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직 5·7·9급 5370명 채용으로 1989년 이후 최대

정부가 내년 국가직 공무원을 역대 최대 수준으로 채용한다. 22만 청년 공시족(공무원 시험 준비생)에게 희망의 소식이 날아들었다.

인사혁신처(혁신처)는 내년도 국가공무원 5·7·9급 및 외교관 후보자 공개채용 선발 인원을 5370명으로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채용 규모(1월 공고 기준)는 1989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많다.

5급은 380명(외교관 후보자 36명 포함), 7급은 870명, 9급은 4120명을 선발한다. 9급·7급 채용이 많아졌으며 올해 국가직 채용규모보다 560명 증가한 규모다.

9급 선발인원은 행정직 3756명, 기술직 364명으로 올해보다 420명 늘어난다. 특히 검찰직 채용이 155명 늘어 9급 직류 중 가장 많이 증가한다.

7급은 세무직 122명을 포함, 총 140명 채용이 늘어 행정직 690명, 기술직 152명, 외무영사직 28명을 뽑는다. 

5급은 행정직 262명, 기술직 82명, 외교관 후보자 36명(지역외교 아시아 분야 포함)을 채용해 전체 채용규모는 올해와 동일하다.

내년에는 인사조직·정보보호 직류를 처음으로 뽑는다. 인사조직은 15명(5급 5명, 7급 10명), 정보보호는 19명(5급 2명, 9급 17명)을 선발한다. 이는 혁신처가 행정 전문성 강화 취지로 올해 신설한 것이다.

7·9급 장애인, 저소득층(9급) 구분모집 선발인원도 확대한다. 장애인 모집은 올해보다 16명 늘어 274명, 저소득층 모집은 13명 늘어 113명을 채용한다. 이들 모집전형 모두 법정 의무고용비율을 초과한 규모다.

정부는 청년실업난을 해소하자는 취지에서 역대 최대 수준으로 채용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채용규모를 최종 확정하는데 이 같은 청와대 의중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청년 공시생만 22만명(5월 기준)에 달한다. 취업 중인 상태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30만명선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진 혁신처 인재정책과장은 “내년도 중앙부처별 인력수요는 올해보다 줄었지만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먼저 채용을 늘리는 것”이라며 “경제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은 가운데 청년 채용을 늘려야 한다는 정책적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근면 혁신처장은 “장애인, 저소득층, 지방인재 등이 공직에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내용이 담긴 내년도 국가공무원 선발시험 계획은 31일 관보와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공고된다.

한편 시험일정은 ▲9급은 접수 1월25~29일, 필기 4월9일, 면접 7월12~17일 ▲7급은 접수 6월8~13일, 필기 8월27일, 면접 11월8~12일 ▲5급 행정은 접수 1월12~15일, 1차 3월5일, 2차 6월28일~7월2일, 3차 10월21~22일 ▲5급 기술은 접수 1월12~15일, 1차 3월5일, 2차 8월2~6일, 3차 11월29~30일 ▲외교관 후보자는 접수 1월12~15일, 1차 3월5일, 2차 5월12~13일, 3차 9월9~10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