력위원회의 운영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학교 현장에서 관련 업무를 맡아 하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교대 및 사범대 자기소개서를 쓸 때에도 자신이 했던 활동위주의 서술도 좋지만, 교직에 투신했을 때 하고 싶은 일을 적을 수도 있다. 그럴 때 이 책에서 알게 되고 얻게 된 내용도 추천하고 싶다. 그만큼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들 비슷비슷한 내용의 자소서를 쓰므로 자신만의 그리고 교육현장의 다양한 경험을 하겠다는 각오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제2장을 보면 가슴 뭉클한 얘기가 나온다. ‘법대로 해서 더 힘든 학교폭력’이란 제목의 단원인데, 여기서 두려움이라는 유령이 등장한다. 

사회의 법적인 처벌과정과 학교 내의 법적 처벌과정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학교는 서로 알고 지내던 학생과 교사, 교사와 학부모, 관련 학부모와 학부모 위원들이 뒤섞인 공간이다. 학교를 통해 서로 알게 된 사람들이 학교폭력 사안을 놓고 원고, 피고, 변호사, 판사 역을 맡게 되면 모두 ‘자기방어 상태’에 들어간다. 

이는 안전을 추구하려는 1차적인 인간의 욕구와 연결되어 있다. 

<인간의 두뇌와 학습>의 저자인 레슬리 하트는 이 자기 방어적 반응을 ‘저속기어전환’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학교폭력 사건의 관계자로 엮인 학부모와 학생, 교사, 학교는 각각 어떤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다. 

먼저 학부모는 상처와 비난이라는 두려움을 갖게 된다. 가해 학생의 부모는 학교가 사소한 일을 크게 만들어서 자신의 자녀가 과도하게 벌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피해학생의 부모 못지않게 가해학생의 부모도 사안 처리 과정 중에 잠을 못 이룬다. 

한편 교사는 책임을 져야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두려움을 가진다. 담임교사는 자기반성부터 하게 된다. 자신이 학생들에게 생활교육을 잘 못해 이런 일이 생긴 것이라고 자책한다. 

향후 벌어질 일들이 걱정스럽다. 문제가 커질까 두렵고, 관련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받게 될 행정적 조치들도 두렵다. 이러한 불안감 속에서 학교폭력 사안을 마무리해야 한다. 

따라서 이제까지 교직에 대해 특정한 면만 보아온 학생이라면 이번 책을 통해서 학급 운영의 리더십이 얼마나 교사에게 요구되는지 짐작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끝으로 책 말미에 보면 다음과 같은 학교폭력 대응 제안이 나온다. 

첫째, 행정적 업무의 경우 경력이 있고 관련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가 해야 한다는 것이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분들은 교육청과의 논의, 피해자에게 필요한 상담센터와의 연결, 법률적인 부분에 대한 안내 등을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다. 그리고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매뉴얼에 따라 기한을 지켜 처리하며 문서 작성에도 능통해야 할 것이다. 

둘째는 아이들의 문제를 교육적으로 처리하는 업무를 책임교사가 맡아야 한다는 점이다. 학교폭력에 대한 학생 예방 교육, 학부모 연수, 교사 연수, 학교폭력 설문 조사 및 이후 교육 활동, 캠페인, 학교 실정에 맞는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 운영 등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 

즉 학교폭력 사안 발생 시 책임교사가 먼저 관련 하갱들과 함께 교육적 문제 해결 시도를 해야 할 것이다. 상담교사가 배치된 학교라면 책임교사와 함께 협업이 가능할 것이다.

이렇게 책의 제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로 살펴보았다. 폭력이라는 단어 자체도 평소에 들으면 놀라기 마련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와 사회는 크게 다른 점이 없고 동일한 공간이다. 즉 사람들이 상호작용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다. 

수시전형 교대 지원자의 경우 최상위권 학생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런 학생들은 학교폭력 등을 접할 기회가 드물 것이다. 따라서 책을 통해서라도 간접 경험을 넓히고 교사에게 필요한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노력을 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