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총 ‘Post Covid-19: 뉴노멀 그리고 도약의 기회’ 포럼서 밝혀
디지털네이티브 요즘 아이들..."재밌으면 온종일 기기 손에서 안 놔"
온·오프라인 벽 쌓는 교육이 문제...다양한 정답 있는 평가 도입해야

이혜정 수업과혁신연구소장은 28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온라인으로 개최한 ‘Post Covid-19: 뉴노멀 그리고 도약의 기회’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 교육대표로 참여했다.(사진=한국과총 유튜브 캡처)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은 28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온라인으로 개최한 ‘Post Covid-19: 뉴노멀 그리고 도약의 기회’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 교육대표로 참여했다.(사진=한국과총 유튜브 캡처)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온라인 교육의 문제는 온라인 수업 콘텐츠 자체가 아이들이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온라인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의 관심을 사는 콘텐츠를 만드느냐, 못 만드느냐의 문제다.”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28일 ‘Post Covid-19: 뉴노멀 그리고 도약의 기회’를 주제로 개최한 포럼에 교육 대표로 참여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소장은 "요즘 아이들은 디지털네이티브라 불린다. 관심 있는 내용이 있으면 종일 손에서 디지털기기를 놓지 않는다”며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미네르바 스쿨은 이미 하버드보다 입학하기 어려운 학교가 됐고 사교육 업체도 높은 퀄리티의 온라인 수업에 목숨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유비쿼터스로 운영하는 교육시스템이 세계적으로 보편화하고 있는데 한국은 벽을 쌓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온라인은 오프라인에서 볼 수 있는 책과 강의를 그대로 옮겨 담아선 안 된다”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성공한 학습자들이 어떻게 했는지 머신러닝, 애널리틱스 기반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소장은 평가 패러다임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하나의 정답을 넣어주고 그대로 맞추는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정답이 있는 평가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

그는 자신의 책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의 내용을 소개하며 “단순히 교수 의견을 받아 적을수록 학점이 높았다. 이는 모든 시험이 주관식으로 진행되는 서울대에서조차 내 생각을 포기할수록 학점이 높아지는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수업 패러다임을 바꾸려면 결국 평가 혁신이 동반되어야 한다. 단순히 주관식으로 변경하는 것에서는 답을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은 유비쿼터스 시대 교육 패러다임 방향으로 꺼내는 교육, '과정'을 가르치는 교육, 문제발굴력, 지식생산자, 미래 직업 창출할 역량 교육을 제시했다.(사진=한국과총 유튜브 캡처)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은 유비쿼터스 시대 교육 패러다임 방향으로 꺼내는 교육, '과정'을 가르치는 교육, 문제발굴력, 지식생산자, 미래 직업 창출할 역량 교육을 제시했다.(사진=한국과총 유튜브 캡처)

그러면서 ▲‘집어넣는’ 교육에서 ‘꺼내는’ 교육 ▲‘결과’를 가르치는 교육에서 ‘과정’을 가르치는 교육 ▲‘문제해결력’에서 ‘문제발굴력’을 키우는 교육 ▲‘지식소비자’에서 ‘지식생산자’를 양성하는 교육 ▲‘현존 직업 취업’ 준비 교육에서 ‘미래 직업 창출’할 역량 교육으로의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기기 격차로 교육 격차?..."에듀테크 활용해 학습 결손 메울 방법 찾아야" 

이날 포럼에서 이혜정 소장에게 “디지털 격차가 교육 격차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 대응 방안이 있다면 알려 달라”는 질문이 나왔다.

이 소장은 "디지털 기기 접근성은 기본적으로 정부 당국이 준비하고 있다"며 "그보다는 학습 결손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 사례를 주목했다. 애리조나 주립대는 최근 4년간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 교육을 추진하는 대학으로 꼽힌다.

이혜정 소장은 “애리조나 주립대는 주 정부 지원을 줄이는 대신 규제를 풀어 달라고 해 온오프라인으로 많은 학생을 받았다”며 “단순히 학생이 많아 진다고 좋은 것 아니다. 교육의 질 관리를 했기 때문에 혁신적인 교육 추진 대학으로 선정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애리조나 대학은 철저히 에듀테크를 활용, 학생들의 학습 결손이 어디에서 일어나는 지 인공지능 기반으로 진단하고 대응해 교육격차를 줄인 좋은 사례”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교육은 코로나19로 온라인 환경에 전면 개방됐다"며 "교실 수업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기는 것을 지양하고 학습 결손이 발생하는 지점을 에듀테크를 통해 파악하고 보완해야 교육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해법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