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송민호 기자] 수상실적 독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바로 교내 수상 일정의 변화를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교내수상 실적의 공정화 연구’라는 다소 거창한 제목이지만 들여다보면 이는 학교의 변화를 요구한다. 

구체적으로 교내수상의 승자독식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대회일정의 중복’을 고민해 볼 수 있다. 특히 주요 교과목의 경우, 대회 일자를 겹치게 설정하여 학생들의 지원을 분산하게 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다. 예를 만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A형의 경우, 비중이 동일한 대회를, 동일한 날짜에 개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과목별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게 수상체계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승자독식을 막는 방법 중 하나로 학교의 수상일정을 변경하면 쉽게 할 수 있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B형의 경우, 대회의 일정은 동일하게 하되, 과목별 수상 비중이 다르거나, 영역을 나눠서 (A형보다는 표면적으로) 학교측의 의도를 숨기는 전략이다. 이 경우에는 대회 일자만 분야별로 나누면, 한 학생이 국/영/수 영역에서 수상을 모두 할 수 있게 열려져 있다. 다만, 학교측에서는 대회를 준비하고 운영하는데 보다 많은 노력이 들 수 있다.

C형의 경우, 특정 동아리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는 대회를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동아리 차원에서 대회를 준비하게 되고, 내실화있는 동아리 운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개인별 역량 평가 중심의 대회에서 모둠별 또는 공동체별 역량 평가 중심의 대회로 나아가게 되어 공동체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된다.

D형의 경우, 진로 위주로 대회를 제공하는 것이기에, A/B/C와는 다른 인원구성으로 그룹핑하여 평가하게 된다. 최근 고교마다 특정 진로계열 중심으로 반을 편성하거나 교육과정을 편성하여 선택수강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공학계열/예술계열/자연계열/인문계열/상경계열 등으로 반을 구성하는 것이다. 또는 고교학점제를 진로진학 영역으로 분류한 다음 수상실적과 연결할 수 있다.

결국 학교의 학사일정에서 변화된 입시를 고려하면 위와 같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물론 다양한 영역에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학생들에게는 피해가 간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다. 이런 부분은 학교 구성원들의 대화와 타협에 의해서 잘 조정해 나가기를 희망한다.

송민호 엄마수첩 대표
송민호 엄마수첩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