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의 교사성장연습] 초등교육의 진미 "기본 가르치는 매력에 빠지는 중"
[김경희의 교사성장연습] 초등교육의 진미 "기본 가르치는 매력에 빠지는 중"
  •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
  • 승인 2020.05.05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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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소중해요’ 주제 활동...어런에게 당연한 아이들의 '왜'
초등 교육과정서 접하는 주제의 무게감 일상서 돌아 봤으면

[에듀인뉴스] 교실 속 교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시선을 달리하는 것만으로 행복 쟁취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나를 냉철하게 바라볼 힘을 기르는 것으로도 가능할 수 있다. 그래서 굳은 마음을 먹고 내가 먼저 도전해본다. <에듀인뉴스>는 소소한 일상을 낯선 시선으로 해석해 보고, 문제의 본질을 깊게 들여다보기 위해 매일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는 연습을 통해 교사의 성장을 돕고 싶다는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의 성장연습에 함께 발을 맞춰 보고자 한다.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는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교사의 신분인 만큼 학생인권에 기초한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한다. 현재 교육부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과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자치역량강화워크숍 및 회의진행법, 후보자교실 등을 강의하면서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독립성과 주체성 신장 방안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는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교사의 신분인 만큼 학생인권에 기초한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한다. 현재 교육부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과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자치역량강화워크숍 및 회의진행법, 후보자교실 등을 강의하면서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독립성과 주체성 신장 방안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에듀인뉴스=] “초딩들과 살다보니 초딩스러워지는 것 아니야?”

누군가는 내가 가끔 엉뚱한 말과 행동을 할 때면 빙그레 웃으며 이런 말을 해주곤 한다.

이 말을 들을 때면 상황적 맥락에서 나의 행위가 해석되니 멋쩍어 말한 이를 따라 웃게 된다. 그러다 웃음이 가실 때쯤에는 ‘초딩스러움’의 여러 모습을 가만히 떠올려본다.

바로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그들은 어른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들에 대해 ‘왜’ 라는 질문을 연달아 하곤 한다.

“선생님, 왜 생명이 소중해요? 왜 생명을 존중해야 해요? 무엇을 보고 존중하는지 안하는지 알 수 있어요? 왜 그럴까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해요? 선생님도 그렇게 해요?”

그들의 깨끗한 질문에 답하다 보면 그동안 내가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들이 참으로 많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어버리게 된다. 상황에 따라서는 교육적 효과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과장되거나 거짓된 답을 할 때도 있다. 그리고는 그 말에 맞춰서 행동을 교정해가는 노력을 해보기도 한다.

내가 수업 중에 뱉었던 말이 다짐과 선서가 되어 지금에서라도 나의 삶을 조금씩 변화시켜 주는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있는지 모른다.

온라인수업 준비를 위해 교육과정을 들여다보면서 수업과정을 꼼꼼하게 설계하고 녹음한다. 알고 있다고 여겨 바로 녹음에 들어갔다가도 중요하게 언급해야 할 부분이 발견되면 삭제하고 다시 녹음하게 된다.

그러다가 오늘도 삶을 살아가는 데 기본이 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스스로에게 질문해볼 수 있는 주제들이 초등학교 교육과정 속에 차고 넘친다는 것을 또 한 번 깨닫는다.

초등교육과정에서 접하게 되는 주제들의 무게감을 알고 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시간을 진중하게 가져본다면 과연 우리의 일상에 어떠한 변화가 생길지도 상상해본다.

질문에 대한 아이들의 답을 보면 '한 없이 맑은 마음'이 떠오른다.(사진=김경희 교사)
질문에 대한 아이들의 답을 보면 '한 없이 맑은 마음'이 떠오른다.(사진=김경희 교사)

“그동안 우리는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활동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마음 신호등’이다. 마음에도 신호등이 있다. 나는 내 마음속 신호등을 잘 지킬 것이다. ”

“아무리 하찮고 작아도 살아 있으면 모두 다 소중한 생명이다. 이번 주제 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은 지나가는 곤충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부터 개미를 절대로 안 밟을 것이다. 지금 내가 먹고 있는 포도도 생명이니 앞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먹을 것이다. 하지만 한꺼번에 하면 내가 힘들 것 같다. 나도 생명이니까 나를 위해서 차근차근 열심히 할 것이다.”

“생명을 존중한다는 것은 나와 다른 사람, 동물, 식물들을 소중하게 대하는 것이다. 생명존중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봤다. (중략) 제가 이렇게 환경과 친구를 소중히 대하면 친구도 나를 존중해 줄 것이다. ”

겨울방학동안 미리 계획했던 주제 활동을 코로나19 온라인 학습으로 인해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동학년 협의과정을 거쳐 내용과 방법을 약간 수정하여 일주일동안 ‘생명은 소중해요’ 주제 활동을 진행했다.

온라인학습이 갖는 여러 한계점으로 인해 학생들에게 의미있는 주제활동이 되었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주제활동 마무리 단계에서 학생들이 정리해 준 성찰 내용을 읽으며 완벽하지는 않지만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천하고 있는 우리 동학년 선생님들이 자랑스럽다는 마음이 들어버린다.

“선생님들께서 정성껏 콘텐츠을 만들고 계신다는 것을 알겠어요”라고 하셨던 한 학부모님의 말씀도 떠오른다.

초등교육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학생들과 각각의 주제들에 대해 깊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들을 차분하게 만들어간다면 초등교육에서 가르치는 기본적인 내용만으로도 완성된 인격체로 거듭날 수 있겠다는 확신도 갖게 된다.

5월 1일부터 '하나뿐인 우리 가족' 이라는 또 다른 주제 활동이 시작된다. 이 주제활동 마무리 단계에서 학생들이 들려줄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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