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학부모에 '등교 선택권' 무조건 줄 수 없어
에어컨·공기청정기 사용 여부 전문가 논의 예정

대전괴정고 원격수업 현황 점검에 나선 유은혜 교육부 장관. (사진=교육부)
교육부는 등교 개학을 13일부터 순차적으로 할 예정이다. (사진=교육부)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학생과 학부모에게 '등교 여부 선택권'을 부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교육부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13일 고교 3학년부터 단계적으로 등교하는 등교수업 방안을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유은혜 부총리는 "불안감으로 인한 걱정이 있는 것은 알지만, 그렇게까지 확대할 것은 아니다"라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등교수업과 원격수업 병행 여부는 시도교육청과 단위학교에서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수 교육과정 정책관은 "일부 학교의 경우 원격수업을 활용한 블렌디드 수업을 할 수 있고, 학교에서의 밀집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병행할 수 있도록 했다"며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 학사일정도 원칙적으로 학교장이 결정하도록 안내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의 경우 내신성적 공정성 등이 중요하므로 시도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유 부총리 및 교육부 실국장 등과의 일문일답. 

▲등교 수업에 대한 학생 의견은 수렴했나. 원격수업이 안정화됐다고 하셨는데, 교육부는 지금 온라인 개학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나. 

학생 의견을 교사와 학부모처럼 별도 여론조사나 설문조사를 하지는 못했다. 학부모와 선생님들의 의견에 학생 의견이 일정 부분 반영되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원격수업 안정화는 짧은 기간 내에 선생님들의 헌신적 노력과 IT 전문가들의 지원과 협력 속에서 시스템 등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본다. 원격수업은 단기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원격수업과 등교수업 병행이라는 블렌디드 방식의 새로운 학습방법과 미래교육 시스템 전환을 위해 소중한 경험이었다. 부족했던 부분은 보완하겠다. 

▲에이컨이 지금 여기에도 가동 중인데, 기존 교육부 가이드라인에는 교실에서 공기순환식 에어컨을 켜면 안 된다고 돼 있다. 공기청정기도 그렇고. 한여름 더위에 대한 걱정이 많은데 대책은 있는 것인가. 

날씨가 더워지면서 그 질문이 가장 많다. 새 지침을 방역당국과 협의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고 오늘 전문가와 방역당국과 논의 할 계획이다. 전문가 의견을 받아 새로운 지침으로 제공할 때 포함할 계획이다. 

고3 등교 전 내신, 학생부 기재 등 세부지침 제공 예정

▲고3 수험생의 경우 수능 일정은 나왔다. 교육부에서 내신이나 수시에 대해 추가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 있나. 

전체적인 학사운영 일정이나 평가, 학생부 기재 부분들은 시도교육청과 논의를 통해 지침 기준을 마련할 것이다. 고3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에 협의를 통해 현장에 제공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있으면 일단 집에서 쉬어라, 그로 인해 출결상의 불이익은 주지 않겠다'라고 했다. 학부모들은 증상이 없어도 불안하기 때문에 등교 선택권을 달라는 요구를 한다. 이 부분에 대한 논의는 있었는지. 

등교 일주일 전부터 학생과 교사의 건강을 점검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첫 등교 단계에서 학부모나 학생들의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무조건 등교 선택권을 달라,  어떤 증상이나 기준 없이 선택권을 달라,는 것은 조금 더 논의를 해 봐야 되겠지만 그렇게까지 확대하거나 결정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출결 등은 추가 안내 시 포함해 안내를 할 예정이다. 

중간, 기말고사 1회 조정 등은 학교장 결정 사항...고교는 공정성 확보 방안 별도 마련 

▲원격수업과 등교수업 병행 운영은 시도나 학교 결정에 따라 할 수 있다는 것인가. 중간고사 일정이 빠듯하다고 하는데, 중간·기말고사를 합쳐 1회만 실시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는데. 

등교수업과 원격수업 병행 여부는 시도교육청과 단위학교에서 결정하도록 했다. 일부 학교의 경우 원격수업 이후 그것을 활용한 블렌디드 수업 등을 할 수 있고, 학교에서의 밀집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병행할 수 있도록 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 학사일정은 원칙적으로 학교장이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학교에서 중간고사, 기말고사, 수행평가 등 횟수를 결정할 예정이다. 고등학교의 경우 내신성적이 가지는 공정성 등이 중요하므로 시도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별도로 마련할 생각이다. 

등교 시기는 달라도 학기 마침은 학년 별 학기 종료는 동일 

▲학년별로 등교 시기가 모두 다르다. 학년별로 각 학기가 끝나는 시기가 달라질 수 있나.

학교 수업 일수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 다소 등교 일정에 시차가 있어 중간고사 등 평가 부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방학 일정은 전체 수업 일수가 원격수업도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학을 연기하면서 수업일수를 감축했기 때문에 1학기가 종료되는 시점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보건교사 역할이 중요해졌다. 현 시점에 보건교사 배치율과 배치되지 않은 학교는 얼마나 되나. 방호복 등은 다 준비가 됐나.

보건교사 현황은 4월 1일 현재 전체 1만1900개 학교 중에 1만224명이 배치돼 있어 85.6%다. 간호사 등이 배치된 경우는 991명으로 전체 배치 인원은 1만1215명(93.9%)이다. 장갑, 마스크, 보호구 등 장비는 4월 22일 현재 99% 이상 학교가 완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치원 수업일수 추가 감축은 아직 시기상조 

▲유치원의 경우 법정 수업일수 감축 범위 이상 감축 요청이 있었는데. 

현재 상태에서는 적용하기 어렵다. 향후 전염병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  

▲2월 중순처럼 지역사회 대규모 감염이 일어날 경우 전국 단위 등교 중지 등 조치를 고려하고 있나.  

감염병 확산 등 상황이 나타난다면 기존 조치와 마찬가지로 감염병 전문가, 방역당국, 시도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자료=교육부)

학교서 확진자 1명 발생해도 모두 등교 중지...원격수업으로 대체  

▲확진자 발생 시 학급, 학년 또는 학교 전체에 대해 14일간 등교중지한다고 지침에 나와 있다. 1명만 발생해도 모두 등교를 중지한다는 건가, 아니면 역학조사에 따라 자가격리 대상자 규모를 조정할 것이라는 의미인가.  

역학조사를 보건당국에서 할 때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날로부터 48시간 전부터 접촉한 사람들을 기준으로 삼는다. 학교의 경우는 아이들이 등교를 게시한 뒤 그 아이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어디를 갔는지 확정하기 힘들다. 그래서 일단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오면, 전체 자가격리를 하는 것이다. 이후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특정한 활동 범위가 나온다면, 격리 범위가 줄어들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14일 자가격리가 원칙이다. 그 기간에는 원격수업을 하도록 할 예정이다.

마스크는 항상 쓰도록...체육 신체활동 적게, 음악수업 시 가창 등 지양   

▲학생들 마스크는 언제까지 쓰는가. 구체적으로 심각 단계 해지 등 기준이 있는지. 음악이나 체육시간 등 침 또는 땀이 튈 수 있는 활동들은 어떻게 하나.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항상 마스크를 쓰자고 했던 것은 2m 거리 유지가 어렵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마스크를 써야 된다고 말씀드리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  체육예술 수업 등 학생 간 비말확산 우려가 있는 수업은 자제하도록 이미 학교에 안내했다. 체육의 경우 접촉 빈도가 낮은 신체활동 중심으로 수업하고, 강당 등 밀폐된 곳에서 수업은 가급적 지양하도록 자세하게 안내했다. 음악 같은 경우도 가창, 관악기 사용 수업은 당분간 지양하도록 했다. 

▲기숙사 운영 방안과 방역지침은 각 학교에서 개별적으로 세워야 하나. 

기숙사 관련은 3월 24일 가이드라인을 기본으로 학교별로 운영하면 된다. 보완되는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서 변경되는 부분은 학교 실정에 맞게 운영하면 될 거라고 생각된다. 

초등 저학년 우선 개학은 돌봄 등 고려해 결정 

▲초등 1, 2학년이 고2와 중3과 함께 20일에 비교적 빨리 개학을 한다. 초등 1, 2학년 원격수업을 제대로 짜지 못한 것 아닌가. 

초등 1, 2학년 아이들이 좀 일찍 등교하는 것은 원격수업 성패와 결부되는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저학년은 보살핌이 아직 필요하고 긴급돌봄으로 많은 아이들이 학교를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것들을 고려해 전체적 등교 순위를 잡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