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호의 집콕 학생 책읽기-교육] ⑲교사, 자치로 깨어나다
[송민호의 집콕 학생 책읽기-교육] ⑲교사, 자치로 깨어나다
  • 송민호 기자
  • 승인 2020.04.27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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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인뉴스=송민호 기자] 학생인권조례가 나타난 이후에 학교는 더 좋아졌을까?

쉽게 답하기 어렵다. 지역마다 그리고 고교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곳은 선생님과 학생들 사이가 더욱 좋아졌고, 어떤 쪽은 두발규정이나 화장 등의 교내 규칙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언제나 새로운 제도의 도입은 혼란을 야기할 수 있고 서로 균형을 유지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이번에 소개할 <교사, 자치로 깨어나다>는 학교 구성원들의 조화와 화합의 균형점을 찾는 과정과 방법을 제시한 책이다.

이 책에서는 학생자치에 대해 원론적인 것들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자치철학으로 학급과 학년, 학교, 그리고 교사조직 속에서 살아가는 교사와 학생들의 진솔한 모습을 담았다.

민주주의 원리를 체득하고 이를 실천하는 학교 안의 노력이 고스란히 이 책에 담겨있다. 게다가 이 책의 수익금은 사단법인 ‘새말 새몸짓’(대표자 : 실천철학자 최진석)에 기부함으로써 나눔과 실천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학생자치, 넌 누구니?’ ▲제2장 ‘우리 반 문제는 우리가 해결해요’ ▲제3장 ‘우리’를 함께 고민하는 학년자치 ▲제4장 ‘전교학생자치회, 새롭게 바꿔봐요’ ▲제5장 ‘학생자치는 교사자치에서 시작된다’ ▲제6장 ‘이런 정책, 우리 함께 만들어볼까요?’로 되어있다. 제목만 봐도 자치문제에 눈을 떠서 하나씩 이뤄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려는 노력을 알 수 있다.

먼저 자치, 학생자치, 학교자치라는 개념은 다양하게 해석된다. 정의로 접근하기 보다는 실천 리스트를 통해 이것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다.

1. 학교의 주인이 갖추어야 할 태도 알기

2. 공동의 문제를 발견하는 방법 알기

3. 민주적인 의사소통 방법 익히기

4. 효율적인 팀 조직 방법과 팀 내 역할분담 방법 익히기

5. 효율적인 시간 관리 방법 익히기

6. 인적 및 물적 자원을 활용하는 방법 익히기

이렇게 여섯 가지 실천사항만 봐도 학생자치에서 무엇을 다뤄야 하고, 그리고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그 가닥을 잡을 수 있다. 즉 학교 내의 공간은 ‘우리’가 주인이고, 그 주인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공동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고 이 과정에서 민주적 질서를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3장에 보면 의미있는 사진이 나온다. 커다란 교실에 학생들이 둥글에 앉아 있고 중간에 한 선생님이 마이크로 말씀하는 모습의 사진이다. 그리고 그 사진 아래에는 ‘문제가 생기면 수시로 열리는 다모임’이라고 적혀있다.(179쪽 참조).

한번은 초등학교 5학년과 6학년 중 일부 학생들이 다투게 되었다. 5학년 학생 몇몇이 피구를 하고 있는데 6학년 학생들이 함께 하자고 끼어드는 과정에서 말다툼 등이 일어났다. 이를 알게 된 선생님은 관련된 학생들이 있는 5학년과 6학년 학생들을 모두 불러서 다모임을 진행했다. 각자 억울한 사연을 듣고, 그 과정에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나머지 학생들의 동의를 얻으면서 말이다.

한편 학생자치회 멤버를 선발하기 전에 특별한 활동을 하기도 한다. 내가 생각하는 리더는 무엇인지 포스트잇에 의견을 적어서 교실벽에 붙여둔다. 그러면 학급 내 친구들이 함께 보면서 각자가 생각했던 리더상을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소통이 된다. 아래는 실제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된 리더상이다.

<리더의 자세>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알자!

안 보이는 것을 보도록 도와주자!

다름을 인정하자!

주장인 아닌 질문을 하자!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관찰하자!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어보자!

이런 과정을 거치게 되면 학급리더가 되려는 학생들의 공약도 진지하게 변화된다. 학생들의 니즈를 알았으니 당연히 그것을 공약에 반영해야 할테니 말이다. 이 때부터 내가 학급을 위해 무엇을 하겠다라는 일방적 주장이 아니라, 학급에서 이런 점들을 원하므로 이를 해결하는데 노력하겠다는 방향으로 공약을 제시하게 된다. 벌써 타인위주의 리더가 되는 순간이 온다!

이렇게 다양한 자치의 모습이 담겨있고, 읽는 내내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어쩌면 이런 아이디어를 내고 함께 합의했을까란 감탄도 나온다. 무엇보다 교사의 역할이 지식전달로 한정해 버리는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이 책에 나온 교사는 학생들과 학생들을 이어주고 학교 내의 민주질서를 꽃피우는데 적극적이고 주체로서 등장한다. 따라서 교사의 멋진 모습과 학교현장의 ‘자치’를 제대로 알고 싶다면 이 책이 제1순위로 추천한다.

송민호(에듀인파트너스 대표)
송민호(에듀인파트너스 대표)

송민호 기자  zeit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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