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행정학회 온라인 세미나 '코로나19 이후 한국 교육방향' 개최
박남기, 오프라인(아날로그) 개학 이후에도 온라인학습(스마트) 경험 활용돼야
정제영, 이해 넘어 창조에 이르는 교육 필요..."온라인수업 성패 학습동기 부여"

(사진=한국교육행정학회)
(사진=한국교육행정학회)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오프라인 개학에도 온라인 학습 경험 유지해야 한다. 스마트와 아날로그가 결합된 스말로그형 교육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박남기 한국교육행정학회장(광주교대 교수)는 29일 한국교육행정학회가 개최한 ‘코로나19 이후 대비 온라인 미래교육 토크 콘서트’에서 ‘코로나19 이후 한국 교육방향: K-Education을 향하여’를 발표하며 “학교가 문을 닫으니 학교가 보였다”며 “교실과 학교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발견한 성과가 있다”고 말했다.

박남기 회장은 “탈세계화 진행으로 국경이 높아지고 유학생이 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지만 거꾸로 한국을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가 바뀔 것”이라며 “세계 젊은이들은 한국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오프라인 등교를 해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온라인 수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교육의 모습이 스말로그형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듀테크 기반 교육 성패, ‘학습동기 부여’

박 회장은 “에듀테크기반 교육 한계는 학습동기 부여”라며 “동기화되어 있는 학생들에게만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즉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어도 학습 동기 없으면 학생들이 모니터 앞으로 오지 않아 학습 자체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

이는 또 다른 발제자인 정제영 이화여대 교수 역시 동의했다.

블룸의 인지적 영역 교육목표 분류.(자료=정제영 교수)

정제영 교수는 지식, 이해, 적용, 분석, 평가, 창조로 이어지는 블룸의 인지적 영역 교육목표 분류를 소개하면서 “근대식 학교의 교실 상황은 2단계인 '이해'에 머물고 있고 이마저도 벅찬 상황”이라며 “이해까지는 AI가 대체할 수 있고 결국 학교교육 불필요할 수 있다. 교사는 3단계인 적용하고 창조할 수 있는 학습을 해나가는 것으로 역할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학습자의 학습 동기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해를 넘어 창의가 가능한 수업을 진행해야한다는 것. 이를 위해 교사 역할은 코디네이터 또는 컨설턴트로 변화해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사회를 본 손기서 서울 화원중 교장도 “성취 동기가 있는 아이들은 하지 말라 해도 스스로 온라인 수업을 듣지만 동기가 부족한 아이들은 하라고 해도 안 한다”며 “학교가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꿈을 심어주고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ebs 온라인클래스 캡처)

플랫폼은 민간 주도로 관이 협력해야..."보안 문제 해결은 결국 예산"

이어진 자유토론 시간에는 플랫폼 안정성 확보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단계별 온라인 개학을 함에 있어 EBS 등 플랫폼의 서버가 다운되는 등 문제로 학교 현장 혼란이 가중된 문제를 짚었다.

장상현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본부장은 “플랫폼 문제를 핵심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정부도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플랫폼은 정부가 아닌 민간이 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민관협력의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임구 인천국제고 교장 역시 “(온라인 수업) 플랫폼을 정부가 직접 운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민간의 다양한 플랫폼 개발 지원을 위한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플랫폼 개발 및 학교 현장 도입에 있어 보안 문제와 예산 확보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각종 개인정보 및 보안 자료 유출 등 문제로 보안 시스템 설치와 지속적 유지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장상현 본부장은 “학교의 실제적 어려움은 인프라고 그중에서도 네트워크며 특히 보안 문제”라며 “추가적으로 설치해야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아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격 교육을 위해 소요되는 막대한 예산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냐가 국가적 고민”이라며 “벌써 10년 전에 유사한 계획(스마트교육)을 발표했지만 결국 돈 문제로 이루지 못했다. 교육예산이 늘어야 하고 교육정보화 투자를 우선순위로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제영 교수는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을 발표하며 핵심사업으로 온라인 여건 개선을 꼽았다”며 “정부의 투자가 잘 이뤄져 학교에서 와이파이를 가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첨단으로 가는 사회에서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 학교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온라인 수업 안정화를 위해 ▲시도교육청별 온라인교육지원센터 구축 ▲AI 생활기록부 적용 ▲학교장 재량 주1회 원격수업 시행 ▲한시적 체험학습 기간 폐지 및 원격수업 시수 인정 ▲클라우드 기반 서버 구축 및 데이터 민간 개방 등에 대한 정책 제안도 나왔다.

한편 세미나는 온라인 회의 플랫폼 WeBex로 진행됐으며, 한국교육행정학회원뿐만 아니라 각급 대학 교수,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관계자, 시도교육청 관계자, 교장 등 교육 현장 관계자, 인공지능 등 연구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