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부산 하태경, 김미애, 정동만 당선인 "IB 도입하겠다" 공약
김석준 교육감 "IB 창의성, 평가 공정성, 신뢰성 이미 검증" 발언도
부산시교육청 "2018년 검토...현재 관련 논의 진행된 바 없어"

하태경 미래통합당 해운대(갑) 당선인은 총선 1호 공약으로 IB 도입을 내걸었다.(사진=하태경 블로그)
하태경 미래통합당 해운대(갑) 당선인은 총선 1호 공약으로 IB 도입을 내걸었다.(사진=하태경 블로그)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제21대 총선에서 국제바칼로레아(IB) 도입을 공약한 하태경 등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당선됨에 따라 부산지역 IB 도입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김석준 부산교육감은 “IB의 창의성, 평가방식의 공정성과 신뢰성은 이미 검증됐다”고 밝힌 바 있어 통합당 당선인들과 IB 도입을 추진할 지 주목된다.

IB 도입을 공약한 당선자는 미래통합당 하태경(부산 해운대구 갑), 김미애(부산 해운대구 을), 정동만(부산 기장군)이다.

하태경 당선자는 지난 2월 19일 출마를 선언하며 ”21대 총선 1호 공약으로 창의성을 위주로 평가하는 IB(국제바칼로레아)를 도입하겠다”며 ”해운대를 글로벌 교육특구로 만들어 IB로 서울대, 하버드, 옥스포드대 등을 갈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하 당선자의 1호 공약인만큼 부산 지역 IB 도입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IB는 부산 지역 출마자들의 공동 교육공약이기도 하다.

지난 6일 당시 하태경(우) 후보자와 김미애(좌) 후보자는 IB 도입 등 공동교육공약 발표했다.(사진=하태경 블로그)
지난 6일 하태경 해운대(갑) 후보자(오른쪽)와 김미애 해운대(을) 후보자(왼쪽)기 IB 도입 등 공동교육공약 발표했다.(사진=하태경 블로그)

하태경, 김미애 당선자는 지난 6일 '해운대 글로벌미래교육특구 지정' 정책연대를 맺기로 합의하고 IB교육 해운대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태경 당선인은 당시 “앞으로는 창의적 사고를 하는 인재가 각광받지만 주입식 교육으로는 창의적 인재 양성에 한계가 있다”며 “토론식  IB교육을 해운대에 도입해 학교 교육만으로 하버드 대학에 갈 수 있는 교육혁명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김미애 당선인도 “자라나는 세대에게 최고의 복지는 교육이다. 해운대를 4차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글로벌 인재를 키워내는 최고의 교육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두 당선인은 IB에 대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인재교육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IB 교육은 청소년의 창의력·탐구력·사고력 등을 중시하는 토론식 수업과 서·논술형 시험으로 구성돼 있고 하버드 등 전 세계 2000여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당시 하태경 해운대구(갑) 후보(왼쪽)와 정동만 기장군 후보(오른쪽)는 한국어 IB 도입을 공동추진키로 발표했다.(사진=하태경 블로그)
지난 12일 당시 하태경 해운대구(갑) 후보(왼쪽)와 정동만 기장군 후보(오른쪽)는 한국어 IB 도입을 공동추진키로 발표했다.(사진=하태경 블로그)

하태경 당선인은 지난 12일 정동만(부산 기장군) 당선인과도 IB 도입 공동 추진에 뜻을 모았다.

정동만 당선인은 “수준 높은 교육이 일반화되도록 교육의 상향평준화를 이룩하겠다”며 “해운대와 함께 기장군도 한국어 IB를 도입해 모든 학생들이 국제적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 당선인은 “한국어 IB 도입은 자신의 1호 공약”이라며 “한국어 IB를 통해 해운대와 기장에서 자라나는 세대 누구나 국제적 수준의 교육을 받고 창의적 인재로 성장하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국회의원 공약이라고 해서 IB도입이 바로 진행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김석준 부산교육감의 IB 도입 의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석준 부산교육감은 지난 2018년 3월 KNN 방송에 나와 “IB의 창의성 평가방식의 공정성과 신뢰성은 어느 정도 보장된다"고 소신을 밝혔다.(사진=KNN 방송 캡처)
김석준 부산교육감은 지난 2018년 3월 KNN 방송에 나와 “IB의 창의성, 평가방식의 공정성과 신뢰성은 이미 검증됐다"고 소신을 밝혔다.(사진=KNN 방송 캡처)

김 교육감은 일단 IB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3월 KNN 방송에 나와 ‘대한민국의 시험’(이혜정)이라는 책을 소개하며 “IB의 창의성, 평가방식의 공정성과 신뢰성은 이미 검증됐다. 한국의 교사들은 우수하기 때문에 제대로 연수하고 교육하면 충분히 공정한 평가와 강의가 가능하다게 책의 핵심”이라며 “저도 공감하고 있다”고 IB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같은 해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을 초청, 부산시교육청 과장급 이상 및 교육지원청 초중등교육지원과장, 연수원 및 연구정보원 부장 이상 간부들과 함께 ‘IB 교육과정의 개념과 국내 도입 추진 상황 개요’ 강의를 듣고 IB 교육과정의 부산교육 도입 타당성 검토 토론을 진행한 바 있다.

또 같은 해 11월 부산교육청 내 교육정책연구소에서도 ‘IB 교육과정 효과성에 대한 종합적 검토 및 시사점’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하태경, 정동만, 김미애 당선인과 IB 관련 논의를 한 적이 없다”며 “2018년 이후 교육청에서 구체적으로 도입 관련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실 관계자는 “IB의 긍정적 부분을 모두 검토하고 도입을 공약한 것”이라며 “21대 국회에서 교육위원회 활동을 생각하고 있다. IB 도입이 해운대 아이들을 글로벌 인재로 성장시킬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와 제주교육청은 지난 2019년 IBO(IB Organization)와 IB 한국어화에 대한 MOC를 체결, 오는 2023년 11월 한국어로 전 과목 논술 대입시험인 IB 외부시험을 치를 계획이다.

대구는 올해 IB 관심 및 후보 학교 13개교와 대구교육청에서 지정한 IB 기초학교 52개교가 운영되고 있어 지난해 총 45개교에서 65개교로 늘었다. 이에 맞춰 IB 전문가는 지난해 30명에서 50명으로 확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