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주제 중심 '음악', 자기 주도적 학습요소 강조 '미술'..."타 교과 융합 특화"
음악·미술 어떻게 친숙해질까..."실생활 관련성 높여라"

[에듀인뉴스] 창의 융합형 인재를 기르겠다며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구성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현장에 안착 중이다. 교육과정이 변화하며 교과서도 새롭게 탈바꿈했다. 개정된 교과서들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제시한 핵심역량인 자기관리·지식정보처리·창의적사고·심미적감성·의사소통·공동체 역량을 어떻게 구현하고 있을까. <에듀인뉴스>는 <비상교육>과 함께 각 교과별 교과서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시리즈를 기획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비상교육)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국영수사과음미체...’ 5대 주요 과목 다음으로 불리우는 음악과 미술은 융합에 특화한 과목이다. 실생활에서 가장 흔히 접할 수 있으며 또한 현대인의 필수 교양 요소로 자리매김한 음악, 미술은 학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용이할 뿐만 아니라 그래서 주요과목과의 연계 또한 수월하다.

창의융합을 중심으로 역량을 강조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속에서 교과별 융합을 고민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과목이 음악과 미술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음악과 미술 교과서 개발, 핵심은?

“음악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처음 부여된 '핵심 역량'을 충실히 반영한, 활동 주제 중심 교과서를 표방한다. 미술은 자기 주도적 학습요소를 강조하고 있다.”

김호경 비상교육 교과서혁신그룹 교과서1본부장은 음악 교과서를 개발하며 “음악과의 창의융합 교육을 강화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 변화 요지에 맞춰 다른 분야 예술 및 학문과 융합해 창의적인 활동을 개발하여 수록할 수 있을지 가장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활동 주제 중심으로 단원을 설정해 활동별 핵심 역량을 반영하고, 단계별 학습을 구현해 자연스럽게 음악적 역량을 성취하는 것에 포인트를 뒀다는 것.

김호경 본부장은 “이를 위해 개발자들은 새롭고 흥미로운 제재와 활동 개발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음악 교육의 최신 동향 파악을 바탕으로 동료들과 함께 표기·표현 역량을 강화하며, 어려운 음악적 개념을 더 정확하고 쉬운 언어로 구현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미술은 비슷할 것 같으면서도 완전 다르다. 음악이 융합을 중심으로 창의적인 활동 추구를 목표로 했다면 미술은 흥미 유발을 통해 생각을 열고 스토리텔링 구성으로 내용을 전개하여 자기 주도적 학습 요소를 강조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학교 교육에서 미술 교육의 목표는 바른 인성과 문화적인 소양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기르는 것”이라며 “미술 활동을 통해 느낌과 생각을 표현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시각 이미지를 매개로 소통하여 타인의 감정과 사고를 이해하고 공감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인성을 함양하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류의 정신적, 물질적 유산인 문화를 이해하고 그 중요성을 인식하여 문화 시민으로서의 소양을 기른다”며 “무엇보다도 미술 활동은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창조하고 다양한 분야와 융합함으로써 미적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을 길러줄 수 있다”고 중요성을 설파했다.

비상교육 초등 음악 3학년 교과서에서는 숲속에서 나오는 소리들을 찾아보고 음악으로 만들어보는 과정을 담고 있다.(사진=비상교육)
비상교육 초등 음악 3학년 교과서에서는 숲속에서 나오는 소리들을 찾아보고 음악으로 만들어보는 과정을 담고 있다.(사진=비상교육)

음악 교과서, 학교급별로 무엇을 담고 있나

“초등 음악 교과서에는 목소리, 악기, 물체 소리로 다양한 소리를 표현하는 활동을 단계별로 제시하여 학생들이 한 가지 학습 주제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한 예로, 비상교육 초등 음악 3학년 교과서에는 ‘숲속의 소리는 음악이 되어’라는 주제로 자연의 소리를 탐색해 직접 표현하며, 이러한 소리도 음악이 될 수 있음을 체득하게 하는 활동을 수록하였다.

비상교육 중학교 음악① 교과서에서는 같은 주제를 표현한 음악 작품과 미술 작품을 비교하여 감상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사진=비상교육)
비상교육 중학교 음악① 교과서에서는 같은 주제를 표현한 음악 작품과 미술 작품을 비교하여 감상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사진=비상교육)

“중학교에서는 생활 속 음악을 학문적으로 살펴보고,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는 활동으로 풀어 냄으로써 음악을 다양한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중학교 음악은 초등에서 체득한 것을 학문적으로 접근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다른 교과와의 융합 활동으로 이어 간다.

특히 중학교 음악 교과서에서는 음악 작품과 미술 작품을 함께 감상하며 공통적인 주제를 찾는 활동, 미술 작품에 사용된 기법을 음악에 도입하여 노래를 창작하는 활동 등을 진행한다.

비상교육 음악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는 음악 만들기 법칙을 주제로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사진=비상교육)
비상교육 음악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는 음악 만들기 법칙을 주제로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사진=비상교육)

“고등학교 교과서에는 소단원 도입부에 학습 내용과 관련된 토론 활동을 제시하고 있다. 단원과 관련된 토론 주제를 통하여 수업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창의적 사고를 이끌어 내기 위함이다.”

또 ‘토론이 있는 교실’ 섹션을 마련하여 음악을 주제로 한 좀 더 고차원적인 토론에 돌입할 수 있게 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교과 지식뿐만 아니라 교양 등 다양한 생각을 나누면서 음악에 대한 전문성을 폭넓게 키워가도록 돕는다.

비상교육 초등 미술교과서에는 운동회와 미술 간의 관계를 살펴보고, 운동회 응원 도구를 직접 만드는 실습을 진행한다.(사진=비상교육)
비상교육 초등 미술교과서에는 운동회와 미술 간의 관계를 살펴보고, 운동회 응원 도구를 직접 만드는 실습을 진행한다.(사진=비상교육)

미술 교과서가 담은 것...“실생활과 어떻게 연계할 것인가”

비상교육 미술 초등과 중학교 교과서는 생활 속에서 미술이 어떻게 활용되며 이로써 문화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해 학생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과학 등 다른 교과와 어떻게 융합되는지 보여주고 있다.

특히 초등에서는 ‘미술과 함께하는 학교생활’ 단원에서 운동회 응원 도구 제작 등으로 미술이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려준다.

또한 ‘과학과 만난 미술’ 단원을 통해 과학을 활용한 미술 활동, 과학과 융합된 미술 작품 등을 안내해 교과 융합을 시도하는 교사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비상교육 중학교 미술 교과서에서는 강낭콩 모양을 보고 연상되는 글씨체를 디자인한 후 이를 활용해 카드 제작하는 활동까지 가능하게 구성했다.(사진=비상교육)
비상교육 중학교 미술 교과서에서는 강낭콩 모양을 보고 연상되는 글씨체를 디자인한 후 이를 활용해 카드 제작하는 활동까지 가능하게 구성했다.(사진=비상교육)

중학교에서는 ‘융합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강낭콩의 모습에서 글씨체를 만드는 방법을 안내하는 등 생활 속의 모든 것이 미술과 예술과 연계됨을 직접적으로 활동을 통해 깨우치게 만든다.

‘함께하는 세상 만들기’를 주제로 캠페인 등 공익적 활동에 대한 시각도 넓혀준다. 학생들은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주제로 토론을 통해 캠페인 주제를 정하고 직접 캠페인에 활용할 작품을 제작한 후 전시 및 SNS 공유하면서 사회활동의 중요성을 일깨우게 된다.

비상교육 고등학교 미술교과서에는 박수근의 '독서'와 아이블의 '책일 읽는 소녀'를 비교 분석하며 감상하는 활동을 제시했다.(사진=비상교육)
비상교육 고등학교 미술교과서에는 박수근의 '독서'와 아이블의 '책일 읽는 소녀'를 비교 분석하며 감상하는 활동을 제시했다.(사진=비상교육)

고등학교에서는 작품 비교 분석 등 전문적인 지식을 쌓을 뿐만 아니라 직접 작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대안 제시 활동까지 이어간다.

다양한 미술 작품들을 감상하며 제작 방법, 내용, 요소, 작가의 의도 등을 파악해 미술 지식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고 벽화 그리기 활동을 통해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환경 디자인이 생활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며 어떤 효과를 낳는지를 직접적으로 체감시켜 준다.

노연교 비상교육 통합실용 교과서 개발팀장은 “삶 속에서 미술 문화를 향유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이어지는 초중고 미술 교육은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자신과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다”고 강조한다.

네덜란드의 튤피 의자. 튤피는 접는 의자로 접혀 있는 모습은 튤립과 같이 아름답고 사람이 앉기 위해 꽃을 펼치면 누구나 앉아 쉬어갈 수 있는 의자가 된다.
비상교육 초등 교과서에 실린 네덜란드의 튤피 의자. 튤피는 접는 의자로 접혀 있는 모습은 튤립과 같이 아름답고 사람이 앉기 위해 꽃을 펼치면 누구나 앉아 쉬어갈 수 있는 의자가 된다.(사진=비상교육)

실생활과의 관련성, 타 교과와의 융합을 통해 학생 흥미를 높여라

초중등 음악과 미술 교과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타 교과와의 융합을 중시하다 보니 자연스레 실생활 접목을 통해 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교과 활동을 하도록 돕고 있다.

단순 작품 감상을 넘어 실생활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는지 스스로 생각하고 이를 활동으로 이어가게 하는 것이다.

음악, 미술 교과가 개별 교과 범위를 넘어서는 게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노연교 팀장은 “음악은 학생들이 실생활에서 가장 쉽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과목으로, 다른 과목과 융합 수업을 전개한다면 보다 다양한 관점으로 학문적 시각을 확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미술은 그 시대의 문화를 기록하고 반영하기 때문에 교과 융합에 특화된 과목”이라며 “사회, 역사, 과학, 수학 등 주요 교과와의 연계를 통해 학습의 재미와 흥미를 이끌어내고 자신만의 생각을 표현하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교과”라고 설명했다.

음악, 미술이 국영수사과 등 5대 주요 과목 바로 다음 순위로 호명되는 이유는 분명 삶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비상교육 음악, 미술 교과서 개발자들은 학생들의 음악, 미술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며 자연스레 전문 지식 등의 습득으로 학습력을 높여 교양있는 민주시민을 길러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