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의 장에서 화합의 장으로, ‘교내수상’ 실적 체계 만들기

[에듀인뉴스=송민호 기자] 앞의 칼럼 '학종의 종말'에서 볼 수 있듯이, 교내수상이 가지는 의미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크다. 그러므로 기존 승자독식 형태로 대회가 운영될 경우, 진학영역에 있어서 의도하지 않은 불공정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수상실적 체계를 만드는 것이 일선 고교의 주요한 미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대학의 서류평가 기준과 수상실적 간의 매칭을 알아보자.

2021학년도까지는 고교에서 예체능 과목 등 수상실적이 많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학생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어려웠고, 해당 분야에 역량이 있는 학생들만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융합형 인재선발의 프레임 보다는 인문계와 자연계라는 프레임에 학생들 스스로가 갇혀 있었다고도 생각된다. 그런데 시대의 변화와 수상실적 반영체계를 고려하면 교과목별 수상실적이 확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부 대학에서는 예체능 계열 전공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대표적으로 홍익대, 서울대 등 예술계열에서 선발하는 대학, 덕성여대, 연세대, 한양대 등 의류학과와 같은 복합예술 계열을 선발한다. 

이러한 추세를 고려한다면 예체능 과목의 수상이 매학기 열릴 수 있다면 진학실적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중앙대의 다빈치 인재형 선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표>를 해석할 때, 중요한 포인트는 ‘미반영’이다. 즉 전형에 따라 서류평가 기준 중 들어가는 것이 있고 없는 것이 있다. 이런 점을 타대학의 서류평가 기준을 분석할 때도 참고하기 바란다.

이 때 유의할 점은 전공적합성으로 학생부서류를 바라볼 것이 아니라, 대학마다 서류평가 기준에 따라 학생부서류를 분석해야 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특정 대학이나 전형에서는 ‘전공적합성’을 고려하지 않거나 비중이 낮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카이스트, 지스트, 유니스트와 같은 ‘무학과 제도’를 운영하는 곳이나 숙명여대 기초공학부 같은 곳은 다양한 영역의 역량을 선호한다.

다빈치 인재형은 통합역량을 중시하는데, 이는 다양한 방면의 성취를 의미한다. 한편 탐구역량의 경우, 특정 영역의 지속적인 성취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교내 수상을 다음과 같이 수상한 학생들의 수상내역을 서류평가 기준과 연결해 보자.

A학생의 경우 수상영역에서 통합역량을 만족하는 학생으로 평가되며, B학생의 경우 수상영역에서 탐구역량을 만족하는 학생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이러한 모델을 참고한다면, 다양한 수상의 경우에도 진학에 유리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이렇게 서류평가와 수상실적 간의 연결성 문제를 어느 정도 이해했다면 마지막으로 남는 의문은 수상실적의 독식문제다. 특정 학생이 다양한 분야에서 수상을 하는 것은 칭찬할만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학생이 수상을 독식하게 되면 현재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에서는 다른 학생들이 불리한 환경에 놓일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러한 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다음 칼럼에서 알아보자.

송민호(에듀인파트너스 대표)
송민호 엄마수첩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