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사노조, 전국 8122명 설문조사...대부분 교사 사진 담아
졸업 앨범 간소화 등 방안 모색, 초상권 보호 방안 마련 시급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새로 학교를 옮긴 교사 얼굴을 보고 싶다는 이유로 맘카페에서 이전 근무 학교 졸업앨범을 사고 팜, 학부모 단톡방에서 졸업앨범 교사 사진과 품평이 돌았다고 함, 학생의 스토킹, 사진을 우스꽝스럽게 바꿔놓기, 교사 사진을 도용해 악의적으로 이용, 부모들이 사진보다 실물이 낫다며 외모 평가를 함, 교사 사진을 찍어 학교 컴퓨터실 바탕화면에 깔아 놓음, 학생의 삼촌이라며 전화해 만나자고 함 등등... 

관행적으로 졸업앨범에 담아온 교사와 학생의 사진과 개인정보, 계속 이대로 실어야 하는 것일까.  

서울교사노조는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6일간 전국 교사 8122명(유치원 361명, 4.4%, 초등학교 5,621명, 69.2%, 중학교 1194명, 14.7%, 고등학교 880명, 10.8%, 특수학교 66명, 0.8%)를 대상으로 졸업앨범 초상권 등 관련 설문조사 실시, 28일 발표했다. 

학교 졸업 앨범에는 대부분 전 교사의 사진과 이름, 졸업생 전체 학생의 증명사진과 이름, 전체 학생들의 개인 프로필 사진, 학급 단체 사진, 여러 단체 학교 활동사진 등이 담긴다. 

조사 결과 교사 전체 증명사진이 졸업 앨범에 들어가는 학교는 78.6%, 졸업하는 학생 담임교사 사진만 들어가는 경우는 16%, 희망하는 교사 사진이 들어가는 경우는 3.2%로 나타났다. 

교사 전체의 사진을 담는 경우는 중학교가 97.8%, 고교가 96.6%로 나타났다. 전체 교사 증명사진을 앨범에 넣을 것인가에 대해 교사회의 등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는 경우는 62.5%에 달했다. 

졸업 앨범에 게시된 교사 사진으로 인해 직접적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621명(7.6%)이었다.

피해 경험 사례를 연령별로 구분하면 20대 9.3%, 30대 8.9%, 40대 7.1%, 50대 이상 3.0%로 젊은 교사일수록 직접적 피해 경험이 높았다.  
  
졸업 앨범에 담긴 본인의 사진 자료가 범죄에 악용될까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교사는 70.6%(그렇다 29.4%, 매우 그렇다 41.2%)에 달했다. 
  
5점 척도를 기준으로 남교사 평균 2.96, 여교사 평균 4.08로 여교사들이 느끼는 불안이 남교사들에 비해 컸다. 

임용된 지 얼마 되지 않은 20대 여교사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정도는 평균 4.26, 30대 4.22, 40대 4.04, 50대 이상 3.44로 연령이 낮을수록 높은 불안감도 높았다. 

남교사의 경우 20대 평균 3.35, 30대 평균 3.15, 40대 평균 2.98, 50대 이상 2.38으로 연령이 낮을수록 수치가 높았다. 

또 초등교사들이 남녀 모두(초등 남교사 평균 3.28, 초등 여교사 평균 4.22) 불안감이 더 높았다.  

직접 피해를 경험한 경우 졸업 앨범 사진에 대한 불안감 평균은 4.60(621명), 다른 교사의 피해 경험을 인지한 경우 4.48(2,526명), 직접 경험하거나 들은 바가 없는 경우는 3.61(4,976명)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대안으로 ▲교사 사진 게시 최소화(졸업 앨범 간소화) 방안(68.2%) ▲변화된 시대에 맞게 졸업 앨범 대신 졸업 추억 방안 모색(51.6%) ▲교사 초상권 보호를 위한 법률적, 제도적 방안 모색(41.7%)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박근병 서울교사노조 위원장은 “학교 졸업앨범 제작에 포함되는 교사나 학생 사진 정보는 정보 제공자 의사가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며 “과거와 달라진 디지털 환경에서 교직원 사진, 학생들의 사진 정보를 과연 어디까지 졸업 앨범에 담을 것인 지는 교사, 학생, 학부모 의견 수렴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