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 커뮤니티 분석 "등교 개학 시기상조"
감염에 대한 불안, 어른들 향한 불신 강하게 표시

나쁜기억지우개 앱 내 ‘개학’ 연관 키워드 빈도
‘개학’ 연관 키워드 빈도.(자료=나쁜기억 지우개)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5월 중순 등교 개학이 준비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등교해야 하는 학생들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는 현실에 10대 청소년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익명 고민 나눔 커뮤니티 앱 ‘나쁜기억지우개’가 지난 20일부터 7일 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0대 청소년들은 아직 등교 개학이 시기상조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개학’과 연관 있는 데이터 중 출현 빈도가 높은 키워드로는 기간을 나타내는 ‘5월’, ‘6일’, ‘9월’과 등교 개학 시 걱정과 우려를 나타내는 ‘언제’, ‘등교’, ‘때문’, ‘연기’, ‘확진자’, ‘코로나’ 등이 등장했다.
 
문서 내에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TF-IDF’ 값이 높은 상위 160개 키워드 간 네트워크를 확인한 결과, ‘온라인’, ‘5월’, ‘언제’, ‘하다’를 중심으로 네트워크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네트워크 내 각 키워드를 나타내는 노드와 노드 간 높은 연결성을 보여주는 라인의 굵기로 따졌을 때, ‘개학’에 대한 담론은 크게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교’로 나뉘었다. 

나쁘기억지우개 앱 내 ‘개학’ CONCOR 분석 네트워크

이러한 담론은 CONCOR 분석으로 더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는 ‘수업’, ‘인강’, ‘영상’, ‘숙제’, ’많다’, ‘불친절’, ‘좋다’, ‘힘들다’ 등 학습과 수업에 대한 평가와 함께 현재의 비일상적 수업 상태로 인한 불안감을 ‘미치다’, ‘빡치다’, ‘실험체’, ‘싫다’,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오프라인 등교에 대해서는 시기 및 개학 가능성을 따지는 담론을 ‘5월’, ‘6일’, ‘9월’, ‘등교’, ‘언제’, ‘확률’ 등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개학 자체와 이를 결정하는 교육기관에 대한 불신을 ‘교육부’, ‘발표’, ‘청원’, ‘모르다’, ‘시국’과 같은 키워드로 나타났다.

또 교육 일정 및 코로나 확산 대응 면에서 개학 이후 혼란스러움을 ‘중간고사’, ‘확률’, ‘등교’, ‘안심’, ‘확진’, ‘감염’ 등 키워드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자살’, ‘불안’, ‘개짜증’, ‘인생’과 같은 키워드로 현 상황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으며, ‘놀러가다’, ‘염색’, ‘살’, ‘탈색’, ‘먹다’ 등으로 길어진 방학을 즐기고픈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준호 대표는 “예상보다 10대 청소년들이 이른 등교 개학 반대 여론이 높았다"며 "이것은 단순히 학교에 가기 싫어 부리는 투정이 아니라 감염에 대한 불안함, 어른들을 향한 불신을 강하게 표시하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학을 결정하는 교육 당국 의사결정권자들이 교육 일정과 주변 관계자의 사정 외에도 학교를 다녀야 하는 청소년들의 마음도 세심하게 살펴 고려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